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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리고 다시.
del키를 누르고 다시.
새문서를 띄우고 다시.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기억을 지우고 다시.
버릇도 버리고 다시.
관계도 다 끊고 다시.
힘.들.다.
'세상이 바뀌지 못한다면... 외로움만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얘길 한 적이 있군....
그저께 내가 알았던 것 같은 사람이 노동자 천여명의 이름을 들고 민주당으로 갔다는 기사를 봤다.
흥!
뭐 그자는 옛날 고랫적부터 민주노총 이름을 더럽혔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기자회견 내용에 "00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만드는 투쟁을 한 사람이다 "고 한다.
헐`
미친거 아냐?
욕이 용솟음 친다.
이런 포스팅을 하는 게, 화가 난다는 게 창피할 정도다.
ㅆㅂㄴ.
ㄱ쒜이
에효.. 알았으면서 또 화를 내고 있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을.. 그 외로움만이라도 덜어주는 일은 뭘까?
블로그가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ㅠ.ㅠ
애를 애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요즘은 난독증인지 도통 문자해독이 딸리는데.. 으허헝..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불행해지고, 떠돈다.
---------------
이런 진보블로그가 바뀐걸 이제야 실감하고... 익숙하지 않음에 더 불안하다.
내껀데 내꺼가 아닌... 요즘 주변이 온통 그리한데 여기까지 이러다니...
휴~~~난 보수주의자가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데 참 일이 많다.
지난 4월 점심을 먹고 난 뒤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이건 무슨 일인가?' 그냥 넋놓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가치 피워물었다.
별일 아닐 거라며 생각을 멈추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 도착 10분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벌써 석달이 다 되 간다.
그동안 난 경찰서와 관공서, 병원, 보험회사, 노무사, 변호사, 장안동 중고차 시장까지 돌아다니고, 온갖 증명서와 서류들과 항의와 협박과 설득과 자문들로 시간을 보냈다.
서류로 만나는 아버지는 너무 간단하기도 너무 복잡하기도 했다.
온갖 서류처리들로 혼자 동동거리기도 했고, 가끔은 식구들에게 힘들다고 투정도 부렸다.
오늘 한고비를 다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또 보충 서류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짜증이 일어났다.
한 사람이 세상을 마감한 뒤 처리해야할 행정적인 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한 사람이 세상을 마감할 땐 돈이 한푼 없거나 변호사가 다 처리할 만큼 돈이 많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아버지를 잊고 있었다.
혼자 두 줌재로 남아 선산 마을을 내려다 보고있을 아버지를 잊었다.
도자기 안에서 내내 답답하게 계실 아버지를 잊었다.
오늘 다른 블로거의 글을 보다가 썩지도 않을 도자기 안에 갖혀있을 아버지와 큰언니가 생각이 났다.
더운날 시원한 산바람도 쐬지 못하고 도자기 안에 갇혀있을 아버지와 큰언니에게 미안했다.
다 되어 돌아가지도 못하고 머물러 있을 그들에게...
엄마 말대로 아부지는 절 근처에 산골을 할것을... 후회했다.
산 사람들 이기심이 죽은 이들을 자유롭게 못 하는 것 같다.
아부지 장례를 치루고난 지 얼마 안되어 내 친한 이들에게 난 산골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랬다.
3일장도 치루지 말고 그냥 3일 동안 연락하고 발인날 오신 이들에게 밥 한끼, 술한잔 대접하는 파티를 열어달라고 했다.
내가 이제껏 살면서 신세졌던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내가 내는 한 턱!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사람들이 술도 마시고 떠들고.
간 이는 간 이고, 산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그리고 내내 까칠하게 돌았던 내가 그냥 흙이되고, 거름이 되고, 물이 되고, 공기가 되어 스며들게...
그래서 마지막은 녹아들게.
그러니까... 외로웠다.
하루는 긴장이었고. 그리곤 미안했고, 고마웠다.
비는 계속왔다.
바람도 불고.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내 일이고, 아버지 일이고, 식구 일이다.
그런데 오늘쯤은 그냥 푹 퍼져 있고도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어제는 마음이 추운건지, 집이 추웠던건지. 날이 추웠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추웠다.
보일러를 있는대로 틀고 자고 일어났다.
기댈 곳을 찾고 싶었다. - 헐...
그런데 아무데도 없다. 나도 안다. 기댈곳이 없다는 걸.
그래서 난 더 차분해지고, 빠릿해지고 힘내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도 앙심(?)은 품지 않기로 했따. 그러면 내가 너무 힘이 든다.
그저 고마운 사람들. 고마운 일들.
부끄럽지 않게, 미안하지 않게, 도움도 받고 도움도 청하자 한다.
조금씩 갚자. 가끔 빚도 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무섭기도 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긴 하다.
장난말처럼 큰 일 해결할때까지 나도 남편이 있었음 한다.
울지 않기로 했다.
울고만 있지는 않기로 했다.
울지 말자.
........................................
2010. 5. 10.
이런 글을 써놨네.. 몇개나 지켰을까?.....
울지는 않았다. 친척들이 이상한 년이라고 했단다.
발인을 하고 돌아 온 날에는 엄마와 이모들을 위한 - 나를 위한- 술상을 차리고 코미디언이 되었다.
축쳐져 누워있는 사람들을 일으켜서 술을 같이 먹고, 하물며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고...
슬픔을 이기는 방법으로 택한 거였는데...
이상한 년이란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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