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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하늘을 덮다> 북 콘서트

연재 
몫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하늘을 덮다> 북 콘서트 
붉은몫소리
   
지난 9/6 잊고 싶은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의 생존과 지지의 기록인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의 백서 <하늘을 덮다북 콘서트가 서울 대방동 여성 프라자에서 있었다.
 
북 콘서트의 첫 번째 순서로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그리고 현재’ 이야기 마당을 통해 백서 발간의 의미와 책에 다 담지 못한 지지모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했던 백서 발간 과정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사건 초기부터 백서 발간 과정까지 조직 보위를 위해 의견 그룹들이 사건을 부정하고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과 행동으로 일관하며 한심한 태도를 보여왔다이에 연장선상으로 <하늘을 덮다백서의 발간과정에서도 이들은 그 어떤 조직적 책임이 다하지 않았다이에 지지모임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들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백서를 발간해야 했다.
 
나는 나를 말하는 것이 가장 제일 힘들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피해 생존자 선생님은 잊고 싶은 기억을 계속 꼽씹어야 했다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으로 함께했던 아니 앞으로도 함께 할 줄 알았지만 사건 이후 자신에게 등 돌린 사람들을 향해 저 지금 힘들어요’ ‘제가 이러한 피해를 입었어요’ ‘진실을 규명해주세요라고 끝없이 말해야 했다이 과정에서 피해 생존자 선생님의 입었던 마음의 상처는 어떠했을까...
 
하얗게 불태웠던 비례대표 저지 투쟁
 
사건과 관련해서 전교조의 재심위원회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던 정진후
피해 생존자와의 약속을 기만했던 정진후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그를 비례대표 후보에 올렸다이와 같은 결정을 용납 할 수 없었던 지지모임은 이정희 대표를 비롯하여 통합진보당에게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통합진보당의 처사로 인한 지지모임의 비례대표 저지 투쟁은 참으로 힘들었다고 한다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년행동’ ‘희망광장’ 등 다양한 부문과 영역의 동지들의 연대로 함께 했던 투쟁은 지금껏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북 콘서트의 두 번째 이야기 마당에서는 운동사회 성폭력 사건 해결 이야기 공동체와 나라는 주제로 소위 운동 진영 내에서 반성폭력 운동에 있어 고민들과 이후 반성폭력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로 채워졌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숨결을 불어 넣자

 

 
최근 운동 진영 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중심주의가 왜곡되고 오염되어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개인 혹은 조직의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에서 사건의 첫 해석부터 해결까지 사건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가해자와 권력관계를 배제하고 피해자의 감정맥락언어상황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며 피해자가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곧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했다.
  
사실 남성 ‧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와 경험의 차이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그렇기에 피해자 중심주의는 00로 규정하고 박제화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회 이데올로기와 질서로 부터 사건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채워지고 다듬어지는 살아있는 피해자 중심주의의 가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나눴다.
 
피해자를 중심에 세우는 것
 
한편 지금까지 많은 성폭력 사건 대책위들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것을 중심에 두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되려 피해자를 한 없이 피해자화 하거나피해자의 요구는 정작 소홀히 한 채 사건 해결과정을 밟았던 과정들에 대해 다시금 고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피해자를 피해자화 하지 않고 피해자의 이름을 되찾아주고 세상을 바꾸는데 함께하고자 했던 피해자를 운동사회의 주체로 다시 세워내기 위해 대책위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이를 중심에 두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고민을 나눴다.
 
어느 덧 ‘1736’일이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무뎌진다.
심지어 지금껏 사건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기록하는 것은 무뎌지는 시간과의 맞선 투쟁이다.
기록하는 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것이고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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