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프로젝트 팀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지역에서 영상 제작을 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몇 명이 모였고 이 자리에서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전제로 하는 제작 모임을 해 보자는 제안을 했더랬다. 그렇게 6명이 모였고 우선은 한시적인 프로젝트 팀으로 운영을 해 보자라는 결론을 내고 지금까지 3번의 모임을 가졌었다.

 

지금까지 모임에서 얘기된 건 우리가 어떤 필요로 왜 모였는지, 모여서 서로 기대하는 내용, 혹은 하고 싶은(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 모임을 어떤 성격과 형태로 가져갈 건지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었다. 결론은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전제로 한 제작자 모임으로 가자. 제작하는 컨텐츠의 형태와 주제는 자유롭게 하되 그 중심에 '지역'에 대한 고민들은 놓치지 말고 가자. 모임의 형태는 공동작업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팀으로 하자. 그 첫 번째 작업을 RTV <행동하라, 비디오로! - 액션V> 지역 프로젝트 참여로 하자. 이 첫 작업의 진행과정과 결과를 평가하면서 이후 모임의 구체적인 상을 잡아가자.

 

9월에 프로젝트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리고 10월 초 4차 모임 일정을 잡고... 그렇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4차 모임부터는 본격적으로  RTV <행동하라, 비디오로! - 액션V> 지역 프로젝트 작업이 시작된다. 그 4차 모임은 바로 내일이다.

그런데 오늘, 그것도 12시가 넘은 시간에 우리가 잡았던 4차 모임 일정과 겹치는 시간대에 다른 회의가 잡혔다는 것, 그 회의에 프로젝트 팀 멤버 중 두 명이 참석한다는 걸 그것도 물어봐서 알게 되었다는... ;;;;; 아... 순간 머리가 띵............

 

우리가 이 프로젝트 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이 모임을 서로 같이 상의하고, 의논하면서 최대한 서로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가자고 했었다. 멤버들 각자가 자기 활동 영역 속에서 말 그대로 '쩔어' 지내 온 과정들이 있어서, 기존에 활동하듯 일 만드는 사람, 일 진행하는 사람, 일 수습하는 사람 따로 가지 말고 더디더라도 이 과정들을 다 같이 해 보자라는 요구와 동의 속에서 시작한 거라(난 그랬다고 기억하고 있다 ;;;). 

그리고 나도 이런 모임은 처음이다. 나에게도 하나의 실험이다. 그래서 말처럼 쉽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즐겁게 이 과정들 만들어 보자 이런 얘기들을 나눴더랬다.

 

아... 근데 그게 정말 말처럼 쉬운 게 아니구나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자율적인 참여 이것을 통한 자유롭고 생산적인 소통... 이걸 위해서는 오히려 더 많은 배려, 그리고 더 꼼꼼함이 필요한 거라. 물론, 아직 3번 정도 밖에 안 모였고, 그래서 모임의 틀이 잡히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아주 사소하다면 사소한 약속 아니 아주 중요하다면 중요한 약속인 모임의 일정이 이렇게 어이 없이 어끗 하는 걸 보면서 머리가 띵~ 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띵~함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까에 대해서도 모르겠음이란 거. 4차 모임, 내일이다. 내일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아니 나눠야지.

아.... 정말 아까 회의 시간대가 겹친다는 이야기를 그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멤버 당사자에게 들었을 땐 정말 눈물이 핑 돌더라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0/16 03:35 2007/10/16 03:35
http://blog.jinbo.net/productive_failure/trackback/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