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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미래를 위한 일

성명
   장태수 (2005-01-17 16:57:22, Hit : 73, Vote : 1) 
 
 
제목
  미래를 위한 일
 

지난 12일, 고 김분선 할머니 영결식장에 있었다.
고인은 열 다섯 나이에,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기억조차 끔찍한 절망의 시간을 보내셨다.
93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는 줄곧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같은 아픔을 가졌던 할머니들과 함께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그러던 분이 일제의 사죄와 배상은 커녕, 살아 생전 조국의 따뜻한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서럽디 서런 한의 생을 마감하였다.


고인과 영결한 지 5일, 정부는 한일협정 관련문서 일부를 공개하였다.
공개된 문서를 통해 군인, 군속, 노역자, 위안부 등 강제징용자 개개인이 갖는 개별청구권을 정부가 정치적, 포괄적으로 행사하여 일본의 식민지배와 강제징용 만행에 면제부를 주었음이 드러났다.
일본이 개별청구권이 논란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연구해야 된다고 하였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금에만 혈안이 되어 개별청구권 포기를 내세우며 조기 타결에 목 매달었다.
결국 한일협정은 박정희정권의 개발독재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걸외교>, <굴욕외교>였다.


이런 역사적 과오를 정부는 국민들에게, 특히 종군위안부 등 강제징용피해자에게 고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종군위안부들이 눈 조차 제대로 감지 못하고, 한 많은 세월의 연을 차례차례 놓을 때에도 정부는 진실규명을 외치는 할머니들의 서러운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이런 나라가 그래도 내 조국이라며, 내 조국이라며, 그나마 위안하셨는지도 모른다.
내 조국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다.


협정관련 일부문서의 공개는 역사적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큰 목소리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해 연말, 정치권 일부에서는 과거사 진상규명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과거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은 과거를 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똑같은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미래를 위한 일>이다.
그 점에서 정부는 한일협정 일부문서의 공개에서 나아가 한일협정 관련문서 일체를 공개하고, 강제징용피해자 가족에 대한 배상은 물론 일본과의 재협상 추진까지 포함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말했지만, 그것은 과거를 위한 일이 아니라, <전적으로> 미래를 위한 일이다.
 
퍼온 곳 : 장태수의원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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