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강간하고 죽인 아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되면 비현실적이라는 평을 듣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난다. 너무 놀랍거나, 혹은 너무 우연적이어서 사실인데도 통속극처럼 느껴지는 일들이 있다. 그런 일이 글로 옮겨지면 우스워지기 쉽다. 이건 정말 있었던 일이야, 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건의 진정성이 지탱되기 어렵다. 사실인데도 말이다!

    하루의 끝에서 가늠해보니 오늘의 대단한 우연은 내게 대단한 일이 못 되었다. 예상 밖의 일들은 내 삶에서, 타인의 삶에서, 도처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그걸 내게 처음 제대로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다. 나도 이제 어떤 갑작스러운 일이나 우연도 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님을 살짝 이해할 만큼 살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8/03 01:04 2009/08/03 01:04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Previous : 1 : ... 116 : 117 : 118 : 119 : 120 : 121 : 122 : 123 : 124 : ... 22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