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버스사업주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열어
2011.04.17 00:04 입력

버스사업주들이 15일 오전 발표했던 노사합의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이 버스투쟁본부 주최로 전주시청 앞에서 같은 날 오후에 있었다.

 

 

 

 

"버스사업주와 전주시장까지 개입된 버스 총파업 파괴음모"

 

이 자리에서 버스투쟁본부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각계각층의 중재안 등 합법적인 합의안조차 버스사업주들은 거부했다."며 "개인 간 술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가지고 작성된 문서를 합의서라고 내놓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날 버스투쟁본부는 사업주들이 주장하는 합의문건을 '괴문서'라고 규정하며 △노동조합의 교섭 및 체결의 법적 권한은 운수노조 공동위원장이자 버스본부 본부장 박사훈에게 있음. △교섭에는 절차가 있으며 술을 마시며 교섭을 진행하거나 합의하는 경우는 없음.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전주시장도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버스사업주와 전주시장까지 개입된 야합이라고 비판하였다.

 

한편, 버스사업주가 만났다는 노조간부는 체결권을 지닌 인물도 아니었으며, 개인적으로 버스사업주를 만났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초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크게 오판한 것"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기자회견이 마치고 기자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자리에서 “경찰이 버스노조를 만만하게 보고 장난친 것.”이라며 이날 사업주가 발표한 노사합의안은 경찰의 작품이라고 단정 지었다.

 

이번에 사측과 미리 접촉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노조 간부가 4월 초, 박사훈 버스본부장에게 “경찰이 5, 6번 항목에 대해서는 양보가 가능하다”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는 경찰이 노조간부까지 회유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전북본부는 ‘괴문서’가 등장한 술자리에서 전주시장이 배석한 것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전주시장은 3월 초, 노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안을 준비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그런데 뒤에서 이렇게 공작을 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하며 “군사정권 때나 볼 법한 공작정치.”를 송하진 시장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사측과 우리는 수차례 만났다며, 그 당시에도 노조의 체결권과 교섭권이 분명히 박사훈 본부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며 “그런데 버스사업주가 괴문서를 들고 와서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노동자의 단결을 파괴하려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버스사업주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버스사업주가 발표한 노사합의안,
"버스사업주들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라?"

 

버스사업주가 이날 오전, 발표한 합의문은 총 6개 조항으로 되어 있다. 1항~4항까지는 그동안의 민/형사상 소송 취하와 노조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5항과 6항은 버스노조가 버스사업주들이 당국으로부터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과 단체행동을 벌이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버스사업주들이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합의문

 

 

이에 대해서도 버스노조에서는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버스사업주들이 전주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라”는 조항을 과연 받을 수 있는 조항이라고 생각하느냐며 혀를 찼다. 그리고 단체행동포기를 의미하는 6항에 대해서도 “이거 합의할 거면 왜 우리가 민주노조를 만들려고 찬바람을 견뎠냐?”며 버스사업주들이 발표한 합의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노조는 민주적인 노동조합이다.
전주시,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북본부 박재순 국장은 “민주노총은 민주적인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며 “어떠한 합의문도 민주노총 규약상 전체 조합원의 찬반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버스사업주들과 경찰이 이런 식의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은 최근 터지고 있는 버스사업주들의 비리로 인해 불리하게 돌아가는 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된 계획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전주시장의 3월 31일, 술자리 참석과 관련하여 전주시에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노사 양측의 내용이 워낙 엇갈려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버스사업주들이 발표한 노사합의문과 전주시장의 술자리 참석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을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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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18:31 2011/04/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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