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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한길 그레이트북스 077]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민음사, 2006/05
나. [창비시선 266] 평일의 고해, 정영, 창비, 2006/09
울컹거리는 슬픔이 아니라, 머리는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가슴이 맑아지는 좌절로 가득하다. 삶에 대한 비관적 사색 이나 철학이 곧곧에 묻어난다. 대체로는 꿈틀거릴것 같은 감각적 표현이 가득하다. 그 중에 정지(Still)한 영화속 주인공이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 같은 끝자락(소멸)의 아픔이 드러나는
그림 마을
며칠째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마을길 위로
낡은 털신을 신고 지게를 멘 늙은 청년이 지나간다
교회당은 텅 비었다
저수지엔 검은 이끼가 망각처럼 떠 있다
신발이 한짝 떠오를 것도 같았으나
아침마다 미친 여자가 제 몫의 꽃을 던지며 논다
탱자가시 울타리에 살던 새들은 떠나고
서울행 기차는 하루에 네 번
내 옅은 병의 차도를 묻듯 간다
마을에선 하루에 한명씩 지워진다고 했다
'그림 마을'은 가히 압권이다.
다. [창비시선 270] 바람의 사생활, 이병률, 창비, 2006/11
시인에게 '피의 일'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았던/그 사랑의 경로들이/백년을 죽을 것처럼 살고 다시 백년을 쉬었다가/문득 부닥친 한 목숨에게/뼈가 아프도록 검고 차가운 피를 채워넣는 일'이란다.
라. [창비시선 271]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박연준, 창비, 2007/01
마. [문학과지성 시인선 323]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마종기, 문학과지성사, 2006/08
바. [문학과지성 시인선 329] 새떼를 베끼다, 위선환, 문학과지성사, 2007/01
사. [문학과지성 시인선 330] 나는 나를 묻는다, 이영유, 문학과지성사, 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