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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그 공간을 기억해내고는

('떠오른' 그 공간을 '기억'해낸다는 건 어떤 걸까)

참 많이도 드나들던 그 곳에 갔다.

 

그곳엔 2년 전의 내가,

2년 전의 니가

있더라.

 

2년 전의 나를 2년 후의 내가 바라보고 있는

소름돋는 기분.

 

차근차근 내가 남긴 흔적들을 엿보면서

많이도 부끄럽더라.

부끄럽지만

치기어리고, 감상적이었던 내가 부럽기도 하고.

 

소통을 이야기하고,

공동체를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정작 서로 맺고 있던 관계에 대해선

한없이 무력했고 또 어쩌면...의지조차 없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였으니까

결국 이 글은 내가 나에 대해서 하는 분석이고, 한없이

나약한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기도 해.

 

 

나는 그를 욕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그를 욕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

비난보다는 오히려 공감의 마음이 앞서

오히려,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난.

 

그치만 이것과는 좀 다른 이유로

나는 이제 그 이름조차 듣기 싫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조차

괴로워. 아슬아슬하게 세상 끝에 서있는 것 같던 그 사람이

삶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지만, 이런 마음과는 별개로 그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는 어디서도 듣고싶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잊고

어쩌면 그 시간들을 부정하면서(어떻게-)

혹은 그 시간들을 부끄러워하며

 

어떤 감정이든 현재와 단절된 과거로 생각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미래를 그리고 있더라.

 

그래서 나는 생각해.

지금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 맞는걸까.

지금의 너와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아니, '너'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 내게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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