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미디어교육  2009/01/08 00:53

#07_090107

 

  우리집 맞은 편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들려서 한 컷~

  공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간간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이제까지는 주로 공사가 진행되는 풍경들, 하나씩 늘어나는 크레인과 차곡차곡 올라가는 건물 위주로 찍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공사 현장 주변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사진의 오른편 뒷 편에 보이는 집은 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철거된 그래서 폐가가 되어버린 집이고, 사진 전면에 있는 논은 작년 이맘 때만해도 공사현장까지 이어졌던 논의 일부이다. 누군가는 저 버려진 집(집터가 있던 곳은 시유지, 고로 저 집들은 불법건축물이었다는)에서 팍팍한 삶을 꾸렸었을테고, 지금은 아파트 건물이 올라서고 있는 공간은 누군가의 살림을 받쳐주는 일터였겠지... 땅 주인이었다면 모르지만 혹여나 저 논에서 소작을 하던 사람이 꾸리던 곳이라면 그 사람은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살림을 꾸리고 있을까...

  청주 곳곳의 도시재개발 풍경, 이미 너무나 흔하고 익숙한 그런 풍경이다. 하지만 누군가 살아가는 공간은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반영하여 계획되어야 한다는...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을 그들은 혹은 우리는 너무 쉽게 잊거나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리고 이 사진을 선택하고 다시 보면서도 "하우스스토리"... 집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참 반어적인 혹은 절묘한 아파트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아, 사진을 찍으러 논 바닥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기를 기다렸지만(프레임 안에 움직이는 생명체를 담는다는 프로젝트 원칙ㅋ) 지나가는 사람도 차도 없고, 해는 저물어가고, 카메라 배터리도 다 해가 아쉬움을 남기고 일어섰다. 다음을 기약해야지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1/08 00:53 2009/01/08 00:53
http://blog.jinbo.net/productive_failure/trackback/223
생각하기 싫은 pig  | 2009/01/09 22:39
쌤~ 이사진 블로그의 시선에 나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