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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2007/04/01 11:15

IMF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황이 다가오는 징조가 매우 짙다고 한다. 사실은, 환란 이전인 96년, 97년에 이미 유럽에서는 실업률이 급증으로 사회적인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금은 호황을 누리는 미국도 향후 어떠한 형태로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워질지 알 수 없는 형국이며, 그렇기 때문에 세계 최강자인 미국이 경제적 약소국가들을 다그치며 자신의 안정적 앞날을 보장받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태가 이럴 즈음에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모색되어지고 있고 그 일환인 것인지 칭기즈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첫째 칭기즈칸의 리더십 중에 주목받을 점은 그의 "웅대한 비전"이다. 일찍이 과거에도 없었고 누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대단한 비전이다. 그의 비전이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다. 17살의 어린 소년 테무진이 타타르족의 습격으로 아버지를 잃고 그의 부족은 모조리 흩어졌으며 자신은 포로로 잡혀 끌려 가는 신세에 처해졌다. 이때 그가 가진 목표는 "흩어진 부족을 되찾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었다. "할 일이 있는 한 나는 죽을 수 없다"라는 말과 같이 소설과도 같은 모험과 역정을 거쳐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는데 어린 테무진이 결론지은 것은 그의 부족들이 "공동의 목표"가 있으니 잘 뭉치더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같은 공동의 목표는 소박하거나, 곧 이룩될 만한 작은 것에서는 별반 효과가 없었으며 원대야망한 것이라야 사람들이 큰 힘을 내더라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날 이야기하는 <비전>과 다를 바 없다. 칭기즈칸 리더십의 면면에는 한가지 공동목표가 달성되기가 무섭게 곧 다음의 새로운 공동목표를 만들어 쉬지 않고 달리는 자전거만이 서 있을 수 있다는 듯이 그의 부족을 이끌어 갔다. 그리고 그 비전은 나라를 만드는 것, 주변국가로부터의 위협을 없애는 것, 아예 중원을 경영하는 것, 나아가 천하를 통일하는 것, 그리고 그 천하는 중국 땅을 넘어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땅으로 계속 커져만 갔고 그 꿈들은 하나씩 하나씩 실현시켰다.

둘째, 칭기즈칸의 리더십 두 번째는 명분과 정당성의 확보이다. 그의 부족들은 명예를 중시하고 이름 석자에 대한 오명을 몹시도 싫어 한다. 항상 그들은 옳은 쪽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청군 아니면 백군인 상태의 전쟁이 아니라 자신들은 정의의 편이라는 생각으로 싸우도록 같은 전쟁을 하더라도 명분이 없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금나라 100만 대군을 칠 때도 그 명분은 나라를 물려 받지 못할 불효한 놈이 천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명분이었다. 그리고 백성들을 향해서는 일종의 해방전쟁이라고나 할까 땅을 빼앗거나 명분없는 약탈을 자제하였다.

셋째, 칭기즈칸 리더십의 탁월한 점은 슈퍼 리더십이다. 중앙아시아며, 그리스 발칸반도, 모스크바, 베를린 등 엄청난 거리의 원정에도 불구하고 칭기즈칸 자신은 자신의 본토를 벗어 나 본 적이 없다. 십 수년 전 까지만 해도 벌판에서 말을 부리던 부하들이 대군사를 지휘하고 신출귀몰한 전략을 구사하는 대장군으로 변신된 것이다. 부하를 육성함은 물론, 전권을 주어 현지의 왕을 임명하고, 인접국가에의 전쟁 여부까지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그리고 서양세계 정신적인 지주인 교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숙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권한은 현지에서, 그때 그대의 상황에 맡게끔 현지의 지휘관이 철저히 알아서 하도록 믿었던 것이다.

넷째, 그는 그의 부족들이 끊임없는 상무정신(尙武精神)에 젖어 있기를 바랬다. 그의 마지막 유언 중의 하나가 "흙벽돌집에 살지 마라"라는 것이다. 흙벽돌 생활은 정착생활을 의미하며 곧 말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면 허벅지에 살이 찌고 배부른 기름 맛을 알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원정길을 포기하고 음주가무에 빠져 들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리고 살림이 풍족해 지면 더 많은 재물에 욕심을 내고 단신의 군장이 온갖 재물보화로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며 서로 많은 재물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울 것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오늘 날 우리의 위정자들이 험난했던 민주투사의 역정에서는 서로 잘 뭉치다가 정권을 잡으니 서로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배고픈 시절 굶주림을 면하려고 이역만리 먼 땅의 건설현장에 나가던 우리의 근로자들이 이제는 3D기피 현상에 빠진 것에 비추면 새삼 뒤돌아 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다섯 번째 그의 리더십 비밀은 스피드이다. 마차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2년이 걸리던 것을 생각하면 중원을 점령하는 2년여의 세월은 거의 말을 달리는 속도로 영토를 점령해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먼저 의사결정의 스피드주의를 보자. 원정군들은 온갖 작전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수많은 정보와 판단을 요구하는 결정임에도 그들은 철저한 임장주의(臨場主義)를 선택하였다. 이는 현대적 의미의 현장주의인데, 탁상공론으로 세월을 보내 봤자 소용이 없고 "저 산을 넘어 가 보아야 그곳이 산일지 바다일지를 안다"는 모토로 일단 대원칙을 먼저 세우고 행동에 옮기며 상황을 보아가며 세부적인 사항을 그때 가서 결정한다는 방식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을 테지만 이는 모르고 내린 결정보다 안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무모한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그들의 조직이 기동력에서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몽고말과 손에 익은 작은 칼, 그리고 사냥터에서 갈고 닦은 그들의 활 솜씨는 무거운 갑옷으로 무장한 중세 서양의 병정들은 양철 허수아비와 같이 다루기 편한 연습상대에 불과했다. 중후장대가 아니라 경박단소가 세계를 점령한 것이다. 직관적 감각과 선이 굵은 대원칙 주의, 빨리 빨리를 노래하는 우리의 스피드광 기질은 언뜻 보아도 칭기즈칸의 리더십에 걸맞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칭기즈칸 리더십의 여섯 번째 비밀은 그의 통합적 패러다임에 있다. 일단 전쟁을 벌인 적국이라 할지라도 전쟁이 끝난 뒤 제국의 일원으로 충성을 맹약하기만 하면 이러 저러한 제한을 가하지 않았다. 그들의 재산은 물론, 왕권, 심지어 종교까지 자율권을 부여했다.

각 국가가 가진 고유의 특수성(개체성)을 보존하는 것은 보편성(전체성)을 의미하는 제국에 대한 충성하나로 허용되었던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얘기되는 Global Standard가 어떠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유일한 초 강대국인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정치적으로 자국에 도움을 주는 약소국에게까지 압박을 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칭기즈칸을 생각해 내고 그 회포를 풀었으리라. "야야 칭기즈칸의 반만 닮아 봐라" 하고 말이다. 과거 아시아 지배의 야심을 불태웠던 일본의 작태에서도 한참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진재명씨도 지적했거니와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 주장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천황, 종교를 섬기도록 강요하고 언어 사용을 강요한 것을 보면 일본은 역시 아시아조차도 지배할 만한 패러다임을 지니고 있지 못한 섬나라로서의 한계를 지녔다 할 것이다.

칭기즈칸 리더십의 일곱 번째는 현대인의 생각을 앞지를 정도의 성 개방 의식에 있었다, 아울러 자손을 번영시키는 근본으로서의 여성 지위를 무척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그의 아내는 자신의 부락이 공격을 받을 때 적국에게 납치되어 2년여를 적의 장수에게 잡혀 있었다. 그가 자신의 아내를 되찾았을 때는 이미 그의 아내는 아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천하에 그 사실을 알리고 나의 아내가 낳은 아이는 나의 자식임을 선포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대몽골족의 장손으로 남아 그의 아버지 위업을 이어 받게 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국사에서 배운 바와 같은 고려 시대의 공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해가 빠르다. 궁녀로 끌려간 조선의 아녀자들은 그들의 원래 가문의 등급에 따라 대접을 받게 되는데 공녀 위씨는 나중에 원나라 황제의 후궁이 되기도 한다.
 
 
칭기즈칸의 전략 전술에 관한 한 대만출신 재일기고가인 진재명씨를 따라 갈 사람이 없다. 칭기즈칸의 대륙지배 원리를 5전략과 5전술로 나누어 설명하여 일본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데, 그가 밝힌 5전략과 5전술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진재명씨의 칭기즈칸 전략/전술]

 

<전락편>

 

1. 突然襲擊 : 돌연습격! 상대가 깨닫기 전에 이룩한다.
구태의연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칭기즈칸의 탁월함은 기존의 사고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전쟁론의 작가 폰 클라우제비츠는 나폴레옹이 군 지휘에 있어 종전의 호령을 간단한 명령으로 대체하여 당시 지휘관들의 의표를 찔렀다고 얘기했지만 동양의 역사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미 기원전 삼국지의 제갈량은 선비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군만마를 지휘하였다. 칭기즈칸 역시 호령한 사람이 아니다. 휘하의 막료에게 명령을 전달함으로서 10만 병사가 움직였다. 현대적 의미의 군대조직으로 대대, 중대, 소대를 편성한 사람이 칭기즈칸이다. 당시의 중세 유럽의 병사들은 장수와 막료 그리고 병사들이 있었을 뿐이다.

