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의 정체성] (상)대구·경북(인)의 이미지와 의식 이용제한  개쌍도 사람 연구 

2007/07/10 14:1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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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인의 정체성] (상)대구·경북(인)의 이미지와 의식 
타지 평가와 달리 '지역 위상' 스스로 위축감
 
 
 
  대한민국의 3대 도시를 자부하던 대구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을 자랑하던 경북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정체된 시공간'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대구·경북인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이냐'는 스스로의 물음이 제기되고 있는 오늘, 대구·경북인의 의식구조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대구·경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민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일구어 나가기 위한 동력을 갖추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대구경북연구원 커뮤니케이션센터(소장 이재필)가 대구·경북 사람들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민 9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구·경북의 이미지와 대구·경북인의 의식을 분석 소개한다. 나아가 출향인이 바라보는 대구·경북인의 모습과 대구·경북 지역에 살고 있는 외지인이 생각하는 대구·경북인의 의식구조, 그리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대구·경북인의 기질을 세 차례에 나눠 연재한다.

   ◇대구·경북의 이미지 (그래픽 1)

   대구·경북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대구·경북에 대해 '정체'되어 있고, '폐쇄적'이며, '낙후'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경북도민들보다 대구시민들에게 더 심하다. 대구·경북이 '활기'차다는 응답은 12.1%에 불과하며, 나머지 87.9%는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

  또한 27.1%가 '개방적'이라고 한 반면 대다수인 72.9%가 대구·경북을 '폐쇄적'인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발전적'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선 30.8%가 공감했지만, 69.2%는 '낙후'된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낙후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은 지역경제의 침체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이며, '생산적'(17.8%)이라는 이미지에 비해 '소비적'(82.2%)인 이미지가 월등히 높은 것은 대구·경북의 교육도시 및 관광도시 이미지가 다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질서정연'(41.5%)하고 '미래지향적'(40.5%)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다른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연령별로 비교해 본 결과 40대 연령층에서 특히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40대의 94.8%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84.7%가 폐쇄적, 83.2%가 낙후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2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 대한 이미지를 지역별로 조사한 결과, '정체' '폐쇄적' '낙후' '과거지향적' 등의 부정적인 응답이 경북보다 대구에서 높았다. 또 경북지역민의 72.8%가 '소비적'이라고 응답한 데 비해, 대구지역민은 90.7%가 '소비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 (그래픽 2, 3)

   대구·경북민들은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타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이 높다고 생각하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인들의 31.7%가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고(매우 높음 1.5%, 높은편 30.2%) , 60.7%는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타지역 주민들의 60%가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을 높다고 평가하고 있었고, 4명 중 1명만이 대구·경북의 사회적 위상이 낮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에 대한 평가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는데, 대구·경북지역 남성의 36.2%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 27.5%만이 높다고 응답했다.

  연령별 지역의 위상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30대와 40대 연령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30대의 70.6%, 40대의 67.3%가 낮다고 응답했으며, 지역의 위상이 높다고 응답한 연령층은 60대와 20대로 나타나 연령별로 대구·경북의 위상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위상에 대한 평가는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위상이 높다는 응답이 대구지역민은 27.6%, 경북지역민은 35.7%였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의 분위기 및 이미지에 대해 대구와 경북 간 차이가 있었던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대구의 위축된 의식을 보여준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민은 60.0%가 대구·경북의 위상이 높다고 응답해 대구·경북인이 가진 의식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구·경북의 랜드마크

   대구와 경북의 '랜드마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 대구·경북민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민 역시 대구는 '팔공산'을, 경북은 '불국사'를 가장 많이 떠올렸다. 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경북의 랜드마크로는 불국사를 포함한 '경주'가 76건(58%)으로 가장 많았으며, 팔공산이 30건(23%)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외 포스코·호미곶 등 '포항'을 꼽는 사람이 18명, 대구의 '달성공원'을 꼽는 사람이 12명, 하회마을 등을 포함한 '안동'이 11명, 대구 동성로 6명 등의 순서로 조사되었다. 대구·경북민들이 꼽는 대구경북의 랜드마크는 타지역 주민과 마찬가지로 '불국사'를 포함한 경주(49%)와 대구 '팔공산'(39%)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단 경북의 랜드마크에 대해 지역민들은 하회마을을 포함한 '안동'을 2위, 해맞이 공원·포스코 등 '포항'을 3위로 꼽아 수도권 시민조사 결과와는 반대로 나타났다. 대구의 랜드마크로는 타지역 주민들이 2위로 '달성공원'을 꼽았던 것에 비해 지역민들은 '우방랜드'와 '동성로'를 각각 2, 3위로 꼽았으며, 달성공원은 15명이 응답해 8위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정주의식(그래픽 4, 5)

  대구·경북인들의 83.5%가 대구·경북 지역에 계속 살고 싶다고 해 높은 정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10명 중 7명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계속 살고 싶다고 했으며(평생 살고 싶다 22.0%, 가능하면 계속 살고 싶다 48.3%), 13.2%는 대구·경북 내 다른 시·군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 외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97명으로 16.2였다.

