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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주 한 작은 마을에 변전소가 추가 설치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때 마을 주민분들이 충주시와 한국전력을 상대로 싸웠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는 충주 시청 앞에서 집회가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온갖 사물놀이에 상여까지 준비했고, 반나절을 농성했던 것 같다.

내 소개를 드리며 학생이라고 하니 내 손을 꼭 잡으며 더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 하셨다.

인터넷에도 많이 알려 달라고, 카페도 만들었으니 거기도 자주 들어와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 주말 밀양에 다녀왔다.

10대에 나이에 밀양 산골까지로 시집을 왔다.

평생 농사 짓고 자식들 키워 도시로 보내고 이렇게 살다가 가는가 싶었다.

내가 빨리 죽었으면 이 험한 꼴 안보고 죽는건데... 이게 어찌된 일인이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희망버스가 와서 송전탑 건설하는데도 가봤다고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셨다.

내가 자식이 8남매인데 새끼들도 못하는 일을 해주셨다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셨다.

 

마음이 계속 무겁다.

 

그리고 오늘 너는 참 후졌었다.

이런 내가 참 싫다.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다고.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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