 

2. 速戰速決 : 속전속결 ! 이기는 싸움은 시간과의 승패! 시간을 끌면 불리해 진다. (그의 기동력에 대해서는 지난 편에 밝힌 바 있다.)

 

3. 以戰養戰 : 이전양전! 전쟁을 할 수록 힘은 강해진다.
칭기즈칸의 탁월함은 - 물론 성공하였으니 탁월함이요, 실패라면 패인이 되겠지만- 그의 집중력에 있다. 전쟁자원이 부족했던 당시로서는 적군의 병기와 병졸을 곧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일단 항복해 오는 城은 그의 제국으로 편입함과 동시에 일정량의 군량곡식과 병졸을 바쳐야만 했다. 이전양전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전쟁에도 나라가 핍박해 진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강성할 수 있었다.

 

4. 以敵征敵 : 이적정적 ! 적의 힘으로 적을 누른다.
이미 힘을 다한 주변국가의 경계를 위해 그들의 적국을 서로가 감시하도록 한 것이 그것이다.

 

5. 以合攻散 : 이합공산! 힘을 집중하여 공격한다.

 

 

<전술편>

 

6. 殲殆滅盡 섬태멸진! 철저하게 격파한다.
그는 아래 10번의 전술 '단후무류'의 일환으로 섬태멸진의 전법을 쓴 것이 아닐까 한다. 섬태멸진은 제국 내에 모반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반이 될 만한 세력을 모조리 없애 버리는 것이다. 섬태멸진을 통해 후환을 없앤 뒤에 칭기즈칸은 원정길을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진씨의 주장에 다소 무리가 있다. 칭기즈칸은 오히려 후환을 대비하지 않는 등 대범함으로 주변국의 왕들을 복속케 하였다(후술하기로 함) 그의 섬태멸진 전법은 매우 끔찍하기조차 한데, 대항하는 성은 끝까지 함락하여 성안에 남아 있는 모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조리 죽인 사건을 말한다.

 

7. 乘虛閃擊 허점을 파악, 그것을 친다.
적국의 허점을 파악하여 그 허점을 타고 일격에 내려치는 전법이다.

 

8. 聲東擊西 연막전술후 의외의 곳을 친다.
(이미 춘추전국시대이후 그리고 손자병법에 의해 보편화된 전술을 칭기즈칸의 전술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9. 迂廻旋避 우회선피! 싸우지 않고 이긴다.

 

10. 斷後無留 단후무류! 원조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 쓴다. 현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몇 몇의 독자가 KIMS의 지적이 진재명씨의 연구하고는 좀 다르다는 얘기를 해 주었다. 하지만 진재명씨가 지적했던 것과 같은 전략과 전술이 칭기즈칸의 모든 것을 표현했다고 하면 어찌 21세기의 새로운 희망을 주는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할 것인가?  칭기즈칸 리더십에 대한 KIMS의 고유한 해석은 다음편에 싣기로 한다.

SK에 근무하던 한 상사맨과 말을 나누던 가운데 나온 이야기이다. 그가 언젠가 불가리아에 업무 차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워 하면서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고 말 하더란다. 이들이 혹시 북한을 잘 못 알고 동지(commrad)가 왔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서양사람의 모습을 한 그 나라 사람들이 상당부분 몽골의 피가 섞인 후손이라고 한다.

칭기즈칸의 리더십 비밀 여덟번째는 조직력에 있었다. 그의 대장군 밑에는 사단과 연대, 대대, 중대 등을 편성하였는데 그와 같은 군대의 조직적 편성은 먼 훗날 나폴레옹이 등장하기 전에는 없던 형태의 조직이라고 한다. 칭기즈칸은 뛰어난 조직가로도 유명한데, "어떤 조직이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칭기즈칸은 <나라를 함께 세우고 고생한 자들> 즉 건국공신 88명을 천호장(千戶長)에 임명했다. 그 중에는 두세 개의 천호를 가진 자들도 있었으므로 전체 95개의 천호가 편성되고 이 것이 몽골이라는 국가의 사회조직이 되었다.

천호라고 하면 천명의 戰士를 제공할 수 있는 단위이고, 그 밑에 백호, 또 십호가 있어서 사회조직 자체가 군대조직과 동일하였다. 따라서 국가 사회조직이든, 군사조직이든 동일하였고, 칭기즈칸을 정점으로 완전히 재편한 것이다.

칭기즈칸은 종종 적군을 숫자로 압도하며 일렬 횡대로 진격하여 눈 깜짝 할 새에 포위하는 전법을 썼는데 이는 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전법이었다. 이러한 그의 조직력은 엄격한 군율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아무리 뛰어 난 장수라더라도 군율을 어기면 엄격하게 벌을 주었다. 그의 몽골군이 승리를 거두었던 또 하나의 요인은 기동력이었는데 그 키작기로 유명한 몽고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던 백성들이 자기 몸에 딱 맞는 칼을 쥐고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몽골군의 전령은 10마리의 말을 끌고 달리며 교대로 말을 갈아 타며 2000리를 내리 달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의 부산과 평양까지의 거리쯤 될까?)

식량은 어떻게 하느냐? 그들의 말 안장 밑에는 말린 고기가 깔려 있는데 사방 60센티 가량의 방석같은 고기가 소 두 마리 분량이라고 한다. 물만 부으면 완전한 우주식량이다. 적어도 병사 한명이 몇 달 치 식량을 깔고 달리는 것이다. 몽골의 영광 속에 더욱 놀라운 것은 역참 제도이다. 소도 카라코쿰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으로 공용도로를 개설하였고 일정 거리마다 역을 세웠는데 그의 손자 오고타이칸이 즉위할 무렵에는 역전을 위한 말이 20만필, 역사만도 1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도로운영으로 상인이 다니게 되었고 로마교황의 사자가 다녔으며 마르코 폴로 부자도 이 길로 몽골에 이르게 된다. 강력한 지휘명령 체계로 군률이 잡힌 조직력과 기동력! 이것이 칭기즈칸 리더십의 핵심적 성공비결이다.

칭기즈칸의 리더십 비밀 아홉 번 째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교역의 장려였다. 그가 대칸에 오르자 엄청난 재보가 들어 왔다. 서방의 이란이나, 아라비아의 산물이 받쳐 졌는데 이런 먼 나라의 진기한 물건은 중앙아시아에서 온 위그르인들에 의해서 였다. 대부분의 위그르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이었다. 일찍이 그들의 사라센 제국은 8, 9세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쇠퇴해 진 상태이지만 그들의 왕성한 교역활동은 여전하였다. 칭기즈칸은 자신의 국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그르인들의 교역활동을 돌봐 주었다. 한편 그들도 칭기즈칸의 무력에 의해 교역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중세국가에서 서로 다른 종교의 이교도들을 적으로 보는 반면, 실사구시적인 정신으로 이교도를 통하여 국익을 증가하였고, 그 같은 개방정책으로 선진화된 문명과 각종 과학기술이 교류되었다.

또한 칭기즈칸의 사후에 호레이즘의 수도 사마르칸드를 점령하였을 때 종전의 섬태멸진 전법에 의해 대부분의 주민을 몰살시켰는데 기술을 가진 자들 즉 공예가나 직인들 3만명은 죽이지 않고 몽고 본토로 후송되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동방에 이르는 길목에는 각종 소국이 자리 잡아 통행하기가 곤란하였고, 중간 중간의 험한 길에는 온갖 길에 도적들이 들끓어 동서교류가 곤란하였으나 원대에 이르러 동서왕래가 활발해 졌으니 세계 인류사의 과학문명의 발전을 3세기 가량 앞당겼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칭기즈칸 리더십의 마지막 비밀은 훌륭한 그의 참모에 있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인재를 두어 각종 자문에 응하게 하였다. 그 중 하나가 야율초재(耶律楚材)이다. 그는 칭기즈칸이 두 번째 금정벌할 때 중도의 성을 지키고 있던 26세의 늠름한 청년이었다. 그는 금에 의해 멸망한 거란족 요나라의 귀족이었는데 유불선 3교에 통달하고 모든 학문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이 자를 불러 칸은 말했다. "요와 금은 원수지간이다. 내가 금을 무찔러 그대의 원수를 갚았노라" 그러자 초재는 하나의 두려움도 없이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의 선조도, 나의 부친도 모두 금의 조정에 봉사하였다. 한번 신하가 된 이상에는 어찌 두 마음을 품고 주군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겠나이까?" 이 대답이 마음에 들어 그를 항상 곁에 두고 정치 상담역으로 삼았다.

