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 2007/04/29 15:34

차없서 마지막날

서울역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수없이 곁에 다가와 밥좀 달라 사정하는 노숙인들의 호소를 애써 외면한다.

 

조금전 집회에서 노숙인 운동을 하는 동지가

노숙인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며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어야 한다고

열심히 얘기했고 그 발언에 힘차게 박수도 보냈건만

여전히 나의 삶은 집회와 생활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길이라 했던가

 

도시락을 꾸역꾸역 삼키며

나의 삶은, 우리의 운동은 얼마나 진실한가를 부끄럽게 되물어 보았다.

 

거리에서 먹는 도시락이 그리도 모래알 같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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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15:34 2007/04/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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