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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에 마음뿐이다

참세상에 송경도 시인에 글을 읽었다.

글을 읽고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을 후회했다.

나에 글 솜씨에 대한 부끄러움 무엇보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3년전 기륭 투쟁이 1000일을 바라보고 흔한말로 한창일때 나는 딱 하루 굶기로 작정을 했었다.

귀찮아서 혹은 돈이 없어서 끼니를 놓쳐서가 아니라 동지들은 몇날 몇일을 곡기를 거부하며 투쟁하고

있는데 나도 동참하자는 의미로 나름의 뜨거운 마음으로 의식을 하고 하루를 굶기로 했다.

의식을 하고 굶으려고 하니 유혹이 너무도 많았다. 세상엔 뭐가 그리 맛있는 음식이 많은지

또 그날 따라 이것저것 사준다는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은지...

단 하루 굶으면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나같은 건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했고

연대라는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연대는 우리에게 전부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나는 하루뿐인 그냥 반항이었고 결국 다음날 나는 내 자리로 돌아오고 배부르고 등따시게

학교를 다녔다. 그러면서 직접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은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아니기에 나는 기륭에 동지도 김진숙 동지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투쟁에 현장에 가거나 그것도 안되면 마음으로 응원은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나는 겁도 많도 잃을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잃는게 있는 것 같으며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지만 세상따라

살고 싶지 않지만 왠지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작아지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이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

 

송경동 시인에 말 처럼 우리가 가진 건 이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을 끝내고자 살아가고 있는 동지 한 사람 한 사람에 마음이다. 나도 그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갖고 살고 싶다. 아니 살아야 한다고 어쩌면 주입하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에게 '운동'은 두렵다. 나에 두려움은  85호 크레인 위에 동지에 비할바 못되지만 그래도 두렵다. 그리고 두려워하고 있는 내가 밉고 싫다. 자신이 없다. 동지들에 대중들에 사람들에 마음을

얻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난 희망버스 문턱에도 가지 못 하고 어딘가에 찌그러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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