사족 한마디. 그런데 금에 의해 요나라가 멸망하였었는데 이 요나라는 거란족이 세운나라이다. 이 거란족이 또 요상한 민족이다. 금을 세운 여진족(숙신, 혹은 쥬신족)과 상당히 가까운 민족인 거란은 주로 요하 즉 요동반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지금의 러시아 인근의 아프카니스탄 부근에도 카라키타이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있었다. 이 나라의 황제인 야율대석은 그 성에서도 알 수 있지만 요나라의 황족이다. 그 먼나라에 만주족과 유사했던 거란족이 세운 제국이 있었던 것이다.(1132년) 그러나 얼마 안가 칭기즈칸이 나이만이라는 나라를 멸망시켰을 때 나이만족의 왕자 하나가 이 나라로 피신하였는데 얼마 후 세력을 모아 카라키타이 황제자리를 빼앗아 버리게 된다. 칭기즈칸은 이에 군사를 동원하여 이 나라를 평정하는데 이 곳이 유럽원정의 길목이기도 했지만 칭기즈칸으로서는 이 곳이 이민족의 땅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던 모양이다. 후에 이 곳에 킵차크칸국이 세워 지는데 이들의 후손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 온갖 혼혈들이 생겨났을 것인데 이들이 먼 한국에서 한 젊은이가 왔다고 하니 "우리의 형제나라"라고 반기는 것은 전혀 엉뚱한 것이 아닌 것이다.

칭기즈칸의 리더십의 비밀 열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충분히 몽골족을 동기부여 시킬만한 "웅대한 비전"과
둘째,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한 점
셋째, 자신의 부하는 훌륭한 리더로 키워 낸 슈퍼 리더십이 있었으며,
넷째, 끊임없는 상무정신을 고취시킨 점
다섯째, 스피드를 중시한 전략의 구사
여섯째, 통합적 패러다임과 거시적 안목
일곱째는 모계중심의 성 개방 의식
여덟째, 자신을 정점으로 하는 매우 효율적인 조직 구성
아홉째, 과학기술과 교역의 장려
열번째, 유능한 참모의 기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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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1 11:15 2007/04/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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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2007/02/26 14:34

#1. 나라를 망치는 다섯종류의 사람
1)패거리를 짜서 당파를 만들고, 능력있는 사람을 비방한다.
2)유난히 남의 눈에 띄게 화려한 옷을 입는다.
3)되지도 않는 요술을 입에 올리고, 신이 붙은 듯한 말을 한다.
4)공적인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의 판단으로 민중을 선동한다.
5)이해만을 앞세워 몰래 적과 내통한다.

 

#2. 인물감정하는 법
1)어느 일에 대하여 착하고 악하고의 판단을 하고 상대의 뜻은 어떠한가를 관찰한다.
2)말로써 윽박질러 보고 상대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한다.
3)계략에 대해서 의견을 들어보고, 그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졌는가 관찰한다.
4)곤란한 사태에 대처시켜 보고, 상대의 용기를 관찰한다.
5)술을 먹여 취하게 해 놓고 그 본성을 관찰한다.
6)이익으로 유혹해보고 어느 정도 깨끗한가를 관찰한다.
7)일을 시켜보고, 명령한 대로 해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신뢰할만한가를 관찰한다.
 
<참고 1.> 이극의 인물감정 5가지.(전국시대 위나라의 재상)
1)불우할때 누구와 친하게 지냈는가?
2)부유할때 누구를 도와 주었는가?
3)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 누구를 뽑아 썼는가?
4)궁지에 처했을 때 부정한 짓을 하지 않았는가?
5)가난했을 때 재물을 모은 일은 없는가?
 
<참고 2.> [육도]에 실린 인물감정.(병서)
1)질문해보고 어느 정도 이해했는가를 관찰한다.
2)다그쳐 물어서 금방 나타나는 반응을 관찰한다.
3)첩자를 보내서 내통하기를 꾀하고 그 성실함을 관찰한다.
4)비밀을 고백하여 그 인덕을 관찰한다.
5)재정을 다뤄보게 함으로써 정직한가를 관찰한다.
6)여자를 가까이하도록 해보고 인물의 굳음을 관찰한다.
7)곤란한 일을 맡겨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한다.
8)술 취하게 한 뒤에 그 태도를 관찰한다.
 

#3. 장수의 모습.(아래 모습 중, 여러 모습을 많이 가진 장수야 말로 진정한 장수감이다.)
1)인장: 덕망과 예의로 부하를 다스리고, 덥거나 춥거나 부하들과 고생을 함께 한다.
2)의장: 왕성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수의 직책을 다하고, 자기 한 몸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다.
명예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않고, 살아서 욕을 받는 것을 떳떳이 여기지 않는다.
3)예장: 높은 지위에 있어도 결코 뽐내지 않으며, 적에게 이겨도 우쭐해하지 않는다.
현명은 하지만 고개를 숙이며, 꼿꼿하면서도 참을 때는 잘 참아 넘긴다.
4)지장: 기이한 전략을 마음대로 쓰고, 어떠한 사태에도 맞서 대응하며 화를 복으로 바꾸고, 위험한 고비에서도 능히 승리를 얻는다.
5)신장: 상줄 때 상주고 벌줄 때 벌주는 것으로 부하를 대하며, 더우기 상줄 만하면 곧 주고,
신분이 높은 자에게도 공평하게 형벌을 준다.
6)보장: 군마보다도 더 빨리 달리고 투지가 넘쳐 흐르며, 국경을 굳게 지키고 칼과 창을 잘
쓴다.
7)기장: 높은 산과 험준한 땅을 거침없이 달리고, 말위에서 쏘는 화살은 나는 듯하며, 진격할
때는 언제나 앞장이요, 후퇴할 때는 언제나 뒤를 맡는다.
8)맹장: 선두에 서서 전체 군인에게 호령하고, 어떠한 강적을 만나도 기세가 꺽이지 않으며,
상대가 강대한 적일수록 투지가 불타오른다.
9)대장: 상대가 어진 사람이라 생각되면 허리를 굽혀 대접하고, 올바로 타이르는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인다. 너그러운 데다가 강직함을 잃지 않고, 용감하면서도 그때그때 책략을
잘 쓴다.
 
#4. 장수의 그릇.
─한마디로 장수라 해도 그 그릇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속이 검은 자를 가려보고, 위험한 시기를 미리 눈치채고, 부하를 잘 거느려 다스릴 수가 있을 뿐이라면 10명을 거느릴 장수에 지나지 않는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군무에 열심이고, 말하는 것도 매우 신중한 이는 1백명을 거느릴 장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이 곧으며 생각이 깊고, 또한 용감하고 투지가 왕성한 장수는 1천의 군사를 거느릴 장수라고 할 수 있다. 위풍이 당당하고 안으로는 투지가 가득하며, 더구나 부하의 노고와 배고픔과 추위를 걱정한다. 이런 장수라면 1만명을 거느릴 장수라고 할 수 있다.
유능한 인재를 뽑아 씀과 아울러 스스로 날마다 열심히 수양하고 노력한다. 믿음과 의리가 두텁고 마음이 너그러우며, 난리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장수라면 10만명을 거느릴 수 있는 장수라 하겠다.
백성에게 인의와 사랑으로써 대하고, 신의로써 이웃 여러 나라를 감복시키고, 천문·지리·인사의 여러 방면에 능통하고 모든 백성으로부터 존경과 사모를 받는 장수라면 천하 만민의 장수가 될 그릇이다.
 
#5. 장수의 자격이 없는자.
1)탐욕스러워 한없이 재물을 긁어 모으는 자.
2)유능한 인물을 시기하는 자.
3)고자질에 귀를 기울이고,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하는 자.
4)적을 알지만 자기를 모르는 자.
5)꾸물거리고 결단력이 없는 자.
6)술과 여자에 빠진 자.
7)속임수를 잘 쓰면서도 겁이 많은 자.
8)입만 그럴 듯하게 놀리고, 태도에 진실이 깃들여 있지 않은자.
 
#6. 장수의 직책.
장수라는 직책은 매우 어려운 직책이다. 신중히 처신하지 않으면 자기 몸을 망치고 만다. 그 때문에 장수는 자기가 거느린 군사가 아무리 잘 훈련되고 굳세어도 그것을 의지하지 않는다. 군주로부터 신임을 받더라도 그 힘을 자랑하는 법이 없으며, 적으로부터 치욕을 당하더라도 그 때문에 투지를 잃는 일이 없다. 이익으로써 꾐을 당해도 거들떠보지 않으며, 아름다운 여자·맛있는 술·잘 차린 음식을 갖다주어도 빠지는 법이 없다. 훌륭한 장수는 오로지 '나라에 보답한다'는 것만 머리에 두는 것이다.
 
#7. 장수의 임무.
1) 5선(다섯가지 잘하는 일).
ⅰ)적의 정황을 정확히 알아낸다.
ⅱ)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정확하게 판단한다.
ⅲ)국력의 한계를 안다.
ⅳ)하늘의 때를 알고, 부하들을 잘 통솔한다.
ⅴ)지형의 험난한 것을 조사해 놓는다.

