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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며

3년전 블로그를 시작했었다.

부끄럽지만 운동을 한다고 학교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며 진보넷을 알게되었다.

스스로 진보를 자처한? 사람들에 세상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 세상에 내 발자국을 하나라도 남기자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었다.

지금 예전에 글을 읽어보니 쥐구멍에 숨고싶을 정도로 오글거린다.

이 글도 몇 년이 지난뒤에 보면 그럴테지... 하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손으로 직접 쓰는 다이어리에 담지 못하는 나에 고민과 이야기들을

담아보려고 한다. 나의 삶을 계회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편집자가 되었든 노무사가 되었든 앞으로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뭔가 하나 하나씩 기록하고

정리하고 편집해보는 일들을 내 습관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게 이 블로그를 처음에 하게 된 계기였었는데 너무 오랬동안 방치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운동한다고 빨빨거리며 다니는 대학생은 아니다. 그러기엔 세상에 때가 너무 많이

묻었고 아니 세상 탓 군대 탓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엔 내가 변했다. 자신이 없어졌다.

돈 걱정, 학점 걱정, 취업 걱정... 걱정들이 많아 졌다. 학교다닐땐 운동에 대한 고민, 동아리에 대한 고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시답지 않은 걱정들만 하고 있다.

 

여전히 지금도 자신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있다. 그에 반면 여전히 지금도 자본가들은

노동자들 탄압하고 착취하며 부와 명예를 쌓아가고 있다. 어떤이들은 노동자 계급이 주인인 사회주의를 건설하자고 이야기 하고있다. 이에 반해 진보를 자저하는 어떤이들은 사회주의 건설은 정리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고자 통합을 외치고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떤 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지 못하겠다.

정도에 결론만 내렸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편집자가 되어서 노동자 계급에게 해방에 상상력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자. 아니면 노무사가 되어서 현장에 있는 노동자 계급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미약하지만 하나에 모래알이 되자고 결론은 내렸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듯 싶다.

우선은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자 부족한 점이다. 또한 과연 내가 편집자 혹은 노무사가

되어서 내 신념과 운동에 가치를 잃지 않고 실천하면서 살아가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물론 되고 나서 얘기해도 되는 문제일 수 있지만 예전 선배들이나 먼저 운동을 하던 동지들에 모습을 볼 때

쉽지많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느끼게 때문에 나로썬 고민이 들 수 밖에 없다.

 

운동이란 나의 생각을 수 많은 대중들과 함께 토론하고 학습하며 동의를 얻어내고 그/녀들에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 운동이란 생각을 한다. 이렇게 되면 대중들과 함께 실천적인 활동들이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하나 하나씩 공동에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사회가 건설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지금까지 내가 사랑하고 원하는 대중들 아니 한 사람에 마음도 얻어보지 못했다.

동의까지는 얻어낸 듯 하다. 그러나 그/녀들에 그리고 그녀에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런 내가 앞으로 수 많은 대중들에 마음을 얻어낼 자신이 없고 또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운동이 자신이 없다.

 

슬픈 현실이다. 운동하는 삶을 살기엔 내 능력이 너무 모자라다. 그러기에 난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그런 직장에 취직해 돈 벌고 쓰면서 여가 생활좀 하면서 결혼하고 애 낳고 그저그런

아들에 남편에 아빠가 되겠지...

 

이러한 고민은 끝이 없을 거라는 것도 안다. 로자 룩셈부르크도 평생 운동을 하면서 부모에 딸로써 자신을 이끌어주는 동지이자 그를 사랑하는 여자로써. 끝없이 고민하고 상처받았었다. 어쩌면 로자에 삶처럼 끊임없이

자신에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상처받고 사랑한는 것 그것이 운동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상처받기 보다는 조금은 마음을 편하고 느긋하게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로자도 평생을 고민했는데 나도 평생 고민할테고 앞으로 고민하면서 살 날 한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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