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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30
    어제는
    불을지르는아이
  2. 2006/08/25
    어제 있었던 회의에서
    불을지르는아이

어제는

 

간사님과 술 한잔을 할 생각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교사 두분 학생 한분이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애초에 간사님과 이야기할 거리를 구체적으로 생각해가진 못했으나  야학의 방향이나 하반기에 해야할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싶었는데 그냥 즐겁게 술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글쎄.. 어제는 즐거웠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부담은 무게를 더해간다. 앞으로 남은 활동 기간은 1년도 안된다. 우리 야학이 부산 장애운동의 거점으로 서도록 만들고싶다. <51.6%의 장애인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 이동, 노동, 생존의 문제에 있어서 장애인들의 삶은 여전히 척박하다.특히 이동의 문제에 있어서..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인 이동의 문제는 심각하다. 부산지하철 1호선에 엘리베이트가 설치된 역은 단 두곳, 콜택시와 저상버스 도입상황도 형편없다.

 

교육의 문제는 하나의 출발점이었고, 20년전 야학에 있어서는 그것이 모든 것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의 차별을 철폐하기위한 싸움이 시작되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만이 아닌 이동,노동,생존의 문제에 대한 포괄적 문제제기와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통합을 실현하고자 하는 나의 욕심은 현제 야학의 상황을 보았을때 <같잖은 짓거리>로 비추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 다섯명, 교사 여섯명. 친목, 자조모임적인 성격을 오래동안 유지해온 우리 야학이 교육의 전문성을 갖출수 있을까... 차별에 대해 치열하게 저항하고 투쟁하는 야학이 될 수 있을까. 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야학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 봉사활동을 하러 야학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장애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만들 수 있을까

 

다시한번 돌아와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장애인 그들의 삶에 개입하고 학습하고, 조직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 헌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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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회의에서

 

 

야학 엠티 평가를 했다. 지난 8월 11일에서 13일 거제도 엠티를 다녀왔다.

회의에서 비장애인들 위주로 식사준비와 설겆이가 행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밥준비를 빠르고 간편하게 끝내고 장애인들은 식사를 받았다.

 

다음 엠티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려면 엠티일정 전체를 조정해야한다.

사실 엠티중에도 문제라고 느끼고 있었지만, 누군가 이야기를 꺼내기전까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효율적인 사고, 빠른 일처리에 대한 감정적 선호..

이런 문제제기를 해준 누나에게 감사하고, 마땅히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우러져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야학의 이념에 맞게, 일도 함께해야한다.

 

그런데도 나는 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을까.

 

어제 회의를 마치고 밥을 먹고

회의가 길어진터라 막차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밥그릇을 씻고, 정리를 하고 문을 닫고 함께 지하철역까지 가는동안 그래도 "책상정리는 좀 해줬으면 좋았잖아?!"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런건 이야기하면된다. 제가 설겆이 할테니깐 책상 좀 닦아줘요.

그럼에도 마음에 떠오른 생각 "내가 하는게 더 빠르니깐, 그냥 내가 해버리지.."

 

함께 걸어가는게 답답한 마음, 1년동안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차에서 내려 집에 걸어가는길에 드는 꿀꿀한 기분..쩜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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