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떤 작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면 그의 세계에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를 바라는 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 

  소설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이가 아니라 제기하는 이라는 말에 동감하는 바이고(체홉의 말이지만 쿤데라에게 먼저 들었다), 소설 외에 예술이라고 이름붙여지고 싶은 모든 영역에 충분히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독자들에겐 평생을 바쳐도 소화하지 못할 만큼 무궁무진한 텍스트들이 있지 않은가? 자기 소망대로의 세계를 정립해 나가는 일은 그 고마운 텍스트들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몫이 아닌가? 어느 작품에 대한 평가와 자기 취향은 확실히 구분지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 또한 나의 몫이며 누구에게도 특별히 권하고 싶은 마음까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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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4:54 2010/02/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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