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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스러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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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명이던가? 그가 죽인 사람이?

 병은이 말대로 '사회에 대한 증오'만으로 신체적으로 나약한 아이와 노인, 그리고 여자들을 살해했다고 핑계대는데는 뭔가 억지가 있다. 그 증오가 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속에서 만들어진 증오를 사회속에서 그와는 별개의 사람들을 살해함으로 푼다는데는 동정의 여지가 없을것이다.
 
 유영철이 어떻게 살인했으며,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 전과자갱생프로그램은 무엇이 문제인가 따위를 다시금 되짚어 보며, 방송매체는 신나할테고 우리는 그 섬찟함이 주는 전율을 두려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나는 그 감사함에 눈물 흘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어라? 유영철스러운 넘들이 한둘이 아니네?'


 언제던가... 팔레스타인 집단 거주지역을 이스라엘군의 포크레인이 밀어버리려 하고 그 앞을 미국 여대생이 막고 섰다가 궤도아래로 밟혀버리는 광경을 인터넷으로 본적이 있다. 그 여대생은 잘못된 이스라엘의 대팔래스타인 정책을 거부하며 포크레인 앞에 서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은 국가로부터도 버림받게 된다.

 

 또한 7월 12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가 7월 12일 현재 1만명을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전의 시작은 대량학살무기 보유였지만, 종전후 지금까지도 대량학살무기를 찾지도 못한 명분없는 전쟁에 의해 민간인이 1만명 이상 죽었다는데 우리는 별 느낌이 없나보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 전투병을 파병한단다.

 

 그것에 대해 '국익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라 항변하고 있다.

 

 유영철은 자신의 살인욕(그것이 '사회증오'가 되었던 '자신보다 나약한자에 대한 지배야욕'이 되었던간에)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둔기를 들고 사람들을 때렸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떡고물 얼마를 위해(파병으로 인해 우리에게 떨어질 떡고물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 국익이란 탈을 쓰고 이땅의 젊은이들을 더러운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 아니 사람을 죽이라고 전투병을 파병한단다.

 

 어떻게 생각해?
 한명 죽이면 살인자고 백명을 죽이면 영웅이다?

 

 미국의 꼭두각시가 되어 그들의 기름전쟁에 떡고물 얼마를 바라며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려 하는 한국땅의 유영철스러운 넘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자... 아무도 없다.

 

 유영철은 자신보다 약한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유영철이에게는 살의를 느끼면서도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사람들.
 
 정말 유영철스럽지 않아. 당신?
 <2004.7.21 심이>

 

 >> 학교 과까페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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