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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짧은 생각 이사 감

우째 저재 하다보이 진보넷과 인연을 맺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 온지 어언 4개월 반.

몇몇 인간들과 새로운 일을 작당해 보기 위해 이사를 가기로 함.

어차피 블로거라 이러나 저러나 별 관계 없지만

약간의 기술적인 머시기로 - 자세한 한 건 난 모름 ^^;; - 이사를 가게 됨.

 

그동안 아끼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

어차피 블로거니깐 이사가도 계속 우리 만나요 ^^

그라고 이 인간들이 작당하는 일이 잘 되도록 기원해 주시구요 ^^

 

새 집 주소 http://blog.ifis.or.kr/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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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언이 선언한 '평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에 대한 짧은 생각

 

지난 2월 8일 팔레스타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와 이스라엘 총리 샤론이 이집트에서 회담을 가지고 상호 휴전을 선언했다. 이번 휴전 선언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각 언론사들은 "중동 평화를 위해 가장 좋은 기회" 등의 표현을 써가며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


4년간의 유혈 사태?

이번 선언을 두고 언론들은 일제히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즉 반 이스라엘 봉기 발발 이후 4년여 동안 이어져온 폭력사태를 종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표현에 따라 사실을 상당히 다르게 보이도록 할 수 있는 표현이다. 2000년 인티파다는 팔-이 관계가 평온한데 팔레스타인 측에서 무장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군사공격과 점령정책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 벌어진 것이다. 현재 폭력 사태의 뿌리는 2000년 인티파다가 아니라 1948년 이전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진행중인 장벽 공사 [사진출처] http://stopthewall.org

폭력 중단?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정부시절부터 끊임없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이 노리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만약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뜻대로 하마스, 이슬람지하드를 비롯한 무장세력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다면 그들로서는 강력한 저항세력을 제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만약 자치정부가 무장해제를 시도하다가 무장단체들의 저항에 부딪혀 내전이라도 일어난다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을 단번에 약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무장세력을 단속하라고 계속해서 요구하며, 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테러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비난을 했고, 아라파트가 바로 그 비난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군사점령 [사진출처] http://www.palestinemonitor.org


하지만 하마스와 같은 조직들은 무장세력일 뿐만 아니라 정치세력이다. <한겨레>는 "가난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하마스는 청렴한 '구원자'이지만, 자치정부 인사들은 세금을 거둬가며 각종 원조물자를 가로채는 '도둑'으로 비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마스는 먹을 것과 입을 것, 아픈 이들을 돌봐주는 잘 발달된 이슬람 자선조직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테러만을 일삼는 무자비하고 협상의 여지가 없는 비합리적인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단순한 무장해제뿐만 아니라 "테러기반(terror infrastructure)을 해체하라"면서 이들 조직 자체를 없애려 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현 자치정부에 비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보다 강하게 내걸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를 위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택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평화협상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다. 그 첫째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에서는 평화협상을 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계속해서 점령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평화에 대한 요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비록 제 땅의 80%를 빼앗겨도 독립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외부와 차단된 채 쥐 죽은 듯이 살기를 바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말하는 평화란 '점령된 평화', '침묵의 평화'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평화'와 '평화협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강요하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주택 파괴 [사진출처] http: //www.palestinechronicle.com



팔-이 관계에서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무력충돌이 중단될 때가 아니라 가자지구 봉쇄, 서안지구의 고립장벽, 활동가 암살, 주택 파괴 등 이스라엘의 각종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이 중단될 때만이 가능하다. 이번 휴전 선언이 한번의 '평화잔치'와 언론의 호들갑으로 끝날지 아닐지는 우리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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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아침 햇살이 아름다운 건

우리가 아직 꿈꾸지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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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품고만 있기에는 봄 기운이 너무 강해

