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년 전의 나 ~
설에 가족들이 있는 집에 다녀왔다.
우리집은 추석이나 설이나 주로 우리 식구들끼리만 보내는지라
같이 장 보고, 음식 만들어 먹고,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수다나 TV 보는 게 명절 프로그램~
엄마 아빠가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더 우리 어렸을 적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적게는 몇 번, 많게는 몇 십 번은 들었던 그래서 다음에 어떤 단어가 나올지,
어느 타이밍에서 어떻게 맞장구를 쳐야 하는지도 빤한 그런 얘기들인데 그래도 참 재밌어라 하신다.
이럴 때 가족 앨범을 보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
그냥 이야기 하실 때는 수다의 소재가 동생과 내 어렸을 적 이야기인데 비해
사진을 보면서 수다를 풀다보면 사진 속 젊은 엄마 아빠 모습이 주인공이 되서
엄마 아빠의 젊었을 적 이야기,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 수다가 이어진다는 거~
우자지간 그렇게 사진들 보면서 놀다가 내 어렸을 적 사진 몇 장을 챙겨왔다.
엄마 아빠는 앨범을 가지고 가라고 하시지만 내 어린 시절 사진은 내 사진이라기 보다는
엄마 아빠의 사진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챙겨 온 사진들 스캔해 두고 다시 가족 앨범에 넣어둘 셈이다.
그 중에 몇 장 ^^
푸핫~ 내가 이렇게 쪼끔했던 시절이 있었다니 ㅋㅋㅋ
음~~ 대략 30년 전쯤이겠지~ 참 작다~
이건 아빠와 같이 찍은(아니 찍힌) 사진^^
이번 설에 재밌었던 수다 중 하나~
우리 모친께서 ㅎㅎㅎ 아주 진지하게 더 나이 들기 전에 딸 하나 꼭 낳으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신다.
결혼은 안 해도 되는데 딸은 꼭 하나 낳으라고, 그래야 나이 들어서 외롭지 않다고 ㅎㅎㅎ
남자는 필요 없어도 딸은 친구처럼 같이 늙을 수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하시네~~~
더 압권은 결혼하기 싫으면 사고라도 치란다. 아니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갔다 와도 좋다고 ~
애만 낳고 이혼 하면 되지 않냐고, 아들이면 주고 딸이면 데리고 오란다.
엄마가 키워주신다고 ㅎㅎㅎ
아~~~ 우리 어머니 너무 쿨하시다!
아님, 당신 늙어가는데 딸 노릇 잘하라는 고도의 비유였던 겐가???
우자지간 재밌으시다!!!!
하하~
정인 왈"어릴때부터 폴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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