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6'에 해당되는 글 12건


- 2010/01/16 01:37

취사장에서 

  (원제 '1917년 여름 스몰니에서 볼셰비키는 민중의 대표를 취사장에서 발견하다.')


혁명의 2월이 지나고 대중이
행동을 정지했을 때
전쟁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농민에게는 토지가 없고
공장노동자는 압제 밑에서 굶주리고 있었는데
다수에 의해서 선출된 평의회는 소수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구태의연하게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을 때
볼세비키는 평의회에서 백안시당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총구를 프롤레타리아의 진짜의 적 지배계급에게 향하라고

 

그들은 그래서 배신자로 간주되고 반혁명이라 욕을 얻어먹고
강도 무뢰배 쓰레기라 일컬어졌다 그들을 지도하는 레닌은
매국노 스파이라 불리고 창고에 숨어 있어야 했다
어디를 가나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상대편은 눈을 돌리고 그들을 맞이한 것은 침묵이었다
대중은 그들과는 별개의 깃발 아래서 행진하고 있었다
장군과 부호와 부르주아지들이 활개치고 다녔으며
볼세비키 운동은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그들은 끊임없이 활동했다
고함치는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들의 편이었던 대중의
공공연한 이반에도 주눅들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하여 새롭고
새로운 노력을 거듭하여
최하층의 대중을 대표했다
그들이 유의했던 것은 그들에 의하면 이런 것이었다
- 스몰니 식당에서 그들은 알아차렸다

 

빵이나 배추나 수프나 차를 건넬 때
집행위원들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병사가 다른 누구보다도
볼세비키에게 보다 따뜻한 차를 보다 부드러운 빵을
건네주고 있음을, 건네주면서 병사는
눈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그들은 인식했던 것이다 이 병사는
우리들에게 공감하고는 있으나 상관 앞에서는
그것을 숨기고 있다고 마찬가지로
스몰니에 있는 하급직원은 모두가 분명히
위병도 전령도 보초병도 그들에게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그들은 말했다
“우리들의 운동은 그 반은 이루어졌다”고
즉 이와 같은 사람들의 사소한 움직임이나
발언과 시선과 침묵 그리고 눈의 방향 등이
그들에게는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친구라고 불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들에게는 제일의 목표였던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37 2010/01/16 01:37
TAG

- 2010/01/16 01:35

상어가 사람이라면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해 줄까요?"

K씨에게 그의 주인집 여자의 딸인 꼬마가 물었다.

 

"물론이지" 하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까지 포함된 각종 먹이를 집어 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그 상어로부터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 주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 축제가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들은 가령 어딘가에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배우겠지.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 전쟁을 하겠지.
그 전쟁들은 그들은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할 거야.
전쟁에서 적군의,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조(海藻)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리고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갈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들의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 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통의 건축 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닷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 거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35 2010/01/16 01:35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