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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서평

 

이야기로 풀어 쓴' 사진철학'

 

최민식 사진에세이집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단어들을 차례로 읽어 나간다. 다른 단어가 오는 것을 보고 숨을 돌릴 여유가 있다. 하지만 사진,너는 단번에 모두가 거기 있다. 뒤로 물러나서 가면을 쓸 시간의 여유가 없다. 너는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다.'

 

단 한장의 사진만큼 이 세상을,이 사회의 모든 것을 거짓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게 있을까. 사진에 미치고 사람에 미친 부산출신 사진작가 최민식이 사진에세이집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을 냈다. 1996년 첫 출간한 책의 개정판인데 열두편의 글이 새로 실렸고 사진도 80여장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사진과 함께 그의 글이 나란히 실렸다는 데 있다. 예술의 존재 이유를 시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고 믿는 그의 삶에 대한 통찰,사진철학,인생유전 고백록이 한데 녹아 있는 글들은 말 그대로 '날것'이다. 1부 어린 시절 및 작가의 삶 이야기,2부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사진작가 이야기,3부 요즘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4부 작가가 뽑은 작품과 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일흔 일곱의 나이가 무색하다. 올해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집과 사진미학에 관한 책의 출간을 예정하고 있고,시원의 대륙 아프리카를 찾아 여전히 힘차게 셔터를 누를 것이기 때문이다.

김건수기자 kswoo333@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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