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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자기를 소개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야 한다.

일관되게.

 

어느 날,

버스를 타고가다

난 참 일관된 삶을 살고 있다는 갑갑증이 밀려왔다.

 

가령 이 사회가 알고 싶어 사회학을 선택했고,

실상 공부는 하나도 안했으면서도 사회학을 공부했으니 뭔가 사회적인 일을 택해야했고,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후, 계속 그 언저리에서 활동했고

또 그 일을 했으니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 일관성.

 

사실 난 대체의학을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기도 하고

옷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요리사가 되고 싶기도 한데.

정작 내 삶은 참 일관되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아마도 2006년 들어 줄창 쓰고 있는 자기 소개서류의 글들 때문이라 위로를 했더랬다.

 

그런데 어제 친구를 만나 횡설수설 최근 고민을 얘기하다보니

내 고민의 일관성이란.

대학교 1학년 때 했던 노동자다 아니다의 고민에서부터

이주민이다 한국인이다의 고민에 이르기 까지

글쓰는 자와 대상 사이의 간극 

주체와 객체의 문제

결국 또 정체성이다.

 

또 한 번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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