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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6
    흐르는 것들은 (1)
    초봄

흐르는 것들은

 

 

- 2007년 4월21일,  효정재활병원 연대집회장에서

 

 

패인 곳은 자기 몸으로 이어주고 돌부리를 차고 오르고

바위를 휘감아 돌아 마침내

흐르는 시냇물을 보고 있노라면

효정 재활병원 간병사 동지들의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풍성한 대화가 

울산 과학대 미화원 동지들의 구성진 노래 가락이 들린다

 

이기겠다는 확신이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흐르겠다는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흐르겠다는

당당하고 자신에 찬 모습이 보인다

 

흐르는 것들은 이끼가 슬지 않는 속도를 갖췄다

흐르는 것들은 직선처럼 위험하지 않고

둥글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선들의 탄력을 갖췄다

탄압에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더이상 쓰레기처럼 살지 않겠다는 물결이

파고를 이루고 이어가며

흐르는 것들은 오늘을 가로 질러 가는 내일의 시간이다

흐르는 것들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들 사이의 풍성한 대화이다

흐르는 것들은 어느새 경계 없는 연대이다

 

마침내 경계 없는 연대를 이루는 시냇물을 보고 있노라면

봄이 어떻게 오고 있는지가 보인다

예사롭지 않다

꽃술에 내려 앉은 저 여린 봄빛마저도

50평생 가장 아름다운 동지들의 몸짓을 닮았다

2007년4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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