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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을 마지막으로 친구집 더부 살이에 도장을 쾅 찍고!
( 이집 저집 더부살이에 새가슴 신세,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은 내가 계약한, 나의 방으로 이사를 간다.
이 나이를 먹도록 한번도 독립을 해 본적이 없는 나는,
방을 구해본 것도, 집주인을 만나 계약을 해본 것도
당연히 혼자서 사는 것도 처음이다.
사실 나는 생긴 것과는 달리
무서움이 너무 많아서
부모님이랑 함께 사는 집에서도
밤에 혼자서 자는 걸 무서워했다.
그래서 밤에 잘 때도 불을 끄지 못하고
내가 잠들면 엄마가 내 방 불을 꺼주곤 했었다.
게다가 자다가 일어나 불이 꺼져있음
얼른 다시 불을 키거나
(좀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배개를 들고 엄마한테 가서 같이 자는 날도 많았다.
아마 어릴적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서 생긴
결핍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혼자서 살게 되었다.
이젠 독립할 나이가 되었으니
(옛날 같음 자식을 독립시킬 나이에, 라고 일부 어른들은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적응은 해야 하는데,
문제는,
문제는,
이사갈 집에서 당분간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도 아니고, 집에서 라니.
방이 다섯개인 그 집은
다섯명의 학생에게 세를주고
부엌과 욕실을 같이 공동으로 쓰는 형태인데
다른 친구들이 모두 1월 중순쯤에 이사를 오는 바람에
내일부터 나 혼자 그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 방도 아니고 집을.
좀 오래된 듯한 그 집은
뭔가 조금씩 이상한 구석이 있는데
가령
어떤방엔 벽지가 거꾸로 붙여져있고
거실에 전구는 네개 중 한 개만 켜지고
냉장고 하나는 거실 한구석 벽장을 열면 있고
냉동고는 마당 창고에 들어가 있는데다가
방문은 안에서는 잠글 수 없는 구조다.
게다가 이전에 살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이동네 전기와 난방구조상 집은 그리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아니다.
상상을 넘 많이 해서 그런지 집 전체에서 으시시한 포스가 느껴진다.
오후 네시면 해가지는 이곳의 밤은 어찌나 긴지
처음 왔을 땐 하루에 잠을 두번 나눠서 자기도 했는데
그 긴긴 밤을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서 보내야 한다니
정말 벌써부터 떨린다.
덜덜덜
게다가 요즘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인터넷도 되지 않는 상황.
비바람이라도 몰아치는 밤에는
난 정말 어떻게 될까?
자꾸 상상을 하니까 더 무섭다.
2008년 독립의 해
새해 첫 시작이 참으로 냉혹하다.
아아아
믿어지진 않지만
2008년 입니다.
얼마 전 제 친구 사말에게서 따뜻한 음악이 흐르는 새해 카드를 받았드랬어요. 살짝 자랑 모드^^;
Dear Sonia
Let we wish for the New World where every people can live with Equality, Peace, Freedom and Cheer.
.................... Lte's Try
Samar Thapa
이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든 이들이 평등, 평화, 자유 속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기원합시다.
......................... 우리 함께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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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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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메세지 좋네요'-'잘보고갑니다,
빨리인터넷이라도 되었음좋겠네요.그래야조금이라도 덜 휑하게 느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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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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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독립, 축하해요. 좋은 사람이 좋게 잘 살면 집도 좋아지겠죠.부가 정보
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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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엑; 제 아는 분 중에서도 잘 때 불켜고 자는 분이 있는디; 의외로 되게 많은 분들이 그러시는군요 흑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부가 정보
얼치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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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송/그러게요,인터넷이라도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ㅠ ㅠpace/앗, 개굴! 오랜만에 반가워요. 포스팅 좀 하세요.. 궁굼했어요^^
에밀리오/저 같은 사람이 또 있군요..ㅎㅎ 그렇게 자고남 사실 되게 피곤한데...에밀리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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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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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샤말이야..29일에 이주농성단 투쟁문화제 영상에 샤말을 비롯해서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나와 너무 뭉클했다우.부가 정보
no 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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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dear dongji,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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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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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혼자 공포영화 찍는 중인가요? 술없이 혼자 보내는 밤에 빨리 익숙해지길.부가 정보
얼치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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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로드/그러게,역시 사말이지??? 난 아직도 이주 투쟁 담은 영상은 못 보겠던데..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Christian/Hello~~~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어느 아침,옆방 친구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공포영화는 크라이막스 부분에서 촬영이 조기 중단되고 말았답니다^^ 혹시 영국행 땡처리 티켓이라도 발견함 얼릉 오셔요. 엄청 많은 종류의 알콜들을 보고만 있는 이 심정T.T 숙식제공, 풀 가이드! 꼭 함 질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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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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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누나 이런데서 이렇게 숨어 있었네...뭐야.. 블로그 주소는 알려준다더니 알려주지도 않고..
누나가 외국으로 나가고... 얼마후 저는
(나름대로)죽을만큼 힘든일을 겪게 되었죠..
누나 생각 많이 났는데... 쏘주한잔 사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왠지 누나랑 얘기해보면 좋을것 같아서...
암튼... 건강하세요..
또 놀러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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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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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강동윤! 진짜 반가워~~ 근데 뭔일이 있었을까나???? 혹시...셤도 얼마 안남았을텐데, 힘든일 생겨서 어째?
읔, 나도 쏘주 한잔. 넘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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