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6'에 해당되는 글 12건


- 2010/01/16 16:52

후손들에게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직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
저기 한적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을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은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나의 행운이다하면, 나도 끝장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먹고 마시라고. 네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라고!
그러나 내가 먹는 것이 굶주린 자에게서 빼앗은 것이고,
내가 마시는 물이 목마른 자에게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내가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먹고 마신다.
나도 현명해지고 싶다.
옛날 책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쓰여져 있다.
세상의 싸움에 끼어 들지 말고 짧은 한평생
두려움 없이 보내고
또한 폭력 없이 지내고
악을 선으로 갚고
자기의 소망을 충족시키려 하지 말고 망각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이 모든 것을 나는 할 수 없으니,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II

굶주림이 휩쓸고 있던
혼돈의 시대에 나는 도시로 왔다.
반란의 시대에 사람들 사이로 와서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싸움터에서 밥을 먹고
살인자들 틈에 누워 잠을 자고
되는대로 사랑에 빠지고
참을성 없이 자연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나의 시대에는 길들이 모두 늪으로 향해 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도살자들에게 나를 드러내게 하였다.
나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내가 없어야 더욱 편안하게 살았고, 그러기를 나도 바랬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힘은 너무 약했다. 목표는
아득히 떨어져 있었다.
비록 내가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보였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III

우리가 잠겨 버린 밀물로부터
떠올라 오게 될 너희들.
부탁컨대, 우리의 허약함을 이야기할 때
너희들이 겪지 않은
이 암울한 시대를
생각해 다오.

신발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면서
불의만 있고 분노가 없을 때는 절망하면서
계급의 전쟁을 뚫고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게 되었단다.
비천함에 대한 증오도
표정을 일그러 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도
목소리를 쉬게 한다는 것을. 아 우리는
친절한 우애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자 애썼지만
우리 스스로 친절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16:52 2010/01/16 16:52
TAG

- 2010/01/16 16:49

먼 저편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들에게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는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줌도 안 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의 착취자들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16:49 2010/01/16 16:49
TAG

- 2010/01/16 02:11

나의 당에게

 

그대 덕분에 나는
낯선 사람들과 형제가 되었다

 

그대 덕분에 나는
살아 뻗어가는 모든 세력에 가담했다

 

그대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나 조국을 되찾았다

 

그대는 나에게 주었다
외로운 사람들이 알지 못한 자유를

 

그대는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친절이 불처럼 타오르는 것을

 

그대는 똑바로 서게 해 주었다
똑바로 뻗어가는 나무처럼

 

그대 덕분에 나는 배웠다
사람들 사이의 일치점과 상이점을 분별하는 기술을

 

그대 덕분에 나는 알았다 한 사람의 고통이
어떻게 하여 만인의 승리 속에서 사라지는가를

 

그대 덕분에 나는 배웠다
형제들의 딱딱한 침대에서 자는 기술을

 

그대는 현실 위에 나를 붙박아 주었다
꿋꿋하게 바위 위에 서 있는 것처럼

 

그대 덕분에 나는 악당들의 적이 되고
분노한 사람들을 지켜주는 벽이 되었다

 

그대는 내가 보도록 해 주었다
빛으로 가득찬 밝은 세계와 커져가는 기쁨을

 

그대는 내가 사멸하지 않도록 해 주었다
왜냐하면 그대 속에서 나는 이미 나 혼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2:11 2010/01/16 02:11
TAG

- 2010/01/16 01:59

찬가  

 

나는 검이다 나는 불꽃이다

 

나는 어둠 속에서 그대들을 비췄다 전투가 개시되었을 때 나는

나아가 싸웠다 최전선에서

 

   내 주위 여기저기에 동지들의 시체가 누워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싸웠다 승리했다 그러나 여기저기 사방에 동지들의 시체가 있다 환호하

는 승리의 노래  소리에 섞여 죽음을 애도하는 합창이 울려 퍼진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기뻐해야 여유도 슬퍼해야 할 여유도 없다 다시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로운 전투가 시작된다

 

나는 검이다 나는 불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59 2010/01/16 01:59
TAG

- 2010/01/16 01:58

죽음을 대하고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네 언제라도
지금이라도 나는 벗이여 사십 년이란 내 삶의
뒤안길을 머뭇거리며 돌아보지 않고
의연하게 먼 산을 바라보며 저승의 사자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네
그것이 어떤 이름의 죽음일지라도 상관없이
왜냐하면 삶과 한가지로 죽음도
스스로 기꺼이 맞이해야 할 설이고 추석이고 축제이기 때문이네
마지못해 영위되는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네
억지로 가는 길은 노예의 길이네

 

그러나 다만 억울한 것은 벗이여(그대는 믿어주겠지)
사랑의 팔로 여인의 육체를 단 한번도 안아보지 못하고 가는가 하는 것이라네
소위 저 세상으로 말이네
다만 억울한 것은 벗이여(그대는 고개를 끄덕여 주겠지)
세상의 모든 죄악의 뿌리
사유재산의 뿌리를 뽑아버리지 못하고 가는가 하는 것이라네

