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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1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2
    깜깜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2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

 

무한.

 

<소라닌>에서 그랬다. 제로가 제로가 만나면 무한.

 

2주 정도가 지나면 이제 한동안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일을 그만두는 명목은 논문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는데,

올해는 분명 어떻게 됐든 앞으로 몇년간의 삶을 결정지을 해가 될 터다.

 

 

얼마전 한동안 보지 않았던 <소라닌>을 다시 봤다.

 

2년 전 이 책을 봤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긴 했다.

 

학교를 휴학하긴 했는데 여전히 학생 신분인 상황에서 일을 하겠다고 허덕거리고 있었다.

(더불어 지금 생각하면 연애같지 않던 연애도 조금씩 바닥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고 있지 않을 때이기도 했고)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이 책을 봤다.

결론은 '아무렴 어때' 덩어리인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았던 거다.

 

 

지금도 비슷하다.

그리고 주인공의 상황과 더욱 비슷해졌다.

 

지향점이 불일치하는 일터, 사소한 사건에도 여전히 예민하고 발끈하고,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데 스스로 규율해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고, 예심도 통과하지 못한 아니 주제도 점점 흐릿해 지는 논문을 마무리는 해야겠고.

 

여튼 난 논문 쓸래요! 이러면서 사표를 내긴 냈는데,

실은 다음달 월세, 학자금 등등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깜깜하다.

 

지금 연애하고 있는 자와 함께 살고는 있지만,

그 자의 앞날도 어찌될지 모르고 그 자에게 내 삶을 책임지라고 우길 수도 없으니.

 

그래도,

마무리 지을 것은 지어야 하고,

여전히 '아무렴 어때' 덩어리인 어른이 되고 싶진 않은 거다.

 

어떻게든 되겠지.

 

"나도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갈림길에 선 청춘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주는 <소라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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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와 제로가 만나면 1 (2년전쯤인듯?)  

<소라닌>을 방금 다 읽었는데, 꼭 <마이제너레이션>을 보고 난 이후의 기분이 든다.

 

마이제너레이션 보다는 좀 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당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시류에 휩쓸려 조금씩 자기를 잃어가는 소라닌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20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나'들과 너무 닮아있다.

 

그래도 뭐.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 무한이라니까.

 

아직은 '아무렴 어떠랴' 덩어리인 어른들이 되고싶진 않거든.

 

 

이들의 노래, 우리의 노래 '소라닌'을 듣고싶다.

 

 

 

[소라닌]

 

서로의 다른 생각은 하늘 저편으로

이별의 연속인 인생이여

아주 희미한 미래가 보이는 듯하니

안녕이라네

 

그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그 옛날 너와 내가 살던 작은 방은

이미 다른 사람이

너에게 들은 상처의 말도

무의미한것 같았던 하루하루도

추운 겨울의 차가운 캔커피와

무지개빛 긴 머플러와

종종 걸음으로 뒷골목을 빠져나가 기억을 떠올려본다.

 

그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느긋한 행복이 영원히 계속된다 해도

나쁜 씨가 싹을 틔워

이제 안녕이라네

 

그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이별이 나쁠것도 없지

어디선가 늘 건강하기를

나도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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