  지역 내 다른 시·군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응답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고, 타지역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정주의식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 50대 연령층의 80.2%, 60대  이상의 95.7%가 계속 지역에 살겠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타지역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응답은 연령층이 낮을수록 높아져, 40대는 17.4%, 30대는 19.1%이며, 20대에서는 30.5%에 달했다. 정주의식에 있어서도 대구와 경북은 차이를 보였다. 계속 살고 싶다는 응답은 대구 63.4%, 경북 77.3%였으며,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응답은 대구 19.7%, 경북 12.7%로 대구에 비해 경북의 정주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구·경북의 미래전망(그래픽 6, 7)

  대구·경북인의 48.7%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매우 좋아질 것 3.0%, 좋아질 것 45.7%). 부정적인 전망은 17.0%이며(매우 나빠질 것 3.07%, 나빠질 것 13.3%), 32.7%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구·경북의 미래에 대해 남성의 46.6%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반면 17.9%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여성의 경우 50.5%가 좋아질 것으로, 16.1%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에 대해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좋아질 것 71.7%), 20대 연령층도 긍정적인 전망이 51.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40대 연령층에서는 29.7%가 지역의 미래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구시민들보다는 경북도민들이 지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민의 경우 41.4%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경북도민의 경우에는 56.0%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역시 대구 21.3%, 경북 12.7%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인의 장점

  대구·경북인들은 지역민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이 많다' '뚝심이 있다'고 한 반면 타지역민들은 '무뚝뚝하다' '인상좋다'는 점을 들었다. 대구·경북인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인의 장점'에 대해 개방형으로 질문한 결과, 60여 명이 '정이 많다.'(16%)고 응답했으며, 2위로 '뚝심'(47건 13%)을 꼽았다.

  '화끈한' 성향과 '추진력'은 각각 22건으로 3위였으며, 그 다음은 '의리' '순박' '친절' '단결' '성실' '소탈'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민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인에 대한 이미지를 물은 결과, 표현이 적고 말이 없다는 등 '무뚝뚝하다'(24%)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인상좋다'(23건 12%)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친절하다' '강하다 '억세다' '급하다' '순박하다' 등의 이미지를 꼽았으며, 그 외 '의리있다' '고집이 세다' '솔직하다' '활발하다' '시끄럽다' '이기적이다' 등이 언급되었다. 전체 응답 중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구분해 보면, 긍정적인 내용이 97건(52%), 부정적인 내용이 89건(42%)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대구·경북인의 기질(그래픽 8)

  대구·경북인들을 대상으로 기질을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인의 기질로 '정이 많다'와 '보수적이다'라는 응답이 5점 만점에 각각 3.94와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창의성(2.81) 융통성(2.83) 합리성(2.93)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타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인의 기질에 대해 '적극적'(3.85)이고 '보수적'(3.71)이며 '정이 많다'(3.67)고 응답했으며, 대구·경북인과 마찬가지로 '창의성'(2.86) '융통성'(2.89) '합리성'(2.98)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구·경북인의 기질에 대한 성별 생각은 대체로 차이가 없었으나, '정이 많다'는 특징에 대해 남성은 4.08 여성은 3.80으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남성의 동의가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정이 많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30, 40대 연령층에서는 '보수적'인 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경북인의 기질에 대해서 대구시민들은 '보수적'(3.96)이라는 데 가장 크게 동의하고 있으며, 경북지역민은 '정이 많다'(3.97)에 가장 많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합리적' '적극적' '낙천적'이라는 응답이 대구지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구·경북인에게 가장 필요한 의식(그래픽 9)

  대구·경북인들은 앞으로 지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식으로 '개방성'(23.3%)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단결심(21.8%) 창조성(16.2%) 진취성(11.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대해서는 성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단결심'을 강조하고 있으며, 남성은 '실리 추구'에 대한 응답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단결심'을 강조하고 있으며, 젊은층일수록 '개방성'과 '창조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해 지역민에게 필요한 의식에 대해 연령별로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필요한 의식에 대해서도 대구와 경북민의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구지역민들은 단결심보다는 '개방성'(24.3%)을 가장 많이 꼽고 있는 반면, 경북지역민들은 '단결심'(26.7%)을 1순위로 꼽았다.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은 경북에서는 5.0%에 불과한 반면, 대구에서는 11.0%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민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의식(그래픽 10)

  대구·경북인들은 지역민들이 버려야 할 의식으로 '보수성'(29.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체면중시(18.5%) 권위주의(17.0%) 배타성(13.8%) 등도 개선해야 할 의식으로 꼽았다. 그 외 연고주의(9.3%) 집단주의(8.3%) 온정주의(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민들 역시 대구·경북인이 버려야 할 의식으로 '보수성'(23.7%)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두 번째로는 '연고주의'(18.3%)라는 응답이 높아 대구·경북인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 권위주의(17.7%) 배타성(11.7%) 집단주의(11.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로 의식을 분석한 결과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 버려야 할 의식으로 '보수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2순위로 남성들은 '권위주의'를 여성들은 '체면중시'를 지적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연령층에서 특히 '보수성'을 버려야 할 의식으로 많이 지적했으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권위주의'를 없애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의식에 대한 대구와 경북민의 생각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대구지역민들이 경북지역민들에 비해 '체면중시'나 '권위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필 대구경북연구원 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연구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연구가 대구·경북인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올바른 모습을 형성하는 데 작은 기여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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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1 16:28 2013/09/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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