 

그러니 벗이여 내가 죽거들랑 속삭여 주게
바람에 날려 대지 위를 굴러가는 가랑잎의 귀에 대고
남주에게도 여인이 있었다고 혼신의 힘으로 사랑했던
그녀가 나를 사랑했는지 사랑했다면 어떻게 사랑했는지
이제 와서 알 수도 없거니와 내 알 바도 아니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고 손익계산의 척도로
사랑의 눈금을 재지는 않았다고
그러니 내가 죽거들랑 벗이여 전해다오
가난에 주눅이 들고 땅에서 학대받는 이들에게
부자들을 저주하다가 남주는 죽었다고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원수는 갚으라고 저기 저렇게 있는 것이라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58 2010/01/16 01:58
TAG

- 2010/01/16 01:56

그랬었구나

 

아 그랬었구나

로마를 약탈한 민족들도

약탈에 저항한 사람들을 감옥에 처넣기는 했으되

펜과 종이는 약탈하지 않았구나 그래서

보에티우스 같은 이는 감옥에서

'철학의 위안'을 쓰게 되었구나

 

아 그랬었구나

캄캄한 중세 암흑기에도

감옥에는 불이 켜져 있었구나 그래서 그 밑에서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을 쓰게 되었고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쓰게 되었구나

 

아 그랬었구나

전제군주 짜르 체제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시인에게서 펜만은 빼앗아가지 않았구나

그래서 체르니세프스키 같은 이는 감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쓰게 되었구나

 

아 그랬었구나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도

우리 민족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우리말 우리 성까지 빼앗아간

이민족의 치하에서도

감옥에서 펜과 종이를 빼앗아가지 않았구나

그래서 단재 신채호 선생 같은 이는 여순옥에서

'조선상고사'를 쓰게 되었구나

우리말로 우리 역사를!

 

아 역사를 거꾸로 살 수 있다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차라리 나는 고대 노예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차라리 나는 중세 농노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차라리 나는 일제치하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구나

펜도 없고 종이도 없는 자유대한에서 그 감옥에서 살기보다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56 2010/01/16 01:56
TAG

- 2010/01/16 01:55

그들의 시를 읽고 

 

희한한 일이다 그들의 시를 읽다 보면
어딘가 닮은 데가 있다 많이 있다
나무로 말할 것 같으면 그 뿌리가 닮았다고나 할까
소금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 맛이 닮았다고나 할까
빛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둠을 밀어내는 그 모양이 닮았다고나 할까
나라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그러면서도 그들의 시에는 영락없이 쌍둥이 같은 데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흙이 타고 밤이 타는 냄새와도 같다
그것은 노동의 대지가 파괴되는 천둥 소리와도 같다
그것은 투쟁의 나무가 흘리는 피의 맛과도 같다
한마디로 말하자 그들의 시에는
인간이 있는 것이다 육체를 가진 인간이 있고
인간과 인간 사이를 원수지게 하기도 하고 동지이게 하기도 하는
물질이 있는 것이다 그 깊이와 역사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꽃이 있고 이슬이 있고 바람의 숲이 있되
인간 없는 자연 따위는 없다 거기에는
인간이 있되 계급 없는 인간 일반 따위는 없다 거기에는
관념이 조작해낸 천상의 화해도 없다
그들 시에서 십자가와 성경은 하나의 재앙이었다
적어도 가난뱅이들에게는
보라 하이네를
보라 마야코프스키를
보라 네루다를
보라 브레히트를
보라 아라공을
사람마저도 그들에게는 물질적이다 전투적이다 유물론적이다
그들은 소네트에서 천사를 노래했으되
유방 없는 천사를 노래하지 않았다
그들은 연애시에서 비너스를 노래했으되
궁둥이 없는 비너스를 노래하지 않았다
그들은 노래했다 꿀맛처럼 달콤한 입술을
술맛처럼 쏘는 입맞춤의 공동묘지를
그들은 노래했다 박꽃처럼 하얀 허벅지를 그 부근에서 
은밀하게 장미향을 피워내며 끊임없이 흐르는 갈증의 샘을
나는 자신한다 감히 다른 것은 자신 못해도
밤으로 낮으로 형이상학적으로 이마에 내천자를 그리며
육체의 허무를 탄식하는 도덕군자들도 그들의 시를 읽으면
느끼게 될 것이다 빳빳하게 일어서는 아랫도리의 물질로
나는 자신한다 감히 다른 것은 자신 못해도
플라토닉 러브 어쩌고저쩌고 하는 순수여류시인들도
그 시를 읽고 감격해 마지않는 신사숙녀 여러분들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시를 읽으면
자기들도 관념이 조작해놓은 위선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축축하게 젖어드는 아랫도리의 물질로 알게 될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55 2010/01/16 01:55
TAG

- 2010/01/16 01:48

변증법을 찬양한다 

 

부정이 활보하고 있다 버젓이

억압의 천년 계획이 수립되고 있고

폭력은 책임지고 보증하겠다고 한다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떵떵대는 소리는 지배자의 소리 뿐이고

시장에서는 착취가 외쳐댄다 본업은 이제부터라고

그러나 피지배자 대부분은 말하고 있다

우리들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살아있는 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견고한 것도 견고한 것은 아니다

변하고 있지 않는 것은 없다

지배자의 말이 끝나면

피지배자가 입을 열 것이다

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그런 말을 하는가?