2) 4욕(네가지 바람직한일).
ⅰ)싸울 때는 적이 생각지 않은 곳을 찌른다.
ⅱ)모략은 비밀이 새나지 않도록 한다.
ⅲ)병졸을 다스리는 일에 마음을 쓴다.
ⅳ)전체 군사의 마음을 하나로 잡는다.
 
#8. 부드러움으로써 굳셈을 누르다.
훌륭한 장수는 굳셈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싸움에 쉽사리 지지 않으며, 약함으로써 강함을 이겨내고, 부드러움으로써 굳셈을 누를 수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뿐이라면 반드시 지고, 굳세고 억센 것이라면 반드시 멸망한다.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않고 너무 굳세지도 않음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9. 장수가 해서는 안 될 일.
장수는 자기의 능력을 믿고 우쭐대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그것이 저절로 태도에 나타나서 남에게 예의를 잃는다. 예의를 잃으면 인심을 잃어 부하를 다스리지 못하게 된다.
장수는 상주는 것에 아까와해서는 안 된다. 상주기를 망설이면 부하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생각을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모처럼의 싸움에서도 목적한 대로 이룰 수가 없게 되며, 나아가서는 국토를 적에게 침략당할지도 모른다.
 
#10. 장수의 5강과 8악
1) 5강(필요한 것)
ⅰ)절개가 굳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하들이 떨치어 일어나는 것을 재촉할 수 있다.
ⅱ)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름을 얻을 수 있다.
ⅲ)신의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벗과 사귈 수가 있다.
ⅳ)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남을 포섭할 수있다.
ⅴ)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싸움에서 공을 세울수가 있다.
2) 8악(결격조건)
ⅰ)모략이 부족하다. 따라서 옳고 그른 것의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ⅱ)예의가 모자란다. 따라서 능력 있는 인재를 데려다 쓰지 못한다.
ⅲ)정치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법을 적절하게 집행할 수가 없다.
ⅳ)경제력이 있어도 빈민을 구제하려 하지 않는다.
ⅴ)지혜가 모자란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사태에 대비하지 못한다.
ⅵ)생각하는 힘이 모자란다. 따라서 지극히 비밀스레 다루어야 할 일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울 수가 없다.
ⅶ)자기 지위는 높이 올라가도, 옛부터 아는 사람을 추천하지 않는다.
ⅷ)전쟁에 패했을 때 국민의 비난을 심하게 듣는다.

cf)장수의 필요조건
ⅰ)손자병법= 지혜·신의·용기·위엄
ⅱ)오자병법= "흔히 세상사람들이 장수를 놓고 말하는 경우에는, 자칫하면 용기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기 쉽다. 그러나 용기라는 것은 장수의 조건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관리·준비·결단·간소·자계(스스로
경계함), 이렇게 다섯 조건을 들고 있다.
 
#11. 장수의 통솔권.
옛날 국왕은 국난을 당하면 유능한 인재를 골라서 장수로 임명했었다. 국왕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기를 사흘, 조상의 혼을 모신 묘당에 들어가 남쪽을 향해 서고, 장수는 북쪽을 향해 선다.왕은 재상이 받쳐든 부월(도끼=군권의 상징. 군령 위반시 목치는데 사용)을 받아서 장수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장군이여, 이것으로써 군을 지휘하라."
그리고 다시 장수에게 말한다.
"적의 허를 찌름이 좋으리라. 무리하여 강대한 적과 맞서서는 안된다. 자신의 지위에 우쭐거려 부하를 낮게 보아서는 안된다. 부하의 의견에는 힘써 귀를 기울이라. 또 군공을 서둘러 자기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하가 휴식하지 않는 동안에는 휴식해서는 안 된다. 부하가 식사하지 않을때 식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춥거나 덥거나 괴롭거나 편안하거나 부하와 행동을 함께 함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부하들은 반드시 목숨을 걸고 싸워주기때문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리라."
장수는 국왕의 말을 받들고는 북문으로 나가 원정의 길을 오른다. 국왕은 북문까지 전송하고,장수의 수레 앞에 꿇어앉아 말한다.
"싸움에서 나아가거나 물러가거나 모두 때에 쫓아야 하오. 군중에서는 그대의 명령이 절대적이오. 황제의 명령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무시해도 좋소."
이렇게 되면 장수의 지위는 절대적이며, 뜻대로 부하를 부릴수가 있다. 그러므로 장수란 곧잘 승리를 거두고 공명을 안팎으로 떨치며 복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가 있는 것이다.
 
#12. 부대편성의 골자.
1)싸우기를 밥먹기보다 더 좋아하여 진중에 있는것을 즐거워하며, 어떠한 강적을 만나더라도
태연하게 버틸 수 있는 병사를 뽑아서 보국대를 만든다.
2)무슨일에 부딪쳐도 해볼 생각이 충분하고, 체력도 튼튼하고 행동도 만한 병사를 골라 돌격
-대를 만든다.
3)다리가 튼튼해서 빨리 달릴 수 있는 병사를 골라 특공대를 만든다.
4)말타고 활쏘기를 잘하여 백발백중의 솜씨를 뽐내는 병사를 골라서 기습대를 만든다.
5)활을 잘 쏘아 백발백중이며, 더구나 단발에 적을 쏴 맞히어 넘어뜨리는 병사를 골라서 사
-격대를 만든다.
6)큰 쇠뇌를 휘어잡을 만한 힘을 가졌으며, 먼데서도 반드시 쏘아맞히는 병사를 골라서 포격
-대를 만든다.
 
#13. 하늘·때·사람.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하늘·때·사람의 세가지 조건에 거슬러서는 안된다. 장수는 이 점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늘과 사람의 두 조건은 갖추어졌지만 하늘의 조건이 빠진 것을 '하늘에 거스르다'라고 말한다. 또 하늘과 때의 두 조건은 갖추어졌지만 사람의 조건이 빠진 것을 '사람에 거스르다.'라고 말한다. 지혜로운 자는 하늘·때·사람의 세 조건이 다 갖추어지지 않으면 군사를 일으키지 않는다.
 
#14. 곧잘 패하는 자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부터 훌륭한 정치를 한 군주는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군사를 잘 지휘한 군주는 군사를 쉽게 일으키지 않았다. 용병을 교묘하게 한 군주는 구태여 전투를 하지 않았다. 전투지휘에 뛰어난 군주는 패하는 일이 없었다.곧잘 패하는 군주는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다.
 
예를 들어보자. 옛날에 성인이라 일컫던 군주는 오직 백성의 생활 안정에만 힘썼으며, 평생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훌륭한 정치를 했던 군주는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성인으로 알려진 순임금이 형법을 공포하고 구요가 재판관이 되어서부터는 법령이 위반하는 자가 없어져서 형벌을 줄 사람이 없으니 천하가 평화롭게 다스려질 수밖에 없었다. 군사지도에 뛰어난 군주는 군사를 쉽게 일으키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순임금이 이민족인 유묘를 쳤을 때, 순임금이 간우라는 춤을 춘 것만으로 유묘인들은 귀순했다. 용병이 교묘한 군주는 구태여 싸움을 하지 않았다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제나라의 환공은 남쪽의 강대국인 초를 치고, 북쪽으로는 이민족인 산융을 복종시켰다. 전투지휘에 뛰어난 군주는 패하는 법이 없다함은 이를 말하는것이다. 초나라의 소왕은 오나라의 공격을 받고 진나라로 도망했었는데, 진나라의 원조를 받아서 나라를 도로 찾아 돌아올수가 있었다. 곧잘 패하는 군주는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15. 장수가 익혀 둘 일.
[서경]에도 "군자를 업신여기면 그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소인을 업신여기면 그의 힘을 다하도록 할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장수가 익혀둘 일중에서도 이 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수는 무엇보다도 먼저 병졸의 마음을 붙잡고, 상벌을 엄하게 하며, 문무를 함께 갖추어야 하며, 예·악·시·서에도 두루 친숙할 것이며, 지혜와 용기보다도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더 앞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용병을 함에 있어서는, 군대를 쉬게 할 때에는 바위밑에 숨어 있는 물고기처럼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다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먹이를 노리는 수달과 같이 날쌔게 습격하고, 깃발로써 위세를 보이고 쟁과 북을 울려 호령하여 적을 무찌른다.
후퇴할 때에는 산이 움직이는 것처럼 정연하게 행동함으로써 적이 뒤쫓아 칠 틈을 주지 않는다. 진격할 깨에는 질풍처럼 빠르게, 패주하는 적을 추격할 때는 번개처럼, 날쌔게 적과 맞부딪쳐서는 사나운 호랑이처럼 행동한다.
강한 적에 대해서는 때때로 속임수를 쓰는 것도 사리지 않는다. 적이 줄기차게 밀고 오면 과감하게 후퇴한다. 자세를 숙여 적을 방심시켜서 유리하다고 잘못 생각하게 한 다음 꾀어 혼란을 일으키게 하여 격파한다. 적이 단결이 잘 되어 있으면 이간시키고 강대하면 약화시킨다.
아군의 장졸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보살피고 주의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자에게는 구원해 줄 것을 보증하고 겁내는 자에게는 용기를 준다. 모반할 우려가 있는 자에게는 교묘히 구슬리고,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자에게는 죄가 없음을 밝혀준다. 혈기가 넘치는 자는 고삐를 잡아당기고, 겁이 많은 자에게는 사기를 올려준다. 뛰어난 모사는 측근으로 쓰고, 없는 말을 고자질하는 자는 내 쫓는다. 또 재물을 탐내는 자에게는 아낌없이 준다.
장수들은 또한 다음과 같은 것도 잘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1)상대가 약한 적이라도 얕잡아 보고 공격해서는 안된다.
2)아군이 강대하다는 것만 믿고 적을 업신여기고 덤비면 안 된다.
3)내 재능만 믿고 잘난 체하며 뻐겨서는 안 된다.
4)군주가 눈여겨 돌봐준다고 해서 오만한 태도를 부려서는 안 된다.
5)우선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놓고 나서 군사를 동원하고, 이길 가망이 있어 보일 때에만 군사를
일으킨다.
6)적의 재물이나 자녀를 손에 넣더라도 독차지해서는 안 된다.
장수가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부하를 대하면, 부하는 자진해서 싸움터로 나가고, 싸움터에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법이다.
 
