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코코아 한 잔



                                            이시카와 타쿠보쿠(石川啄木)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픈 마음을 -

말과 행동으로 나누기 어려운

단 하나의 그 마음을

빼앗긴 말 대신에

행동으로 말하려는 심정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에게 내던지는 심정을 -

그것은 성실하고 열심한 사람이 늘 갖는 슬픔인 것을.



끝없는 논쟁 후의

차갑게 식어버린 코코아 한 모금을 홀짝이며

혀 끝에 닿는 그 씁쓸한 맛깔로,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프고도 슬픈 마음을.



                               (19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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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위에 테러리스트가 안중근이 아닌지 논쟁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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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1 13:00 2005/10/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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