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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은 왜 시급에서 제하는걸까?

대형 할인마트에서 알바를 시작한지도 어느 덧 3개월이 다 되어간다.

하루 종일 서서 상품을 만들고 팔고 진열하는 일이다.

종일 서서 일하는 것도 힘들고 뜨거운 튀김기 앞에서 상품을 만드는 것도 힘들고 이것저것 관리자?들과에 관계 또한 쉽지 많은 않다. 주제에 세미나 좀 몇개 받아보고 쥐 꼬리만큼 책좀 읽었다고 내 눈엔 굉장히 불합리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지만 내 생각들을 다 말하기엔 쉽지 많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내가 굉장히 쪼잔하고 인색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항상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데 관리자들은 너가 이상한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끝에는 너가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해만 하며 살아야 하나? 이렇게 거창하게 고민해보곤 하지만 녹초가 된 몸은 어떠한 움직임과 고민까지도 다 앗아간다. 그저 얼른 집에가서 씻고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남지 않는다.

 

그 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부분이자 이런것으로 운동을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고민이 있다.

그건 바로 식사시간에 대한 시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현재 9시간동안 마트에서 일을한다.

근데 문제는 그 중 1시간은 식사시간이자 유일한 휴식시간이다. 문제는 그 시간엔 시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밥 값이 4000원정도에 가격이란다. 근데 할인마트 회사에서 1000원을 지원하고 있고 실제로

부담하고 있는 가격은 3000원 정도가 된단다. 그래서 시급에 준하는 밥값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시급이 지급되지 않는단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한시간 동안 나는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우리팀에 경우

나와 3명에 직원중 1명과 이렇게 둘이 밥을 먹는다. 그 시간동안 나는 시급을 받지 않고 쉬는 휴식시간임에도

불고하고 직원을 신경써야 하고 직원을 나를 알바로 대한다. 앞으로 휴식이 끝나고 위에 올라가서 어떤일을

해야하고 그동안 내가 신경쓰지 못했거나 잘 못했던 일들을 지적하고 농담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는 한다. 그 1시간동안 나는 직원에게 알바생으로 지시 및 감독과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쩔땐 바쁘다는 이유로 쉬는시간을 줄이고 일을 할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1시간 쉬는 시간이니까 저는 있다가 올라갈께요라고 말 할 수 없다. 주변에 알바를 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상황은 비슷한것같다. 장사가 잘 안되니

사장님이 두시간 피시방에가서 놀다가 오란다. 대신 시급은 없다. 일은 부려먹으면서 밥은 알아서 하란다.

도시락을 싸오던 굶던 사먹던...

 

공부가 노동인 학생에겐 당연히 무상급식을 해야하고 자신에 이윤을위해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밥을 주는건 너무 당연한 권리인데...나는 밥먹는 시간이 휴식시간이고 밥 값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시급을 받지 못하는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나에 문제가 아닌것이다. 적게보면 알바를 하고 있는 내 또래 친구들에 문제이며 5~6년씩 매년 같은 월급에 알바도 아닌 정직원도 아닌 무기계약으로 일하고 있는 부모님 세대에 문제이며 전체적으로 보면 정당하게 일한만큼에 대우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에 문제이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세련되게 접근하고 풀어내서 대중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감정 노동'에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동지들에게 관련한 책이나 혜안을 한마디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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