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김소월
나의 긴 한숨을 동무하는
못 잊게 생각나는 나의 담배!
來歷을 잊어바린 옛 時節에
났다가 새없이* 몸이 가신
아씨님 무덤 위의 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어라.
어물어물 눈앞에 스러지는 검은 煙氣,
다만 타붙고 없어지는 불꽃.
아 나의 괴로운 이 맘이여.
나의 하염없이 쓸쓸한 많은 날은
너와 한가지로 지나가라.
* 새없이 : 무엇을 할 사이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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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껴온 곳 : 오하근 편(1995), <<정본 김소월전집>>, 집문당
※ 김소월(1902∼1934). 이 시는 그의 생전에 나온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1925)에 수록된 시이다. 그러니까 23살 이전에 쓴 시라는 것. 얼마나 많이 피워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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