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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090619 저녁 세미나는

 

소수의 참여로 주제는 옆길로 샜다.

어찌보면 솔직하고 어찌보면 불편한 대화들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라고는 하지만 시선을 돌리면

피해의식과 외로움과 우울함과

기득권과 왕따와 편견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래서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딜가나 적응 못하고

불편해하다가 결국 떠나기가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10평 남짓한 곳에서 풀 자라는 속도가 

장마에 비오는 속도랑 비슷하다.

언제 온 밭을 다 덮었다냐.. 

 

비옷을 입고 5시간 동안 풀 뽑고 가지치고 옮겨 심고 다시 심고를 했다.

비에 젖은 땅 덕분에 풀은 잘 뽑혔다.

아무 생각 없이 하기에 딱 좋은 일이었다.

 

집에 오고 나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시골 생각 났다.

 

광활한 밭(우리 집은 동네서 땅이 두번째로 없는 집이었기 때문에 뻥이긴 하지만)

어린 내 눈에는 광활했던 그 밭의 풀들을 엄마랑 둘이 다 맸었다.

밭의 풀은 뽑는건(김을 매는 건) 여자의 몫이라는 암묵의 전통(?) 덕에

여름이 되면 날이면 날마다 밭으로 끌려 다녔다.

내리 쬐는 햇볕 아래서 했던 그 징했던 일들이 새삼 떠오르더라.

 

밭의 풀은 호미들고 쭈그리고 앉아 해야 되는 거라 그런지

다 여자가 했고 

서서 뽑는 논의 피는 남자들도 많이 했다는거 

암튼 뭘 해도 남자는 폼나야 했던가?

 

* 그나저나 나의 상추와 토마토와 고추와 허브는 비싼 것이라는 알고들 드삼~

* 올해 밭 고랑 만들때는 삽질도 모두 내가 했다는 사실도 알아 두삼~ (힘들었음)

* 그 육체를 불사르는 순수한 노동 삽질이 어쩌다 나쁜 뜻이 된게야~ 삽은 억울하고 삽질한 사람도 억울하다~

 

 

 

가만 있어도 차 생기고 집 생기는 것들

으이구

당신들 땜에 느끼는 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어쩔테야

맛난거 많이 안 사주면 다 죽여버릴테닷~

그러면서도 늘 나를 귀족이라고 놀려먹고 

내 돈 쓰게 만들어야 직성 풀리는 나쁜 것들 

 

음 들린다 들려

정규직에 가만있어도 차 생기고 집 생기는 것들도 있다고 항변하는 소리가

아~~ 암튼 배아파 밥사줘~~

 

  

 

'드레그 미 투 헬'

홍시리랑 같이가 아니면 절대 아니 볼 영화

 

제목처럼 역시 호러는

나으... 영역이 아니야...

공포와 두려움은 나의 육체와 영혼을 병들게 해 윽..

오늘 영화는 다행이 호러와 코미디를 넘나들어 

짬짬이 웃느라 나 같은 사람도 무난히 봤다.

 

감독님 영화 가지고 장난친거 맞죵?

 

당케 홍시리 ^^ 

 

 

 

이렇게 또 나는 나의 일상을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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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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