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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오브 호러 - 시가렛 번(존 카펜터)


 

저주 받은 영화에 대한 영화이자 영화에 대한 존 카펜터식 코멘터리

 

 

많이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시가렛 번이란 여러권의 릴로 이루어진 한편의 영화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시가렛 번은 보물섬의 해적들이 보내는 죽음의 편지같은 낙인이다. 그것도 영화를 보고서 낙인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인지하고 다가서려는 노력만으로도 찍혀버리는...

 

주인공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 필름의 감독과 그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는 카펜터가 푸는 영화에 대한 구라다. '누가 손에 드느냐에 따라 필름은 무기가 될 수 있다.'라던지, '그 감독은 뛰어난 편집자였어. 컷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식의 가상의 영화에 대한 대사들은 일종의 아이러니를 조성하면서 모호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고어스러운 장면들도 물론 나오지만 분위기만으로 공포감을 조성해내는 노장의 솜씨에는 변함이 없다. 또 평생을 공포와 SF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의 아이러닉한 자기 비하이기도 하다. 보고나서 며칠간은 꿈에 나와 심기가 뒤숭숭했지만 추천할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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