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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그리고 까맣게 잊었다.
오늘 우연히 컴퓨터에 저장된 이메일을 들춰보다
몇해 전 가을...누군가를 위로하려고 썼던 메일을 발견했다.
당시 이 메일을 받았던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던 P씨는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내년쯤 결혼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말 시간이 '약'이다.
얼마전 우연히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얘길 전해듣고
정말 이젠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슴 한켠이 묵직하게 아려오더군요.
그 감정의 실체가
나로선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 닿은
누군가에 대한 질투인지
끝까지 뒤돌아봐주지 않은 그에 대한 원망인지
그토록 얄팍한, 하잘 것 없는 감정에 집착한
스스로에 대한 회한인지
알 길은 없었습니다.
다만 내가 알게된 것은
언제 또 이놈이 내 가슴 한켠에 숨어 있다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나를 지배하지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맘속에서 떠도는
그의 유령을 붙잡아
관 속에 고이 안치해
영원히, 영원히 묻고자 합니다.
내 맘속에 작은 그의 무덤을 만들고자 합니다.
부디 그가 편안히, 편안히 안식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간 나와 편히 화해할 수 있기를...
P씨도 이젠 떠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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