미어터져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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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개소식 안내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 개소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스라엘!
우리는 그들 또한 일정한 공간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권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부정하는 것은 그들이 생존을 넘어 다른 이들을 무참히 죽이고 짓밟고 있는 현실입니다.
평화는 약자의 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강자가 점령을 중단할 때 오게 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은 누구나 민족, 성, 인종, 국적 등의 차이를 이유로 차별 받아서도 죽임 당해서도 안 됩니다.
떠나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하는 기가 막힌 삶의 현실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해방되어야 하며, 해방은 약자들의 투쟁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연대와 해방!!!
우리는 사람이든 자연이든 어느 누구도 상대를 억누르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들이 돈과 힘으로 고통의 세월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연대의 희망으로 해방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연대할 수 있다는 건 사람으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 개소식
* 때 : 2005년 2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 곳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
찾아오시는길

함께 하시는 분들이 개소식에 오셔서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발전을 바라는
덕담 한마디씩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홈페이지 http://www.pal.or.kr 이메일 nablus@hanmail.net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32번지 2층 전화 02-3675-5809 전송 02-3673-5627


회원가입
 
활동/후원 회원가입은 누구나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가입을 원하시는 분은 가입원서를 다운받으셔서 내용을 쓰신 뒤     nablus@hanmail.net 으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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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다

 

"묵자께서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시고 탄식하며 말했다.
파란 물감을 물들이면 파래지고 노란 물감으로 물들이면 노래진다. 넣는 물감이 변하면 그 색깔도 변한다. 다섯 가지 물감을 넣으면 다섯 가지 색이 된다. 그러니 물들이는 것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실을 물들이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나라도 물들여지는 것이니 신중해야 할 일이다.” - [묵자] 가운데

혹시 치자나 먹물 같은 것으로 옷 염색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하얀색 옷을 치자물이나 먹물에 담구면 하얗던 옷의 색깔이 점점 변하지요. 물에 한번 담글때 다르고, 두번 담글때 다르지요. 물들이는 사람의 손이 얼마나 정성스럽고 부지런히 움직이느냐에 따라 옷에 고루고루 물이 드는지도 달라지구요. 때론 물을 들이며 장난삼아 옷에 줄을 묶어 모양을 내기도 하구요.

세상을 바꾸는 일도 물들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꾸려는 사람들이 치자가 되고, 먹이 되어 조금씩 물들여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세상 바꾸는 일을 마치 요술 망치를 가지고 단번에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몇 년 하다가, 몇 번 해 보다가 안 된다고 ‘에이 안 되잖아’ ‘역시 우린 안돼’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여기에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변화에 대한 조급성입니다.

사람이란게 이 세상에서 살게 된 것이 몇 만 년일지 모르고, 커다란 바위 하나가 모래가 되는데 몇 백 년, 몇 천 년 이 걸릴지 모릅니다. 민중들이 정치 공동체의 대표자를 투표로 선출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까? 한 사람이 태어나서 올해 살아 봐야 100년입니다. 그리고 기껏 자신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해도 그 세월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짧은 몇 십 년 또는 몇 년 한 것을 가지고 되느니 안 되느니 하기에는 그 세월이 너무 짧지 않을까요?

부모가 아무리 원해도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석달 만에 나올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여름에 나락을 베어 봐야 쭉정이만 남을 뿐입니다. 하다 못해 저 보신하려고 약을 달여도 몇 시간을 달여야 하는데 하물며 세상 바꾸는 일이 어디 그리 짧은 시간 안에 되겠습니까?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세월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둘째는 변화에 대한 고정 관념입니다.

작든 크든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람은 자기 머리 속에 나름의 생각이 있습니다. 평등, 자유, 평화, 인권, 민주주의, 생명 등등...
이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꿈이 없고서야 어떻게 세상 바꾸는 일에 나서겠습니까? 하지만 그 꿈은 모양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그 무엇’ 아니라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기가 빠른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변한 것조차 변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실망합니다.

긴 세월 말고 한 15년 전만 생각해 볼까요? 그때 거리에서 집회를 마음대로 할 수 있었나요? ‘사회주의’를 긍정하는 사람들이 ‘사회주의’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나요? 15년전이 아니라 20년 전 또는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국가권력의 변화만 해도 엄청나지 않나요?

