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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2008.3.15.

  • 분류
    日記
  • 등록일
    2008/03/15 14:26
  • 수정일
    2008/03/15 14:26
  • 글쓴이
    세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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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사무실 내 뒤로 보이는 풍경이다.

지난 2006년 12월 본사로 들어온 이후 2007년 겨울까지 틈틈이 찍어둔 것이다.

 

 

 

계절은 바뀐다. 

 

날이 추워 눈이 오면 겨울이고,

따뜻한 햇살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 봄이다.

무더운 공기가 잔뜩 흐린 구름을 만들어내는 때가 여름이고,

붉게 노랗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때가 가을이다.

그리고 다시

눈이 온다.

 

그저 철이 바뀌는 자연을 찍으려 했던 것인데, 눈에 거슬리는 것이 생겼다.

저 뒤로 보이는 공사현장이 판교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토지 개발이 되면, 땅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으로

그리고,

신도시 개발에는 아파트 청약으로

 

판교는 분양 아파트마다 최소 6000만원 수익은 낼 수 있다고 하였다.

2006년. 한 때의 무리가 전년도에 거둬들인 펀드 수익에 눈이 멀어있을때,

또 한 때의 무리가 이곳에 몰려들었다.

 

 

그 누가 있어 무슨 힘으로 이것을 막을 것인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 엄청난 자연의 이치보다 더욱 견고한 이치

"자본은 이윤을 낳고, 이윤은 다시 자본으로 성장하니, 곧 자본은 곧 자본이다."

 

 

예금 3개, 적금 2개, 펀드 2개, 연금보험 1개

 

몇 번이었던가? 한창 면접보러 다닐 때 답변하는 나를 볼 때도 느꼈었고,

요즘도 주간업무회의 때에도 자주 느끼지만,

나름 자본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꼽히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는 안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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