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는데
잠자리 한 마리가 함께 탄다
오전 10시의 버스는
출근할 사람들은 이미 떠났고
딱히 약속이 있을만한 시간으로도 어중띠기에
허망없이 창 밖 풍경에만 시선을 꽂는 아가씨와
방학중 보충수업에라도 가는 듯한 교복친구 두엇,
그리고 어김없이 타자마자 졸고 있는 나까지
이렇듯 완벽히 조용하게 배경을 만든다
살아 움직이는 풍경이라곤 오로지
무임승차한 잠자리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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