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전세계를 사로잡은 '하루히 댄스'의 열풍속으로


  
  


  스즈미야 하루히 : 세계를 자신의 뜻대로 바꿀 수 있는 신 같은 소녀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음)
  
  나가토 유키 : 대(對) 유기생명체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사히나 미쿠루 : 미래에서 온 아름답고 맹~한 소녀
  
  고이즈미 이츠키 : 초능력을 쓸 줄 안다고 말하는 수수께끼의 전학생
  
  쿈 : 자신의 이름을 놔두고 ‘쿈’이라고 불리는 진짜 평범해 보이는 소년


  
  이 다섯 명을 섞어놓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진행될까? 전 세계를 하루히 열풍으로 몰아넣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 나오는 다섯 명의 중요 등장인물이다.
  
  같은 이름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풀메탈패닉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교토에니메이션이 2006년부터 4월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해서 전체 14화로 마무리를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적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섭렵해온 필자로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듣고 즉시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서 첫 회부터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일인가? 최신작이라서 좋은 화질을 기대했건만, 16:9 화면에 좌우 검은 공간이 존재하고 어설픈 화질. 게다가 삼류 개그같은 스토리는 또 뭔가? 그러나 이런 의문점은 1화가 끝나갈 즈음에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화면 좌우의 검은 공간이 압박인 1화의 장면. 사진속의 인물은 미래소녀 아사히나 미쿠루. 의상이 인상적이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전체 14화가 스토리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섞여있다. 첫 회는 스토리 순서로 본다면 14화중에 11화에 해당한다. 사실 뒤죽박죽이라기보다는 치밀하게 계산해서 섞어놨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이렇게 섞어놓은 이유는 원작인 라이트 노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아직 끝나지 않고 연재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마무리도 되지 않은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에 담으려고 하다 보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마지막화(14화)로 돌리고 나머지를 적절하게 다시 배치한 것이다.
  
  

△ 드러나는 1화의 정체. 애니메이션 안에서 상영하는 영화였단 말인가.


  섞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왼쪽의 순서가 방송순서이고 오른쪽의 순서가 스토리 순서이다. 그러나, 스토리 순서대로 재구성해서 보는 것보다 방송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01화 - 朝比奈ミクルの冒險 (아사히나 미쿠루의 모험) - 11화
  02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1) - 1화
  03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Ⅱ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 - 2화
  04화 - 凉宮ハルヒの退屈 (스즈미야 하루히의 무료) - 7화
  05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Ⅲ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3) - 3화
  06화 - 孤島症候群(前編) (고도증후군 전편) - 9화
  07화 - ミステリック サイン (미스테릭 사인) - 8화
  08화 - 孤島症候群(後編) (고도증후군 후편) - 10화
  09화 - サムデイ イン ザ レイン (Someday In the Rain) - 14화
  10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Ⅳ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4) - 4화
  11화 - 射手座の日 (사수자리의 날) - 13화
  12화 - ライブアライブ (Live a Live) - 12화
  13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5) - 5화
  14화 - 凉宮ハルヒの憂鬱Ⅵ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6) - 6화
  
  스즈미야 하루히는 따분한 학창생활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서 학내에 SOS단(團) 이라는 제멋대로의 동아리를 만든다. 이 SOS단에 쿈, 나가토 유키, 아사히나 미쿠루, 고이즈미 이츠키 등이 가입하게 되면서 얽히는 이야기들로 진행된다.
  
  

△ 스타일 좋고 성적우수, 스포츠 만능인 슈퍼우먼 스즈미야 하루히. 그러나 자신이 신과 같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스즈미야 하루히? 땡!! 정답은 나가토 유키이다. 대(對) 유기생명체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나가토 유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에반게리온의 레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나가토 유키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말수도 적고 가끔 툭 뱉어내는 짧은 말들이 매우 인상적이며 표정변화도 거의 없다. 왜 이런 캐릭터에게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하지만, 나 자신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가토 유키이다. ^^
  
  

△(왼쪽)정보사념체가 파견한 대(對) 유기생명체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나가토 유키. (오른쪽)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아야나미 레이. 역시 보통 인간이 아닌 복제인간이다. 나가토 유키와 비슷한 느낌이라면 필자만의 착각일까.


  야구시합, 살인사건, 초자연 현상 찾기, 학교축제 등 어떻게 보면 어수선하고 연관성 없어보이는 다양한 주제들이 순서까지 섞여서 진행되고 있음에도, 내용에 통일성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다양한 사건들이 결국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인물의 감정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하루히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바꾸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하루히의 기분이 우울해지면 거대한 인간모양의 괴물들이 나타나서 기존의 공간들을 파괴하게 되고 이것이 세상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쿈(오른쪽)이 하루히를 데리고 괴물에게서 도망치고 있다. 사실은 하루히의 능력이 만들어낸 괴물.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서 하루히의 주변에 우주인 나가토 유키, 미래인 아사히나 미쿠루, 초능력자 고이즈미 이츠키가 모인 것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가장 평범해 보이는 쿈. 스토리는 바로 이 쿈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성우의 나레이션이 꽤 인상적이다.
  
  

△ 초능력자이자 수수께끼의 전학생 고이즈미 이츠키.


  매 화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특별히 하루히 댄스라고 불리는 엔딩과 12화에 나오는 밴드의 라이브 공연 장면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이다. 하루히 댄스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패러디 영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고등학교의 축제 때 학생들이 따라서 하기도 하고, 댄스 장면을 정확히 본딴 다양한 패러디 동영상을 포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2화에 나오는 라이브 공연장면은 기타와 드럼 등을 연주하는 장면을 손가락 움직임까지 그대로 묘사하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곡도 듣기 매우 좋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려놓고 있다.
  
  

△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잡아낸 놀라운 라이브 장면.


  

△ 스즈미야 하루히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 성우가 직접 불렀음.


  

△ 스즈미야 하루히가 침튀기며 열창하는 장면. 화면에 보이는 하얀 점들은 침이다. 정말 세밀한 묘사.


  

△ 마치 진짜 라이브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다양한 구도.


  

△ 나가토 유키의 카리스마 넘치는 기타 연주 모습.


  
  필자는 여러분께 서비스로 12화의 라이브 장면과 하루히 댄스로 불리는 엔딩 동영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민중의 소리에 애니메이션 기사를 쓰다 보니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더욱 재미있는 내용을 써보겠다. 다음 판을 기대하시라. ^^
  
  

△ 하루히 댄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등장인물들.


  빼먹은 얘기가 있다. 아직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안 보신 분은 다양한 어둠의 경로를 동원해서 꼭 보시기를 권한다. 이제는 바야흐로 애니메이션의 시대인 것이다. 시대에 뒤처지지 말자.

 

하루히 12화 라이브 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하루히 댄스(엔딩) 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