#16. 연습과 훈련.
군대를 편성했어도 병졸에서 교육과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백사람이 한 사람의 적도 감당할 수가 없다.그러나 교육과 훈련을 시킨다면 혼자서 백사람의 적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을 하지 않고 백성을 전쟁터로 끌어내는 것은 마치 백성을 구렁텅이에 내버리는 것과 같다."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선인이 7년동안 백성을 교화하면 백성은 기꺼이 싸움터로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백성을 싸움터로 끌어내기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에게 예와 의, 충과 신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군의 명령을 펴고, 마땅히 상을 줄 때 상을 주고 벌을 줄때에 벌주기를 명백히 한다면, 백성은 자진해서 싸움터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 군사훈련을 실시해 정열하는 일과 분열·엎드리기와 똑바로 서기·행진과 정지·전진과 후퇴·흩어짐과 집합같은 것을 명령하나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한다. 1인이 10인을 교육하고, 10인이 1백인을, 1백인이 1천인을, 1천인이 1만인을 교육한 다음, 전체 군대에 교육의 터를 넓힌다. 그러고 나서 군사행동을 편다면, 적을 무찌를 수가 있다.
 
#17. 패배하게 되는 정황.
1)적정을 탐색함이 불충분해서 척후로부터의 보고가 정확하지 못하다.
2)부대가 명령에 위반한다던지,집결할 시각에 늦게 온다던다하여, 시각에 맞추어 행동하지
않아 작전 행동에 차질이 생긴다.
3)병졸의 움직임이 제멋대로여서 호령에 좇아서 정연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
4)장수가 부하를 아끼지 않고 함부로 부린다.
5)장수가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에 눈이 어두워, 병졸이 굶주림에 울고 추위에 떨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6)부대에 유언비어가 퍼지고, 경솔하게 헛소문을 지껄이는 자가 생긴다.
7)병졸이 까닭없이 소란을 피워 장수의 판단을 혼란하게 한다.
8)부하가 혈기로 빚어진 용기에 치우쳐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 행동을 한다.
9)제멋대로 군자금을 가로채어 제 배를 채우는 자가 생긴다.
 
#18. 세가지 부하.
장수는 진심으로 믿을만한 심복부하, 귀와 눈같은 구실을 하는 부하, 발톱과 엄니같은 구실을 하는 부하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 심복부하가 없다면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가는 것과 같아서 자신있는 행동을 할 수가 없다. 귀와 눈이 되는 부하가 없으면 어둠 속에 앉은 것과 같아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손톱과 엄니가 되는 부하가 없으면 굶어 죽기 직전의 사람이 독이 든 음식에라도 손을 뻗는 것과 같이 몸을 망친다.
그러면 이와 같은 구실을 맡는 부하로는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첫째, 진심으로 믿을만한 심복 부하로는 널리 학문에 통하여 지능이 뛰어난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된다. 곧 뱃속에도 마음이 있듯이 일을 환하게 안다. 둘째, 귀와 눈의 구실을 하는 부하로는 침착하고 냉정해 입이 무거운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 된다. 곧 눈과 귀가 밝고 입은 항상 침묵을 지킨다. 손톱과 엄니구실을 할 부하로는 용맹하고 결단성이 있어서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된다. 곧 언제고 할퀴고 물어 뜯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9. 장수가 명심할 15가지 일.
1)첩자를 활용할 계획을 세운다.
2)적의 사정을 살피는 일에 힘쓴다.
3)큰 적이라도 겁내지 않는다.
4)이익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5)상벌이 공평하다.
6)치욕을 당해도 꾹 참는다.
7)너그럽게 대한다.
8)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9)인재를 쓸 줄 안다.
10)거짓말과 고자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11)겸허하게 행동한다.
12)병졸들을 아끼고 위로한다.
13)내 한몸을 던져서 나라에 바친다.
14)분수를 안다.
15)나를 알고 적을 안다.
 
#20. 세가지 기회.
1)역;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이기는 것.
2)순;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를 이기는 것.
3)기(변화);지혜로운 자가 지혜로운자를 이기는 것.
4)기 ⅰ)사기-사태의 변화.
ⅱ)세기-태세의 변화.
ⅲ)정기-저세의 변화.
5)사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그것을 살리지 못함은 지혜로운 자라고 할 수 없다.
6)세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이에 틈탈 수 없음은 어질고 총명한 자라고 할 수 없다.
7)정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꾸물거리고 있는 것은 용기 있는 자라고 할 수 없다.
8)훌륭한 장수는 반드시 시를 틈타서 승리를 거두는 법이다.
 
#21. 명령과 수단.
병법가이며 [오자]를 쓴 오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징·쟁·북 따위의 신호소리는 귀를 자극해서 명령에 복종케 하는 수단이며, 갖가지 깃발은 눈을 자극해서 명령에 좇게 하는 수단이며, 금지하는 명령이나 형벌은 마음을 자극해서 명령에 좇게 하는 수단이다. 귀를 자극하는 것은 소리이므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신호물은 맑게 울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을 자극하는 것은 색깔·생김새이므로 깃발은 눈에 잘 띄는 모양과 빛깔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마음을 자극하는 것은 형벌이므로, 형벌을 엄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상 세가지를 뚜렷이 하지 않으면 병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명장이 지시하면 부하는 반드시 이에 따라 움직이고, 명장이 명령하면 부하는 죽음을 두려워함이 없이 나아가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22. 뛰어난 장수와 평범한 장수.
1)뛰어난 장수.
ⅰ)진격·후퇴 어느 경우라도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 부하가 "금지를 안다."
곧 명령 위반을 범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ⅱ)인의를 저버림이 없이 행동할것을 가르쳤다. 부하가 "예를 안다."
곧 도덕을 지킨 것은 그 때문이다.
ⅲ)인재를 씀에는 능력주의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 부하가 "권을 안다."
곧 분발하여 일어날 것은 그 때문이다.
ⅳ)상줄 일은 상주고 벌줄 일은 벌 주는 일을 철저히 했다. 부하가 "신의를 안다."
곧 장수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안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금·권·예·신 네가지야말로 바로 군의 뿌리와 밑동을 이루는 것이다. 뿌리와 밑동이 탄탄하면 가지는 저절로 바로 잡힌다. 그러므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을 수가 있는 것이다.
2)평범한 장수.
ⅰ)후퇴할 때는 모조리 무너져 멈춰설 수가 없고, 진격할 때는 무턱대고 나아가기만 하므로
괴멸을 면치 못한다.
ⅱ)상벌의 기준이 뒤죽박죽이므로 부하는 장수를 믿지 않고, 스스로 분발하여 일어나거나 스
스로 경계함을 모른다.
ⅲ)또 유능한 인재가 물러나고, 아첨하는 자가 어깨를 펴고 설치게 된다. 그 결과 싸우면 반
드시 패하고 마는 것이다.
 
#23. 힘의 원천.
때를 잘 타서 악을 무찌르면 성스러운 천자인 황제도 미치지 못할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아군의 힘을 한데 모아 승리를 얻으면, 훌륭한 임금으로 칭송을 맏던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도 미칠 수 없는 공을 세울수가 있다. 내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원천을 확실히 이해하여 이를 충분히 발휘해서 상대를 대한다면, 만인의 장수나 영웅이라도, 또 천하의 호걸이라도 굴복시킬 수 있다.
 
