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6. 비온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최승자
길이 없었다
분명 길이 있었는데
뛰고 뛰던 길이 있었는데
길 끊어진 시간 속에서
어둠만이 들끓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진 상가
보이지 않는 발자국들만 저벅거리는
불 꺼진 어둠의 상가)
그 십여 년 고요히 끝나가고 있다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길이 있었음을
뛰고 뛰던 길이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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