세상은 반드시 변합니다. 똑같은 하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시내에서 같은 물을 두 번 손에 잡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어느 쪽이냐가 문제이고 때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고정 되어 절대 변하지 않는 것보다는 때론 거꾸로 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변화의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지요.


변화의 시간이든 변화의 모양이든 자신의 뜻대로, 우리가 추구하는 대로 세상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맘먹은 대로 다 된다면 벌써 좋은 세상 왔게요. 때론 뜻하는 대로, 때론 뜻하지 않는 대로 좌충우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세상의 변화 아닐까요?

그 가운데서 우리가 할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물드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사는 세상에 더 좋은 빛깔의 물을 들이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가 더 좋은 빛깔을 가지고 있어야겠죠? 겉은 치자니 먹이니 하며 씌여 있는데 막상 물에 풀어 보면 아무런 색도 나지 않거나 엉뚱한 색이 나오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가을은 나뭇잎을 물들여 붉게 만들고
세월은 살갗에 물들어 주름지게 하고
진보는 세상에 물들어 희망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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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활동가와의 간담회

"필리핀의 오늘과 노동운동(필리핀 진출 한국기업 문제를 중심으로)


2월 3일 저녁 7시 국제민주연대 사무실  

Arnel V. Salvador -필리핀 노동운동 활동가 (workers assistance center, Inc.)

국제민주연대에서는 광주 아시아 인권학교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필리핀 활동가 Arnel씨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필리핀과 한국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므로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해외 한국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아시아, 필리핀의 시민 운동, 노동 운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전화 : 3675-5808
이메일 : khis21@empal.com
사무실 오시는 길 :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번을 타시고 ‘빨래터’에서 내리세요. 슈퍼 옆으로 보이는 작은 골목 (궁중음식연구원 표지판이 보입니다)으로 끝까지 들어오시면 건물 2층에 국제민주연대 사무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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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다른 이들 백 사람 폭격 맞아 죽는 것보다

내 하룻밤의 쾌락에 더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지만,


남의 새끼 천 사람 굶어 죽는 것보다

내 새끼 한 끼 건너는 것에 더 큰 걱정 쌓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지만,


그래도 희망인 것은


하룻밤의 쾌락에만 마음 뺏기지 않은 이들과

내 새끼의 배부름에만 마음 쏟지 않는 이들이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며

몸으로 마음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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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며

2005년 1월 10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표와 같이 압바스가 당선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보다 민주적이고, 민중적인 정부로 거듭나길 바라며, 저의 생각 몇가지를 적어 봅니다.


1. 이스라엘 덕분에 치러진 선거?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생활 곳곳을 통제하고 감시하고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가 실시 되었습니다. 언론들은 중동지역에서 아주 드물게 선거가 민주적이며 평화롭게 치러졌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조금 거꾸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만약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았다면 과연 이번 선거가 그렇게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었을까요? 저만의 억지 주장일지는 몰라도 만약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인 해방운동을 벌일 것을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았으면 이번 선거가 그렇게 쉽게 치러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선된 마하무드 압바스

투표가 있기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국제 평화산업세력들은 압바스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그에 발맞춰 서방 언론들은 압바스의 선거운동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압바스야말로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평화를 원한다면 그를 지지하라는 투로 계속 보도를 해 댔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자 마자 마치 모두 준비했다는 듯이 압바스가 당선되었으므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새로운 희망이 생겨날 것이라는 표현을 아낌없이 쏟아 냈습니다.

2. 누구에 의한 선거?

