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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을 거닐다

글 지율

곡 쏭~

녹음 코어

 

 

 

천성산을 거닐다

겨울 숲에서 길을 잃어 본적이 있나요
해는 저물어 산그늘은 더욱 적막해지고
텅 빈 골짜기에서 울려 오는 물 소리, 바람 소리
짐승들이 낙엽을 밟으며 뛰는 소리
삵일까 노루일까 멧돼지는 아닐까
나무 둥지로 새들이 돌아오는 소리
구름마저 산등성이 너머로 돌아가고
일행들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까
어둠이 내리고 마른 가지 부서지는 소리에도 흠칫 놀라고
그래도 이른 달빛에 길은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 길이겠지
물길을 따라 걸으며 문득,
길을 잃었다는 것
오랫동안 숲을 잊고 있었다는 것

-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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