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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사건의 지평선과 그 너머로는 통신을 할 수 없는 현상을 생각할 때, 나는 종종 50여 년 전에 인도에서 배웠던 자연의 우화를 떠올렸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먼저 간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 우화는 연못의 바닥에 사는 잠자리 유충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유충들은 번데기가 되면 연못 위로 떠오른 다음 다시는 연못 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 유충에게는 번데기가 되어 연못 밖으로 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이 큰 수수께끼이다. 이들 유충들은 번데기가 되어 연못의 수면 위로 떠오를 단계에 이르면, 남아 있는 유충들에게 자신은 반드시 돌아와서 연못 밖의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유충들이 저 쪽 바깥 세상에서는 날씬한 몸매와 무지개빛 날개를 가진 놀라운 존재가 된다는 개구리가 들려준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려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성숙한 잠자리가 되어 일단 연못의 물을 떠나게 되면, 잠자리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연못의 수면을 뚫고 그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다. 그리하여 잠자리 유충의 역사책에는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돔을 뚫고 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으로 나갔던 잠자리 유충이 돌아와 그들에게 가르쳐준 예는 단 한건도 기록된 것이 없다.이 우화는 다음의 탄식으로 끝맺는다.


 너희들 중 누군가가

 남아 있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그 비밀을 가르쳐주지 않겠는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Subrahmanyan Chandrasek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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