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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대한 단상

 

오늘,

홈에버 파업 투쟁과 매출 타격 투쟁으로

이마트가 흑자를 내고 있다는 좀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_=

 

문제해결의 본질과 유리된

불매운동(모든 불매운동이 그러하진 않다)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이마트는 '윤리경영'을 하고 있나?

거기도 홈에버 만큼이나 저임금 불안정 노동력을 착취했으면 했지

더 나을 것이 없을 꺼란 이마트 알바 경험자의 말을 떠올려 본다.

 

 

뉴코아-이랜드 문제는

결코 파렴치한하고 비도덕적인 박성수 회장 때문 만이 아니며

 

이랜드 자본은 비정규보호법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교회에 십일조로 한 해에 130억원이나 갖다바치며 노동자들은

쓰고 마음대로 버리는 일회용품 취급하는 박성수는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할 가능성이 99.9999999999999% 이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남한 사회의 일반적인 노동을 불안정 저임금 노동으로 고착화시키려 하고 있는 비정규악법이며,

법의 시행을 강행하며 이에 대한 반대의 움직임을 군홧발로 짓밟는

노무현 정부이며,

불안정한 노동력과 근로빈곤층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이다.

 

 

그러나 불매운동은 그것이 제기된 맥락과는 상관없이

마치 이번 갈등의 원인을 비'윤리적'인 경영을 자행해온

이랜드 자본만의 문제로 축소시킬(혹은 축소되어 이해될) 여지가 존재한다.

 

 

그렇다고 불매운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하지 말자는 말도 아니다.

 

 

대신 불매운동은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과 이에 연대하는 사람들의 싸움이

비정규악법을 폐기하기 위한 싸움이며,

이 땅의 불안정 노동을 철폐하기 위한 싸움이며,

여성권과 노동권이 쟁취될 수 있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가는 싸움이며,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싸움임을 명확하게 직시하는 속에서

그리고 이 싸움의 승리는 더욱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속에서 쟁취될 수 있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싸움은

이렇게 머리로만 생각하고 글로만 쓴다고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동시에 나의 결의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기에 조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어쩔까. 나는 이미 그 절규를 들었다.

되돌리기엔 이미 늦어버렸엉 

 

 

하루 빨리 일자리로 돌아가서 거리가 아닌 그곳에서  투쟁을 시작하는

노조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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