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미디어교육  2009/09/16 06:29

첫 만남

" 아이들에 대해 쉽게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않기...

  아이들에 대한 사전정보들은 그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한 경로로서 필요할 뿐, 그로 인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기.

  아이들의 리액션을 관찰하되, 나를 (특히 감정상태를) 백지 상태로 비워두기...

  그렇게 차근차근 채워가기...

  서로의 존재와 관계들, 새로운 색깔과 리듬으로... "

 

첫 수업이 끝나고 남긴 메모다.

교육참여자와의 관계형성이, 서로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공동체미디어) 교육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동체미디어) 교육에 필요한 것임은 틀림이 없다.

공부방 아이들을 만나서 진행하는 (공동체미디어) 교육에서 나에게는 그렇다.

그렇게 걱정하고 떨려했던 거에 비하면 나름 무난했던 첫 만남~

5년이라는 짧으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 했던 공부방 친구들 몇 몇은 졸업을 하고,

오늘 난 마치 5년 전 그 때처럼 중학교 1학년, 새로운 아이들과 만났다.

 

교육이라는 활동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다.

점점 더 그렇다.

설레기도 기대되기도 ...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

오늘, 첫 수업을 하면서 수업 전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은 덜해졌다.

얼굴과 이름을 익히고, 인사를 하고...

그러면서 앞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의사소통의 방식에 대해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가늠하고,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나 할까...

문서상으로 궁리했던 프로그램 기획서나 커리큘럼만으로는 해소되지 않았던 두려움이

실제 그들을 만나면서 다소 풀어졌다.

수업 전 느꼈던 두려움을 부정하거나 잊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건 앞으로 남은 숙제일 거다.  

 

그런데, 놀라운 건...

지난 8월까지 함께 했던 기존의 아이들에 대한 묘한(?) 그리움이다.

웹사이트에 첫 수업일지를 쓰고, 한참을 예전 활동 사진들을 하나 하나 들춰 보고 되짚어 보고...

사실, 그들과의 첫 만남도 참 두려웠는데...

서로에게  '공감과 지지'라는 관계가 형성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들과 부침들이 필요했었는데...

그 과정들을, 경험들을 마치 저절로 그렇게 된 것처럼 잊고 있었다.

다시 예전의 수업일지와 활동 기록들을 되짚어 보면서

정말 많은 활동들과 시행착오의 과정들이 서로에게 있었다는 걸 기억해 냈다.

그러면서 더 아이들이 그리워졌다.

아니, 정확하게 아이들이 고마워졌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함께 해 줘서... 고맙다.

큰 선물을 잊고 있었다. 그만...

 

고맙다. 그들에게 받은 선물들을 몸과 마음 깊이 담아두고

다시, 새롭게 시작이다! 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9/16 06:29 2009/09/16 06:29
http://blog.jinbo.net/productive_failure/trackback/247
우중산책  | 2009/09/16 13:16
ㅎㅎ....ㅎㅎ
좋았겠는데...?....ㅎㅎ
언제나 새로운 아이들고ㅏ 새롭게 만나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쟈게 설레는 일이쥐...크크크
이번 중등부 아이들하고는 어떤 일들이 왕창 생길지 기대되는군...ㅎㅎ
좋은 시간들 함께 나누어용...히힝
한번쯤은  | 2009/10/11 11:04
혜린쌤!!!!! ♡ 엠피쓰리 너무너무Ⅹ100 감사해요! 노래도 너무 좋고 으악!
너무 잘들을게요! 헤헤~~
원래 노래를 음악에 들어가서 듣는게 아니라 파일탐색에서 [Music]에서 듣는건가요?
노래에 들어있는 노래들은 '이미 지워진 파일은 재생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와요 헤헤
긴 호흡  | 2009/10/13 01:31
오호호! 나도 좋아좋아좋아~~~ 영은 말처럼 mp3에 있던 예전 파일들 다 지우고 music 폴더 안에 음악들 넣은 거라~ 노래들 꼭꼭 다 채워서 그대에게 드릴까 하다 영은이가 차곡차곡 노래들 채워가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여 3분의 2정도만 채웠스요~ ㅎㅎ ^^
한번쯤은  | 2009/10/14 23:53
헤헤~~ 요즘 정말 귀가아프다가 머리가 아플정도로 듣고 있어요.
정말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너무너무 좋을수가없어요!!
아.... 정말 노래가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