압바스가 당선 되었으니 평화협상에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압바스이가 당선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팔레스타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 누가 자치정부의 대통령이 되어도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아주 좁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선거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첫번째 대통령 선거(아라파트 당선) 이후에 이미 치러졌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자치정부의 거부로 여러해 동안 치러지지 못하다가 아라파트의 죽음을 계기로 공식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말 그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선거일 수 밖에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대통령은 1967년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또다시 식민지가 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만 선출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이스라엘에 거주하게 된 팔레스타인인들이나 수백만의 난민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가지지구와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등록된 팔레스타인인들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스라엘에 의해 7-8천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구금되어 있습니다. 이 속에는 여러 조직과 지역 사회의 주요한 활동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팔레스타인 사회의 많은 주요 인물들이 감옥에 그대로 갇혀 있는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인 것입니다.

3.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군인에게 가로막힌 무스타파 바르구티 후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자신의 영토로 영구화하려는 이스라엘의 방해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계속된 이스라엘의 주장은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영토이니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선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예루살렘은 67년 이스라엘의 점령 이전에는 분명히 아랍인들의 땅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도로와 검문소에 여전히 군대를 배치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투표장으로 가는 것을 수시로 방해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권과 경제 생활을 심각하게 제약하는 검문소가 선거과정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민주주의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이스라엘은 압바스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이동을 제한함으로써 선거운동을 방해 했습니다.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팔레스타인 대통령 선거의 이면에는 이스라엘의 비민주적인 행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4. 선거, 평화, 민주주의

선거와 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였고, 점령촌을 건설했으며, 고립장벽을 확대했습니다. 선거 이전에 국제사회에 대고 ‘평화로운’ 선거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거짓 몸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기간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맞서 자신의 마을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국제평화산업세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비난을 퍼부었을 것입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팔레스타인인들은 민주주의 할 능력도 생각도 없어’
‘저들은 오직 폭력만을 즐길 뿐이야’ 이렇게 말입니다.

잠깐 한국 언론인 ‘브레이크 뉴스’ 기사를 볼까요?

‘지난해 11월 아라파트 사후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7명의 후보와 경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선거 내내 폭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는 것도 팔레스타인 사상 최초의 민주선거라는 평가를 내리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압바스 당선 ‘이제 중동에 평화 오려나’] 가운데


이 말은 팔레스타인의 선거는 폭력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말인가요? 어떤 이유에서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폭력 상황’을 예상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저는 이것이 ‘브레이크 뉴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 즉 그동안 ‘팔레스타인=폭력’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 놓은 인식의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폭력 행위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래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까요? 미국 대선에서 폭력 행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행위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특별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유럽과 미국의 백인들이 하는 것이고, 다른 인종이나 지역에서는 민주주의를 할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인종주의적 시각을 국제사회는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5. 선거 이후 그리고 평화

‘우리는 그의 당선이 궁극적으로 테러 문화를 추방하는 계기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압바스 당선, 중동 평화 청신호] 가운데. 부산일보


저는 이런 판단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을 군사 점령한채 사탕 사러 가던 3살 난 어린이를, 책가방 메고 학교 가던 13살 난 어린이를 사살하고, 학교에 탱크를 몰고 가서 교실에다 사격을 해대고,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누구입니까? 팔레스타인 지역 테러 문제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국가테러리즘”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가, 무엇을 ‘테러’라고 규정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열정적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벌이는 단체와 활동가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라 부르고 그들의 활동을 싸잡아 ‘테러’라고 비난합니다. 심지어는 외국의 평화운동가에게까지 ‘테러리스트’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테러’의 의미는 실제로 테러를 했느냐 안했느냐의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이익에 반대 했느냐 찬성했느냐가 기준입니다. 그런데도 국제사회의 주류는 지극히 편파적인 그들의 용어를 그대로 받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라크 해방운동 진영을 테러집단으로 몰아 붙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테러’에 반대합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의 ‘테러’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말하는 반테러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고 그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평화협상의 성공 여부는 지금부터 아바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보안군과 무장세력을 확실하게 장악해 자치정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아바스의 당선에 거는 기대] - 한겨레