#24. 유리한 태세를 만드는 조건.
1)하늘의 때; 해와 달 및 다섯 개의 별(목성·화성·금성·수성·토성)이 모
습을 드러내고,불길한 혜성이 나타나지 않으며. 바람기운이 조
화하는 때를 말한다.
2)땅의 형세; 험준한 절멱에 둘러써여 있고,드 넓은 강이나 바다가 가로막혀
서 쉽사리 적이 접근하지 못하는 땅의 모양을 말한다.
3)사람의 이로움; 군주와 장군이 다같이 현명하며,병졸은 군율을 잘 지켜서
명령에 복종하고,충분한 식량과 견고한 무장으로 대비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4)뛰어난 장수는 '하늘의 때·땅의 형세·사람의 이로움'에 바탕하여 싸움에 나선다.
그러므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25. 승패의 갈림길.
1)반드시 이기는 길.
ⅰ)유능한 인재를 쓰고, 무능한 자는 몰아낸다.
ⅱ)병졸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기꺼이 장수의 명령에 복종한다.
ⅲ)병졸이 싸울 뜻이 가득하고, 서로 공을 세우기를 원한다.
ⅳ)군중에 반드시 상주고 벌주는 권위가 철저히 서 있다.
2)반드시 패할 징조.
ⅰ)병졸이 군무를 게을리 하고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들뜬다.
ⅱ)병졸이 예의를 모르고 장수를 믿지 않으며, 예사로 군법을 어긴다.
ⅲ)덮어놓고 적을 무서워하고, 반면에 계산이 빨라서 이익에 민감하다.
ⅳ)함부로 운과 불운을 입에 올리고 점장이 등의 말에 좇아 기뻐했다가 근심했다 한다.
 
#26. 장수의 권한.
장수는 부하장병의 목숨을 좌우하며,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고, 나라의 운명이 그 손에 달린 중요한 사람이다. 만일 군주가 장수를 임명할 때 상벌의 권한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그것은 마치 원숭이에게 손발을 묶고 나무에 오르라고 재촉하는 격이요, 눈 밝은 사람의 눈을 아교로 가린 다음 색깔을 알아맞혀 보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래서야 군의 통솔이 제대로 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가령, 상벌의 권한이 권력있는 신하에게 있고 장수의 손에 없다면, 부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진심으로 싸우려 들지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지혜와 모략을 갖추고 용맹한 자라도 자기의 몸을 보호하는 일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병법의 대가 손무는, "장수는 한번 출전하면 임금의 명령이라도 무시하는 수가 있다."고 하였고, 또 한나라의 장군 주아부는 "군중에서 장군의 명령을 듣지, 천자가 내린 명령은 듣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런 일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었다.
"임금의 명령에도 받들지 못할 것이 있다."고 손무가 병법에서 말한 것은 장수에게 독단으로 처리하는 권리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워낙 장수가 군을 거느리고 출전함에 즈음하여서는 이미 작전 계획이 서 있어서 장수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그 계획에 좇아서 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군사를 일으킴에 있어서는 때와 곳에 따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장수에게 독단으로 처리할 권라를 주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유로운 권리 행사를 보증했던 것이다.
 
#27. 부하를 대하는 태도.
옛날의 우수한 장수는 부하에 대해서 자기 자시을 대하는 것과 같이 했다. 곧, 곤란에 부닥뜨리면 스스로 선두에 나서서 그것을 타개하였고, 또 공을 세우더라도 그것을 부하에게 넘겨주었다.부상자는 진심으로 위로하고, 전사자는 정성스레 장사지내 주었다. 굶주린자에게는 자기 먹을 것을 나누어 먹이고, 추위에 떠는 자에게는 자기의 옷을 벗어 주었다. 지혜로운 자는 예로써 맞이하여 쓰고, 용감한 자에게는 상으로써 그 공로에 보답하였다. 장수된 자가 이런 태도로 부하를 대한다면 그의 앞에 적이 있을 수가 없다.
 
#28. 막료의 구성.
;군단을 편성합에 있어서는 반드시 막료(지휘관을 보좌하는 고급장교)를 두고 작전계획의 득실을 검토하여 장수의 참고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1)고급: 막힘없이 말하고 기발한 모략이 용솟음쳐서 모르는 것이 없으며, 갖가지 재주와 능력
-을 가진 인물. 이러한 사람은 만인이 우러러본다.
2)중급: 곰이나 범처럼 거칠고, 나무를 오르는 원숭이처럼 재빠르며, 쇠나 돌과 같이 굳세고,
명검과 같이 잘 드는 날카로운 인물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한 몫의 영웅이라 말할 수
있다.
3)하급: 잘 떠들고 가끔 쓸만한 의견도 내놓지만, 특별한 능력도 재능도 없는 인물이 있다.
이런 사람은 예사로운 인물이다.
 
#29. 용병에 관하여.
1)가장 잘 하는 용병: 곤란함을 미리 막고 사태가 크게 벌어지기 전에 해결한다. 앞을 내다보
-고 손을 쓰며, 형벌의 규정은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적용할 필요가 없
-도록 다스린다.
2)중간정도의 용병: 적과 서로 대하여 진을 치고, 군마를 달리게 하고, 활을 쏘게 하여 차츰차
-츰 적진에 육박한다. 이러한 단계에서 적은 아군의 기세에 두려움을 품
-고 갑자기 당황하게 된다.
3)가장 못하는 용병: 장수 스스로 진두에 서서 적의 화살을 맞으며 바로 눈앞의 승부에 급급
-한다. 적과 아군 양쪽이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승패를 가름할 수가 없
-다.
전쟁에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이 최선이다. 손자는 이렇게 말한다. "백번싸워 백번 다 이겨도 그것은 최상의 승리는 아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승리인 것이다. 곧 최상의 방책은 적이 생각하는 바를 미리 알고 이것을 막아 내는 일이다. 이것에 다음가는 것은 적의 동맹관계를 끊고 고립시키는 일이다. 세째는 전투를 하는 것이며, 가장 낮은 방책은 적의 성을 공격하는 일이다. 곧 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모든 수단을 다 써 본 다음에 부득이 쓰는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30. 정황에 따른 전법.
1)풀과 나무가 밀집하여 있는 지대는 유격전에 알맞다.
2)울창한 밀림 지대는 기습공격에 알맞다.
3)앞쪽에 수풀이 있고, 그 사이에 가려져 있는 것이 없을 경우에는 참호전에 알맞다.
4)소부대로 대부대를 공격할 때는 저물녘이 알맞다.
5)대부대로 소부대를 공격할 때는 새벽녘이 알맞다.
6)무기·탄약이 충분할 때는 속전속결이 알맞다.
7)강을 끼고 진을 마주하고 있는데다가, 바람이 불어제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앞 진
-지와 뒤쪽 진지를 협공하기에 알맞다.
 

#31. 전력비교의 촛점.
1)군주는 어느 편이 훌륭한가?
2)장수는 어느 편이 현명한가?
3)관리는 어느 편이 유능한가?
4)군량은 어느 편이 풍부한가?
5)병졸은 어느 편이 훈련이 잘 되어 있는가?
6)군대의 위용은 어느 편이 당당한가?
7)군마는 어느 편이 우수한가?
8)땅의 형세는 어느 편이 유리한가?
9)막료는 어느 편이 유능한가?
10)이웃나라는 어느 편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11)재정 즉 경제는 어느 편이 풍부한가?
12)백성의 생활은 어느 편이 안정되어 있는가?
 
#32. 용감히 싸우는 까닭.
벌이나 전갈따위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그 무기인 독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용감히 싸우는 것은 방어가 튼튼함을 믿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무기와 튼튼한 무장, 바로 이러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병사는 용감히 싸우는 것이다. 무장이 튼튼하지 않으면 벌거벗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화살이 명중하지 못하면 화살을 안 가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명중시켜도 깊이 박히지 않으면 화살촉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척후나 파수를 두지 않으면 눈을 갖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장수에게 용기가 없으면 장수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33. 지세의 활용.
1)산·수풀·언덕·고지·큰 강의 기슭은 보병이 싸우기에 적합하다.
2)산기슭 지대로 잡초가 무성한 땅은 수레·말의 싸움에 적합하다.
3)산을 등지고 골짜기에 가까우며, 울창한 숲·깊은 골짜기를 끼고 있는 땅은 활싸움에 적합
-하다.
4)풀이 듬성듬성 난 평탄한 땅으로,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땅은 긴 창으로 싸우기에 적합하
-다.
5)갈대나 덩굴이 나 있고 대나무 숲이 점점이 있는 습한 지대는 창과 방패로 싸우기에 적합
-하다.
 
#34. 결점있는 장수를 다루는 법.
1)용기에만 기를 쓰며, 죽음을 가볍게 아는 자.
─그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어 자멸하기를 기다린다.
2)성미가 급해서 조급히 구는 자.
─느긋하게 나와서 참을 수 없도록 유도하는 전법을 쓴다.
3)탐욕스러워 이익을 탐내는 자.
─이익을 주어서 내통하도록 꾄다.
4)너무 마음이 좋아서 엄함이 없는자.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분명(임금의 명령을 받들기에 분주히 돌아다님)때문에 피곤하
-도록 만든다.
5)지혜는 있으나 결단력이 없는 자.
─밀어붙여서 궁지에 빠지도록 만든다.
6)모략은 있지만 행동력이 없는 자.
─단숨에 쳐서 결판을 낸다.
 
