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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수 있는 마당-원주허브팜

동서울터미널에 가면 원주가는 버스가 많다.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있지만 우등고속이 많아 차비가 비싸다.

동서울터미널-원주시외버스터미널: 1시간 30분. 6800원

 

원주시외버스터미널 길건너에서 31, 33, 34, 35번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가서 '서곡삼거리'에서 내린다.

 

히야는 여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원주까지 40분. 3100원.

 

내가 먼저 도착하여 터미널내에 있는 아웃도어할인행사장에서 티를 하나 봐두었다. 30분쯤후 히야가 도착해서 출발. 배가 제법 나왔다. 임신 4개월. 천안이후 히야랑 두번째 여행이다. 임신중이라 쉽게 피로해지기때문에 여행지를 찾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히야와 공통으로 좋아하는 것이 식물이고, 여주밖으로 나오는 교통편이 넘 제한적이라 선택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같은 편에 안내판이 있다. 강원 제 15호 식물박물관. 원주허브팜.

사이길로 들어서자마자 똥내가 났다. 반가운 거름냄새. 마음이 놓이는 냄새.

한 200미터 걸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는 원주허브팜의 쉬는 컨셉에 맞게 위압감을 주거나 각지지 않은게 좋았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원주시민이면 5000원.

들어서자마자 벤치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전날 내린 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흐리고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

나는 롤샌드위치를 싸고, 히야는 따뜻한 물, 전복죽, 과일을 준비해왔다.

히야가 가져온 따뜻한 물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속이 따뜻해지더라.

쉬어가라고 일부러 동선을 만들지 않았다는 주인의 말처럼

곳곳에 벤치와 그네를 매달아두었고, 평상, 탁자가 있는 의자 등 서두를 필요도 꽃이름을 외울 필요도 없다.

야생화, 허브, 연, 자작나무, 벗나무....사랑스럽고 대견. 탐나는 내마음을 어찌해야할지. 종종 나도 땅을 사고 싶다고, 그래서 땅에다 식물을 심을 거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마음은 보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않고 '내'가 포함되기를 바라는 마음. '내것'이기를 바라는 것과 '내가 키움' 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같이 있다.

여하튼 거기서 이런 마음이 드는게 영 어울리지 않는것이고, 그 마당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음이었다.

 

히야가 생각보다 빨리 피로를 느꼈다. 허브가게에 들렀다가 이제 가기로 했는데

허브차, 아로마향 등을 만지고 보면서 히야가 기운을 차렸다.

허브차나 아로마향이 '치료효과'같은게 있기때문에 임산부에게 주의를 요하는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히야에게 라벤다차, 라벤다향 등을 사주었다. 피곤하고 졸리고 몸이 맘같지 않은 임신기간동안 너를 달래주길.

 

쉴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는 것 자체로 뿌듯했다. 그리고 '내것'에 자꾸 욕심낼때 이곳에 다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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