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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을 돌아
단 수 초 만에
수많은 기억들이 펼쳐진다.
그로부터 꼭 10년이다.
물리적 시간과 많은 변화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오랜 시간이지만
내 기억은
놀라우리만치 생생해
꿈 속에서 리플레이되는 장면에 몸서리치며 깬 적은 또 몇 번이었던가.
운집한 군중에 대한 놀라움과
목격했던 두려움
까닭모르게 치밀어오르는 울컥함에
온 몸이 달뜨던 그 기억은
자식의 생일이 돌아오면 엄마들이 산통을 기억해내곤 아랫배의 통증을 호소하듯
이즈음의 나를 온통 불안과 부채감에 고통스럽게 한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봄이며
그 날이건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나의 예민함에
어쩌면 나는 조금 고마운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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