#35. 공격할 적과 공격해서 안 될 적.
1]적이 다음상황에 속하면 반드시 싸워야 한다.
1)오랫동안의 원정때문에 피로하고 식량도 모자란다.
2)적국의 백성이 원정의 부담에 허덕이며 몹시 괴로와하고 있다.
3)군의 명령이 철저하지 못하다.
4)무기나 성을 치는 기구가 모자란다.
5)원칙적인 작전 계획을 갖지 못한다.
6)구원이 없어서 고립되어 있다.
7)장수가 병졸을 위로하지 않는다.
8)상벌이 공정하지 않다.
9)군대 전체의 통제가 철저하지 못하다.
10)싸움에 이겨서 오만해진다.

2]적이 다음 상황에 속하면 싸움을 걸어서는 안 된다.
1)현명하고 유능한 인재를 쓰고 있다.
2)식량과 여유가 충분하다.
3)무기와 장비가 썩 훌륭하다.
4)여러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5)큰 나라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
 
#36. 군의 통제.
1)평소에는 군율을 유지하고,전시에는 기대한 바와 같은 힘을 발휘한다.
2)진격시키면 대나무를 쏘개듯 거칠곳이 없는 기세이고, 후퇴를 명해도 적이 끼어들 틈이 없
-다.
3)각 부대가 밀접한 연락을 가지고 일치단결하여 곤란을 타계한다.
4)전체 군대가 한 덩어리가 되어 행동하고 적이 이간시키려 해도 그 공작이 먹혀 들지 않는
-다.
5)싸울 의욕이 왕성해서 적이 맹렬히 공격해와도 겁내지 않는다.
 
#37. 부하의 의욕을 끌어내라.
1)작위·고록을 보증한다. 이렇게 하면 유능한 인재가 달려와 참가한다.
2)예와 신용 곧 약속을 지켜서 대한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3)은혜를 베풀고 법의 적용에 공평을 기한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기꺼이 복종한다.
4)솔선해서 일을 해낸다. 이렇게 하면 부하 가운데 꽁무니를 빼는 자가 없어진다.
5)선행은 아무리 조그만 것도 기록에 남겨 놓으며, 공적은 아무리 작아도 상을 준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해낸다.
 
#38. 성패의 갈림길.
성인은 '하늘'을 본보기로 삼고, 어진 사람은 '땅'을 본보기로 삼으며, 지혜로운 자는 '옛것'을 본보기로 삼는다. 교만에 빠진 자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제멋대로인 자는 화의 씨를 뿌린다. 말수가 많은 자는 약속을 어기고, 제 재주를 자랑하는 자는 은혜와 사랑을 모른다. 공로가 없는 자에게 상을 주면 배반당하고, 죄가 없는 자를 벌하면 원망을 산다. 또 감정대로만 행동하면 파멸을 불러들인다.
 
#39. 지세에 따른 전법.
1)수풀속에서의 싸움.
─낮에는 깃발을 많이 세우고 밤에는 징과 북을 울린다. 무기는 탈을 사용하고, 병사를 숨
-겨두며, 앞쪽에서의 공격을 가하는 것과 동시에 뒤쪽을 교란한다.
2)풀밭에서의 싸움.
─무기로서 탈과 방패를 사용한다. 출격함에 앞서서 먼저 길을 조사하고 10리 만큼씩 숙영
-시키고 5리마다 망을 보게 하며, 기를 많이 세우고 징과 북을 어지럽게 쳐서 기세를 올
-림으로써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3)산골짜기에서의 싸움.
─용감하게 싸움으로써 활로를 발견한다. 다시 말해서, 다리 힘이 강하다고 하는 병졸을 뽑
-아서 산의 바위 많은 곳에 달라붙게 하고 그 뒤에 결사대를 풀어 놓는다. 일제히 활을
쏘게 하고, 칼을 가진 병줄을 뒤따르게 해서 백병전을 벌인다.
4)물 위에서의 싸움.
─배를 이용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졸에게 물에서 싸우는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갖가지 깃발을 빙 둘러세워 놓아 적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일제히 활을 쏘면서 물의 흐
름에 따라 공격한다. 튼튼한 책을 만들어서 적의 반격에 대비한다. 적이 공격해오면 칼을
가지고 맞서 친다.
5)밤의 전투.
─적에게 작전 행동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된다. 은밀히 부대를 풀어서 적의 허를 찌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온통 횃불을 켜고 북을 어지럽게 쳐서 적병의 귀와 눈을 혼란시켜 일시
-에 습격한다.
 
#40. 인화를 중요시하라.
1)군의 통솔에는 인화를 중요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화가 돼 있으면 병졸은 강제로 시킬 필요도 없이 자진해서 싸움에 나가게 된다.
2)반대의 경우가 있다.
ⅰ)장수끼리 서로 으르렁거린다.
ⅱ)병졸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
ⅲ)훌륭한 작전을 세워도 채택되지 않는다.
ⅳ)부하가 장수를 비난한다.
ⅴ)거짓 고자질과 서로 중상함이 예사로 있다.
 
#41. 적정을 알아내는 법.
1)양쪽 군대가 맞서 있을 때, 적이 조용한 것은 굳센 수비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2)자꾸만 싸움을 걸어 오는 것은 이쪽에서 쳐들어 오는 것을 유인하려는 것이다.
3)바람도 없는데 나무들이 흔들리는 것은 군인을 실은 수레가 쳐들어 오는 것이다.
4)흙먼지가 낮고 넓게 일어나는 것은 보병이 쳐들어오는 것이다
5)사자로 온 자가 큰소리를 치고 사뭇 강하게 쳐들어올 것처럼 꾸며 보이는 것은 퇴각으로
바꾼다는 징조이다.
6)진격하는 것도 아니고 후퇴하는 것도 아닌 태세를 취하는 것은 꾀어 들일 틈을 일부러 보
이고 있는 것이다.
7)지팡이를 짚고 행군하는 것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8)분명히 유리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쳐들어 오지 않는 것은 피로해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증거이다.
9)적진 위에 새가 떼지어 있는 것은 이미 진을 거두어 갔다는 증거이다.
10)밤에 큰 소리로 서로를 불러 대는 것은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이다.
11)군에 통제가 돼 있지 않은 것은 장수에게 권위가 없어서 부하들에게 우습게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12)깃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혼란에 빠져 있다는 증거이다.
13)장수가 병사에게 덮어놓고 화를 내는 것은 오랜 원정으로 피로해 있기 때문이다.
14)상을 헤프게 뿌리는 것은 궁지에 빠졌다는 증거이다.
15)형벌을 함부로 가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신을 못차릴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16)사자를 보내어 사과하려는 뜻을 전달하려는 것은 군사에게 휴식을 주려는 것이다.
17)많은 물건을 가지고 와서 비위를 맞추려는 것은 아군을 꾀어 틈을 타 보겠다는 것이다.
 
#42. 장수가 진중에서 명심할 일.
1)물을 길어오기 전에 '목이 마르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된다.
2)식사 준비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3)모닥불을 피우기도 전에 '어어, 춥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4)휘장을 치기도 전에 '아아, 피곤하다.'라는 말을 입밖에 매어서는 안 된다.
5)여름에도 부채를 쓰지 않으며, 비오는 날에도 우장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병졸과 함께
할 일이다.
 
#43. 군법을 꼭 지켜라.
장수는 오로지 혼자서 백만의 부하를 대한다. 그런데도 부하는 어깨를 움츠리며 숨을 죽이고 복종하며, 누구 하나 명령을 거스르는 자가 없다. 그 이유는 군법이 엄연히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장수에게 형벌의 권한이 없고,부하에게 예와 의가 없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천하를 지배하고 세상의 부귀를 다 누려도 멀지 않아 자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 틀림없다. 옛날 초악한 임금으로 우명한 하나라의 걸왕, 은나라의 주왕이 그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군권을 꽉 잡고 공정한 군법과 상벌로써 대한다면, 부하는 한 사람도 명령에 거르스지 않게 된다. 손무라던지 사마양저와 같은 명장이 그 좋은 본보기가 된다. 장수된 자는 결코 군법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44. 동이.
동이 곧 동방의 이민족은 약간 예의가 모자라고, 성미가 급하며 싸우기를 좋아한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호로 삼으며, 천연의 요새로써 수비를 굳히고, 나라안에 난리도 없으며, 백성은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들과 함부로 말썽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만일 내란이 발생하거든 첩자를 들여보내어 이간책을 꾸미도록 하고 상대의 틈을 노린다. 덕망으로써 귀순하기를 권하는 것도 좋고, 군대를 보내어 치는 것도 좋다. 둘 다 상대를 굴복시킬수가 있다.
 