압제가 계속되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 우리들이다

그것을 분쇄시키는 것은? 그것도 우리들이다

얻어터지지만 말고 일어나라!

갈팡질팡 망설이지 말고 싸워라!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면 어떤 방해물이 있겠는가?

생각하라 오늘의 패자는 내일의 승자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오늘 중에라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48 2010/01/16 01:48
TAG

- 2010/01/16 01:47

커다란 기쁨 

 

옛날에 추구하고 있었던 그림자 따위는 이제 소용없다

나에게는 저 돛대가 가지고 있는 이중의 기쁨이 있는 것이다

숲의 유산에 대해서 해로(海路)의 바람에 대해서 아는 것과

그리고 어느날 나는 결의했던 것이다 이 세상의 빛 아래서

 

나는 감옥에 쳐넣어지기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다

백합꽃을 꿈 속에서 찾아헤매는 젊은 승려를 위해서 쓰는 것도 아니다

나는 쓰는 것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변함없는 이 세상의 기본적인 요소들-물과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류 등을 갖고 싶어 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나는 민중을 위하여 쓰는 것이다 가령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하더라도

나의 생활을 일신시켜 주는 대가여

언젠가 내 시의 한 줄이

그들의 귀에 다다를 때가 올 것이다

그때 소박한 눈동자는 눈을 들 것이다

광부는 바위를 깨면서 웃음을 머금고

삽을 손에 쥔 노동자는 이마를 닦고

어부는 손 안에서 뛰노는 고기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볼 것이며

산뜻하게 갓 닦은 몸에

비누 향기를 뿌린 기관사는

나의 시를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틀림없이 말할 것이다

"이것은 동지의 시다"라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꽃다발이다 명예다

 

바라건대 공장이나 탄광 밖에서도

나의 시가 대지에 뿌리를 내려 대기와 일체가 되고

학대받은 사람들의 승리와 결합되기를

바라건대 내가 천천히

금속으로 만들어낸 견고한 시 속에서

상자를 차츰차츰 열 수 있기를

젊은이가 생활을 발견하고

그곳에 마음을 다져넣어

돌풍과 부딪쳐 주기를

 

그 돌풍이야말로 바람 센 고지에서

나의 기쁨이었던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47 2010/01/16 01:47
TAG

- 2010/01/16 01:38

문학은 철저하게 연구될 것이다

  - 마르틴 아네르센 낵쇠에게  

 

  

1

 

황금의자에 앉아서 글을 쓴 사람들은

다음 시대에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이

입고 있는 천을 짠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라고

그들의 저 작품은 철저하게 연구되겠지만 그것은

고상한 사상이 아니라 부록에 첨가된 문장이

관심을 가지고 읽혀질 것이다

그것이 옷감을 짰던 사람들의 특징을 추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왜냐하면 중요시되는 것은

찬탄의 대상인 저 선조들의 특징이기 때문에

 

일체의 문학

다듬고 다듬어진 그것으로부터도

철저하게 연구되어 파헤쳐내야 한다

압제의 시대에도 봉기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인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기도가 있었다는 것은

인간 위에서 횡포를 부리는 인간이 있었다는 증거다

세련된 말의 음악은 전해 준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었다는 것을.

 

 

 

 2

 

그러나 다음 시대에는 찬양받을 것이다

맨땅 위에 앉아서 글을 썼던 사람들이

하층 사람들 사이에서 글을 쓰고

투쟁의 한가운데서 글을 썼던 사람들이

 

그들은 하층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하고

싸우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했다

기술을 구사하며 갈고 닦은 그 말은

예전에는 독점되어

전제군주에게 봉사했던 것이다

 

박해를 묘사했던 문장 또는 격문에는

하층 사람들의 엄지 손가락 자국이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야말로

그 문장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고 이 사람들이야말로

그 문장을 땀에 젖은 속옷 밑에 숨기고

경찰의 비상경계령의 망을 빠져나와

동지들에게 전해줬기 때문에

 

그렇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이 현명한 사람들 우정에 넘치고 넘쳤던 사람들

분노와 희망으로

맨땅 위에 앉아서 글을 쓰고

하층의 투쟁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같이 했던 사람들이

찬양받을 것이다 공공연하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16 01:38 2010/01/16 01:38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