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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좌담회 알바하러가는 날

 

블로그나 싸이월드 사용자 중에 사진 많이 올리고 그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좌담회인데

사진 몇 장이나 올리냐고 물어보길래 조금 뻥을 쳤다.-_- 가서 들통나려나ㅎ

암튼, 역삼역까지 가야되는데 아 너무 멀다아. 확인전화를 하루에 한번씩 해준다. 꼬옥 참석하셔야

된다고. 좀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나 노트북 무게가 무거운 사람들을 배려해서 알바비 차등적으로

지급해야하는 거 아닌가ㅎ (둘 다 해당되니 원)

 

오늘 신문을 보는 데 유난히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사장이 구타해서 공동묘지에 숨어있다가 병원에 실려간 이십대 청년 이주노동자들부터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서약서를 반강제적으로 작성하다가 도저히 돼지고기를 못먹겠어서

법원에 도움을 요청한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까지. 또, 얼마전엔 '미녀들의 수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이 교수로부터 성폭력당한 일, 한 캐나다 여성에겐 택시 운전사 아저씩

"외국 여자들은 자기 좋아한다며?" 라고 물어보았던 일 등등

 

화가 나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쪽팔렸다.

문제는 법의 제정도 아니고 인식의 전환도 아니다.

문제는 지배이데올로기의 전환이다.

그리고 지배이데올로기가 기반해 있는 물질성의 변화이다.

돈이면 폭력을 행사하고도, 돈으로 대충 무마하고

남자면 주체할 수 없는 성적본능이 용서가 된다는 이데올로기,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가

반영되고 다시 재생산될 수 있는 이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위와 같은 일은 그 언제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 반복될 것이다.

 

 

 



 

돈이 없다 보니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그리하여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무료해지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게 안되겠다 싶어

알바를 간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돈을 더 못 쓰게 되었다.

그 고생고생 해서 번 돈을 쉽게 못 쓰게 되었다는 말이다=_=

1000원도 웬만해선 안 쓰려하고 어떻게든 집에 빌붙어 살고 있다.

아, 비참해. 아무 의미 없다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삶.

 

이게 정말 정말 돈의 노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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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안갔다=_=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 가지 아니하였다.

오늘도 집에서 뒹굴뒹굴

내일은 좌담회 알바하러 가야지. 돈 버는 거 힘들다.

역삼역까지 가야된다. 하. 그것도 노트북같지 않은 노트북 지고 가야된다. 하아.

 

 

 

요즘 신문의 1면과 인터넷 뉴스는 거의 캄보디아 비행기 사건으로 도매되고 있다.

오늘 신문을 보며 갑자기 화가 울컥 치밀어올랐다.

캄보디아 비행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여행사가 여행경비를 낮추기 위해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값싼 비행기편을 예약하고

그것들을 상품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사고난 시아누크빌로 향하는 비행기는 흔들림이 많고 위험하기 때문에

한 번 타본 사람들은 다시 타길 꺼려하는 비행기이며 가이드들도 그 비행기로는 투어를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젠장.

 

결국. 안전하여, 그리하여 비싼 항공편을 탈 수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해도, 안전하게-

여행가려고 몇 달 알바한 돈을 고스란히 여행비로 보관한 사람들이 큰 맘먹고 가는

여행은, 목숨을 담보해야하는 여행이다. 짜증이 팍 났다.

화가 나서 신문 보다가 짚어던지고 욕지거리를 해대며 화를 냈다.

그래, 이 세계의 본질은 이렇다.

생태고, 인간이고, 그 무엇도 '쩐'앞에서는 백안시할 수 있는 대상인거다.

태풍으로 인해 수해가 나도, 해일이 마을을 무참히 휩쓸어도,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늘 피해를 봐왔던 사람들이다.

자연재해라 여겨지는 것들이 결코 자연재해만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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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그토록 끈적이던 한낮이 지나가고

추적추적 비가 온다.

약한 빗줄기는

한낮의 늘어짐과 불쾌감을 모두다 씻어내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비가 오니 공기에 약간의 청량감이 감돈다.

강약의 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는 엄마가 싸게 건졌다며

건넨 민소매 원피스를 하루종일 입고 있다. 통풍이 아주 잘되는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사계절의 변화에 아주 충실하게 반응하는 우리집에서 입기 아주 딱이다.

작년 여름, 그 무더위의 진절머리나는 기억때문에 올해 우리는 에어컨을 장만해

내 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달아놨으나 정작 잘 사용하진 않는다. 인공적인 기온의 급변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학교에선 매우 잘 적응하는데, 집은 아직 아니다.

아까 읽다 만 책에서 글쓴이가 하도 베토벤의 음악을 칭찬하길래(칭찬이라는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벅스에서 베토벤의 음악을 무작위로 골라서 듣고 있다. 역시 월광 소나타는 좋다.

각성을 촉구하면서도, 괜찮다고 위로해준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그저 편안하지만 않은 멜로디는..... 참...............

