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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아버님의 암 소식 들었다.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해가 되려나 보다.
아버님 혼자 작은 병원에 다녀 오셨고, 암이라고 큰 병원 가라고 한 것 같고
역시나 혼자 충남대 병원에 가서 검사 받은 뒤 어제 엄마, 언니에게 같이 가자고 하셨나보다.
수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할거라고. 암이라고 했으니 미리 알고 가라고.
위궤양 정도로 알고 있던 가족들 서로에게 알고 있었냐고 묻느라 바쁘고, 아버지의 목소리는 덤덤.
초기라하니 괜찮으시겠지. 잘 다녀오라 셔서 자주 전화하겠다고 하고 떴다.
그리하여 12시간 비행기타고, 시차 7시간 나는 이곳 이스탄불에 있으며.
지금은 새벽 6시 48분, 이곳의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어제 문자 한통 보낼 수 없었고
일찍 일어나 남동생에게 문자 보내려는 중이다. 그래도 하나 보내는데 30분 걸렸다.
진보넷은 여기서도 꽤 빠른 편이다.
30일 밤에 있었던 일.
이곳은 사마티아 홈이라는 한국 아줌마, 터키 아저씨 부부가 하는 민박.
여행정보를 모두 기록해 놓은 수첩(쌩쇼하고 산 다이어리)을 공항에서 잃어 버렸다.
이 집 찾는 법을 두어번 읽어 놓기는 했는데 잘 찾을 수 있을지 몰라
다른 숙소로 갈 것이냐, 그냥 찾아 볼 것이냐로 한참 고민했다.
바닷가에 접한 살짝 외진 곳에 있는 탓에 혹시라도 못된 일 당할까봐 무서워서 말이다.
그래도 부딪쳐 보자 싶어서 물어 물어 버스를 탔는데 (이게 적어줄 것과 달랐단 말씀.)
아저씨 한분이 말을 건다. 모두 몽골에서 온 7명이 버스를 탔는데
아마도 일을 하기 위해 불법 체류할 예정인가보다.
버스를 5일 타고, 러시아에서 비행기로 세 시간 왔고 한국에서 5년 일한적 있다고 한다.
아는 한국 사람 있으면 연락처를 달라고 하시더니 자기 취직시켜 줄 수 없냐고..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심정은 알겠는데 참 당황스럽다.
운전사가 내리라고 하실래 행운을 빌고 후다다닥 내렸다.
나를 반겨준 현지 터키인은 근처 공원에서 놀던 세놈.
"헬로우~~ 뻑 미~~"를 외치며 뒤따라 오는데 "뻑 유~"를 해주고 싶은데
그랬다 맞아 죽을까봐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의 기억이 맞기를 간절히 바라며
육교를 건넜더니 사진속의 건물들이 차례로 보인다.
어 여기서 안 나오면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데??하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마지막 건물.
안도의 긴 숨을...
숙소의 멤버들은 60일째 여행은 하고 있는 남, 녀 학생.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여인 1명. 같이 나온 학생인 남동생.
광주에서 교사를 하고 있다는 여인 2명.
발리 댄스를 배우러 온 여인 1명.
말하다 보니 고향이 서울 3명, 부산 3명, 전라도 3명, 이스탄불이 고향이 사람 1명 이렇네.
이곳은 돼지 고기가 없어서 남매 여행객, 교사인 여인 2명이 불가리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세 덩어리를 사왔다고 한다.
이곳의 유명한 맥주 에페스와 삼겹살 파티를 했다.
비행기에서 사육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주인 아줌마 말로는 부자인 크리스챤은 돼지 고기를 먹고
지역적으로는 독일인이 많은 에페소 지역에도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무슬림인 듯한 아저씨도 잘 드신다.
(여기 사람들은 무슬림이긴 하나 자유롭다. 술도 잘 마신다.)
한달만의 한국 음식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부산 여인.
점심 부터 굶었다며 아무말도 없이 열심히 먹던 광주 여인.
카파도키아 먼저 다녀온 후 이스탄불 여유 있게 돌려고 했는데
여기 하루 더 머물러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어 주더라~
하지만 날씨가 안 좋으면 한 곳에 발목 잡힐 수 있다하니
일단 될때 돌고 나머지 시간을 이스탄불로 배정.
이 곳의 새로운 정권이 여자들이 히잡을 착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려고 하는데
그 히잡의 길이를 제한하려고 하나 보다.
아저씨는 불만인 듯, 없애려면 없애든지 허용하려면 다 허용해야지 그게 뭐냐고.
이 쪽도 보수화?
(여기는 이슬람이 95%를 넘지만 국교는 없이 종교의 자유 인정, 공식석상에서 히잡쓰는건 불법.)
숙소 정면으로 해가 뜨고 있다. 07:20
씻고 나가야지.
그리고 올해는 가족에게 바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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