#45. 남만.
남만 곧 남방의 이민족은 종족이 많은 데가가 교화하기가 힘든다. 서로 연합해서 큰일에 대처하며, 걸핏하면 반란을 일으켜 동굴·산악에 숨어서 끈질기게 저항한다. 서쪽은 곤륜산맥으로부터 동쪽은 해양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고, 바다로부터 진귀한 보배가 나온다. 사람들은 욕심이 많고 용감하게 싸우며 봄과 여름에는 특히 전염병이 많이 돈다. 그때문에 출병할 때에는 속전속결을 요점으로 삼고, 오랜 기간의 원정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46. 서융.
서융 곧 서쪽의 이민족은 용감하고 이익에 민감하다. 마을을 이루고 사는 자도 있지만, 풀밭에 야영하면서 사는 자도 있다. 쌀과 곡식은 모자라지만 금같은 것이 많고, 사람들은 용감히 싸우므로 이를 무찌르기는 힘들다. 넓은 사막 서쪽에는 종족이 많고, 토지는 넓고 험준하다. 그들은 제 힘을 믿고 저항하며 쉽사리 머리를 숙이지 않지만 화해관계가 깨진다던지 내란이 발생할 때에 그 기회를 잡으면 무찌를 수 있다.
 
#47. 북적.
북적 곧 북쪽의 이민족은 일정한 부락을 이루지 않고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한다. 세력이 강해지면 남쪽의 중국을 침공하고 세력이 약해지면 북쪽으로 달아난다. 북방에 줄이은 산맥과 넓고 큰 사막지대는 그들을 지키는 자연의 요새가 되어 있다. 배가 고프면 짐승을 잡아서 젖을 먹고, 추위가 오면 가죽을 덮고 자며, 가죽옷을 입고 사냥과 전투로 나날을 보낸다. 도덕으로써 길들이기도 어렵고, 무력으로써 토벌할 수도 없다. 그들은 중국군대의 손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1) 우리 중국의 군대는 밭갈기와 전투 두가지를 겸하고 있으므로 피로해서 전투할 의욕이 모자란다. 한편, 북적은 목축과 사냥에만 종사하고 있으므로 힘이 뻗쳐서 싸울 의욕에 가득차 있다. 피곤해서 싸울 의욕이 없는 자가 힘이 넘쳐 싸울 의욕이 가득 차 있는 자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애당초 견디어 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2) 중국군대는 도보로써 하루 1백리를 행군하지만 북적은 전적으로 기마에 의존하여 중국군대의 갑절을 달린다. 또한 중국군대가 북적을 추격할 때에는 식량을 가지고 갑옷을 입고 그 위를 쫓아간다. 그러나 북적이 중국군대를 추격할 때에는 말을 쏜살같이 달려서 포위한 뒤 주위를 빙빙 맴돈다. 그러므로 맞설 수가 없다.
3) 중국군대는 보병이 많으나 북적은 모조리 말을 타는 기병이다. 진지를 빼앗는 싸움이 벌어지면 기마의 속도는 보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이같은 속도의 차이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가지 까닭으로 북적에게 싸움을 걸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최악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좋은 장수를 뽑아 사령관으로 삼고 강한 군사를 훈련시켜서 지키게 하며, 둔전(주둔군의 자급자족의 밭과 논)을 일으키고, 망두를 새워 적군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그리고 상대의 빈틈을 타거나 세력이 약해졌을 때 공격한다. 이렇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써 장졸을 다치지도 않고 북적의 침공을 막고, 그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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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14:34 2007/02/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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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2007/02/26 14:22

손자병법으로 보는 리더십 
 
손자(손무)는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의하면 춘추전국시대의 본래 제나라 출신인데 편안한 제나라를 떠나 미개한 오나라에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오나라 합려왕이 180명의 예쁜 궁녀를 데리고 손자를 맞이했는데, 얼마나 병법에 능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180명의 궁녀를 자기눈 앞에서 훈련해보라고 했답니다. 손무는 그들을 9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서 합려가 가장 총애하는 두 궁녀를 각각 리더로 했는데, 손무의 명령을 아랑곳하지 않고 궁녀들이 산만한 했답니다. 그래서 손무가 두 대표 궁녀의 목을 합려 앞에서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남은 궁녀중에서 총애하는 궁녀를 뽑아달라고 했답니다. 합려도 주춤하고, 궁녀들도 겁먹었죠. 다시 궁녀들을 정렬시키고 훈련을 하자 3개월 이상 훈련받은 군사처럼 일사불란하게 궁녀들이 움직여서 합려가 감동해서 손무는 오나라의 장군으로 무사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 오나라는 손무가 떠날 때까지 아주 세력이 커졌습니다.

여기서 보면 일개의 병졸의 능력은 개인 능력보다는 리더가 만드는 勢(up 분위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도 리더가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느냐에 따라서 용기가 나서 절대 못할 것 같은 일도 해냅니다.

잠깐 이 7웅 전국시대의 배경을 보면, 이 시대는 BC800년전부터 진나라가 통일을 하는 BC221년까지 300~500년간은 중국의 경쟁과 통합의 시대였습니다. 황하의 범람, 계절풍으로 인한 가뭄홍수 등으로 인해 통합하지 않고는 자연과 맞설 수 없는 시대적 배경에 따라 통합에 대한 민중의 열망이 있었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제자백가가 생존을 위한 전략을 짜던 아주 흥미로운 시대였습니다.

 

● 손무는 현장의 리더(회사로 말하면 PM과 같은 존재)가 갖춰야할 5가지 덕목을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1. 지혜와 실전 경험을 마탕으로 하는 실력 => 대안제시능력 중요
산전수전,택(늪)전,평지의 육전 등을 다 격어본 장수많이 리더로서 실력이 있다할 수 있다. 그만큼 실무를 해보지 않고 떠드는 리더는 실력이 없다는 뜻이 겠지요.

 

2. 소신
실력으로 다져지면 자신만의 판단과 관점이 생겨나고 소신이 있어야합니다.
특히 싸움에서 물러날때는 후퇴해서 조직을 보호할 줄도 알아야합니다.
백전백승을 하겠다는 자세는 자신의 군대를 모두 죽이겠다는 자세라고 합니다.
백전백태(안전)하겠다는 자세 필요

 

3. 인격
인간적으로 끌려야 부하들이 따라오요.

 

4. 용기

 

5. 엄격함
제갈공명이 자신의 오른팔인 마속을 울면서 칠 수 있었던 공과 사를 구분하는 엄격함

 

 

●승리하는 리더의 다섯 가지 조직 운영

 

1. 꿈이 같은가?
만인이 똑같은 꿈을 꾸면 꿈은 더이상 꿈이 아니라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라라 월드컵 4강 신화도 온국민이 같은 꿈을 꿔서 이루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의도된 꿈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일부러 꿈을 강요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항상 꿈이 같기도 바라지 말라. 이렇게 하면서 꿈을 같게 만드려니 리더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할지 상상이 되죠.

 

2. 정확한 판단
자신의 감정과 분노를 다스릴 수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다.
후퇴도 전출이다 36계 走爲上計 (주위상계 => 중국어 발음이 우리나라 발음으로 줄행랑처럼 들려서 오늘날 잘못된 36계 줄행랑이라는 잘못된 말이 생겨났습니다.)
안되면 단순화 시켜라
때론 돌아가는 것이 빠른 길이다 迂直之計 (우직지계)

특히 싸울때는
- 죽기를 각오하지 말라 => 그러면 정말 다 죽는다.
- 살기를 각오하지도 말라
- 분노에 못이겨 이성을 잃지 말라
- 너무 완벽한 청렴을 하려하면 오히려 부작용이다.

 

3. 시스템이 경쟁력이다
-매뉴얼과 원활한 프로세스를 만들라.

일화) 한비자에 나오는 일화중에서 典冠(전관)과 展衣(전의) 얘기
왕이 춥게 잠이 들었는데, 전의(왕의 옷담당)이 없어서 전관(왕의 왕관담당)이 옷을 덮어드렸답니다. 전관은 망설이다가 좋은 일한다고 한 것이죠.
그런데 왕은 깨어나서 전관과 전의 두명 모두를 감옥에 넣고 벌을 내렸답니다.
전의는 책임을 못한 죄고, 전관은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한 죄랍니다.
이유인 즉은, 만일 왕이 전관의 죄를 묻지 않으면 자기 아래의 모든 신하들이 자신의 일보다는 왕에게 잘보이려고 더 돋보이는 일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본래의 일들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 분석하라.
상황은 끝없이 변하기 때문에(反客爲主)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늘 분석해야합니다.

 

4. 현장을 맡겨라
자신의 권력과 책임을 적절히 아래 조직원에게 분배해야합니다. 리더 자신이 모든 일을 하려들면 조직이 커질 수도 없고, 창의력도 없게 될 뿐만 아니라 리더가 없어지면 조직은 큰 혼란에 빠집니다. 볼품없는 유방이 어떻게 하늘 높은 한고조를 이길 수 있었을까? 여기에 대해서 유방은 자신은 능력이 없어서 적절한 아래 사람들 맡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5.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백전백승은 하수의 목표 => 백전백태해서 조직의 생명을 유지하라. 심지어는 win-win도 모색해라

 

 

● 승리를 유지하는 원리

물에서 배워라
- 물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 물은 겸손하다. 낮은 곳으로 흐른다. 避高處下, 戰勝不復(2번 이기기 힘들다)
- 판단력. 물은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안다 進退有節
- 물은 포용한다. 강한자만이 갖을 수 있는 여유를 갖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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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14:22 2007/02/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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