아무 약속없이, 어떤 일에 쫓기지 않은 채 사흘을 보냈다. 할 일이 없는 건 아닌데, 닥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생활이 슬슬 지겨워지려 한다. 권태롭고, 외롭다.

평소에도 외로운데, jw이 서울을 떠나 있으니 더 외롭다. 하고 있는 일이 있으니 마음대로

문자도, 전화도 못하겠어서 더 그렇다.

갑자기 내 인생이 불쌍해졌다. 관계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정이 없다-

계속 들었던 지적인데 나의 고질적인 문제가 바로 그거다. 정이 없는거.

그렇다고 또 냉혈한은 아닌데.. 아직 사회화가 덜 됐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에

있어서. 내가 만약에 할머니가 될 수 있다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의 삶을 살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회의가 든다. 지금까지 해 온 것으로 봐선, 불가능하다. 덜컥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내가 불쌍해졌다.

내일은 도서관 가서 읽어야 할 책이나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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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수 없다.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오히려 생각이 너무 가득차서, 꾸역꾸역 들이찬 생각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답답해하고 있는데 왜 말을 할 수 없을까.

왜 내 생각을 똑바로 말하지 못하고, 자꾸 실없는 소리만 하게 되는걸까.

 

책임감.

도덕.

예의.

선택.

 

 

사람에 대한 예의가 뭔지 모르겠다. 나의 책임을 다하는거? 나의 책임이 뭘까.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뭘까. 나는 그에 대해 그 어떤 타협도 할 수 없는건가.

내 선택이란 게 뭘까. 내 삶은 나의 선택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닌걸까.

내 삶은 누구의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즐거움을 내 삶의 최고가치로 생각해왔는데

그게 틀린 거였을까. 누가 들으면 참 철없다 말하겠다. 이런 말을 하는 내 스스로도 내가 사치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즐거움이 없는 내 삶은 아무 의미가 없는걸.

요즘들어 나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이게 참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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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여주인공

 

약간의 마조키스트적 기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정희진씨에게 한창 열광했을 땐

사유는 상처에서 시작된다는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모든 상처를 다 경험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그 당시 내가 쓴 글을 보면 "철이 없게도 난 그녀의 상처를 부러워한다." 라는

문장이 있을 정도로 나는 나의 경험에서 생겨나는 나의 생각을 무척이나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참 철이 없었다.

 

상처 혹은 불행을 경쟁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효과를 낳을까.

나는 너보다 더 아파- 나의 상처는 너의 것보다 더 깊어-

라는 생각이 낳는 효과에 대해 회의가 드는 이 시점이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경험을 어떤 기억으로 남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상처를 받은 이가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만드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감이나 불행을 사유의 원천으로 전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치유의 과정이다

라고 아마 정희진씨는 얘기하는 것이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은 참 오독하기 쉬운 것 같다.

 

 

경험지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타자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기르는 일이 참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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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수영하고 싶다..!

내 손가락 사이로 발가락 사이로

시원한 물살이 들어가고 나오고 들어가고 나오고

내가 닿는 곳 마다 둥그런 파동이 피어나는.

수영장 특유의 약품 냄새가 나도 좋을 것 만 같다.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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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다

 

나의복잡한 마음들이 자신들을 언어로 정리해주길,

원한다.

집요하게 요구한다.

 

하지만 세상엔 정리될 수 없는 것이 정리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음을

언어로 풀어낼 수 없는 것이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음을

 

내가 어찌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정리되지 않고 서술되지 않는,

어떤 논리나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것은,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너와,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

그거...난 관심과 표현이라고 생각해.

믿음? 믿음은 관심과 표현 이후의 일.

그건 어떤 경험적 판단인거지 어떻게 사람을 처음부터 믿을 수 있겠어-

 

너의 관심과 표현이 부족하다 느끼면 난 너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고

폭발할 것 같은 궁금증을 참다 참다 결국은 너에게 말해버리고 말겠지.

너의 사랑이 의심스럽다고, 날 더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날 정말 사랑하는 거 맞냐고.

 

하지만, 사랑이란거, 상대적인 개념이란 거 나도 알아.

그치만 각각이 상대적이면서도 비교급으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독특한

색채를 가진 감정이란 것도 알아. 여러가지 형태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랑이

존재하겠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서로가 서로에게 몰입되버리는 사랑이야.

네가 내게 몰입하지 않는 한, 내가 너에게 몰입하지 않는 한

나는 항상 이 사랑이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낄꺼야. 

그리고 너의 사랑을 의심하겠지.

 

너의 잘못이 아닌 일로

너에게 상처주는 것- 너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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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이론과 관점만으로 역사를 서술할 수 없다"

는 말에 한참이나 뜨끔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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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amie

자꾸만 도피하게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 말에 책임지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는 걸꺼다.

 

항상 그래왔듯 욕구불만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가지 욕구들이 마구마구 내 안에서 솟아나고 있는데

나는, 그것들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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