저는 이 글과도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무장 세력을 확실하게 장악해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은 100% 미국과 이스라엘의 희망입니다. 만약 그런 의미의 글이라면 말 그대로 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를 짚어 봐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말하는 무장 세력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스라엘이 말하는 무장 세력이란 ‘무장한’ 세력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보다 강하게 주장하는 세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장’은 핑계입니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무장과 폭력을 핑계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자치정부가 통제하고, 그 자치정부를 다시 이스라엘이 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라파트 시절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무장세력을 통제해라, 그렇지 않으면 평화도, 경제적 지원도 없다라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압바스를 평화의 선구자와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서 다른 세력을 통제하는데 나서라고 압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일제 식민지 시절, 임시정부가 국내외의 독립운동세력을 통제해서 그들로 하여금 해방을 향한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한 채 일본 정부와 협상을 한다면 그 협상의 결과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와 같은 논리로 이 문제를 보면 답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평화협상의 성공 여부는 압바스에게도, 자치정부에게도 달려 있지 않고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달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명한 ‘오슬로 협정’입니다. 오슬로 협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너무 많은 것을 양보 했습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땅 약 80%를 빼앗기는 것도 받아 들였고, 그 나머지 땅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까지 받아 들였습니다. 평화를 위해 ‘사기’ 당한 오슬로 협정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는 ‘독립국가’라는 말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슬로 협정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지만 아무 것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철수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의 자치권을 보장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오슬로 협정을 통해 ‘그래도 이젠 무언가 변하겠지’ 하고 몇 년이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무력 공격과 군사 점령을 확대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미국이 뒤에서 지원해 주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얻기 위해 땅도, 주권도, 자존심도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주검과 계속되는 학대 행위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약 20%의 땅도 가자지구는 이미 몇 년째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고, 서안지구도 이스라엘이 절반 가량을 추가로 합병하기 위해 장벽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것이 그동안 진행되었던 ‘평화협상’의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이제 더 무엇을 내놓아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스라엘이 원하는대로 90% 땅을 내어 주고, 10%의 땅에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 당한 채 숨죽이며, 국제 사회의 원조로 근근히 목숨만 이어가는 것이 평화입니까?

저는 평화협상을 지지합니다. 제가 지지하는 것은 말 그대로 ‘평화를 위한’ 협상입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과의 평화 협상의 성공 여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평화와 인권 그리고 존엄성을 보장하는 그 순간 평화협상은 성공할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이번 선거를 보며 들었던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제게 부족한 점을 망설임 없이 지적해 주시면 계속 공부하고 함께 토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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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평화연대를 후원하세요



지난 2003년 여름,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해방과 평화를 위해 우리가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던 사람들이 쿵짝쿵짝 해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라는 것을 만들었고, 2005년 2월이 되면서 한번 더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 ^^

1. 2월부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http://www.pal.or.kr )가 사무실을 엽니다.

좀 더 많은 활동을 위해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드디어 사무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은 국제민주연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일반 사무실이 아니고 가정집)으로 방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국제민주연대’가 쓰고 다른 하나의 방에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경계를넘어’ 두 모임이 들어가면서 비용도 반반 나눠 내기로 하였습니다.
한명이 반상근 형태로 사무실에 계속 있을 거구요.  
위치는 창덕궁 뒤편입니다.

2. 여러분들의 후원을 바랍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약 240만원이고,
지금까지 생각한 한달 재정 계획은 이렇습니다. (단위: 만원)

임대료           10
기본유지비등   5 (전화, 전기, 수도, 식비 등. 같이 밥을 해 먹을 계획)
기타유지비      3 (문구류등)
사업비            5 (활동이 늘어나면 자연히 지출도 늘어날 것임)
반상근활동비 40
---------------
합계          63만원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는 순전히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그동안 회원가입을 하시고도 회비를 안 내셨던 분들,
마음은 있었는데 직접 후원금을 보내지 않으셨던 분들은
이참에 회비와 후원금 자동이체를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시면 월 5천원 이상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신청서는 :: 아래한글파일 :: MS-WORD 파일 ::두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내려 받으시거나 파일을 열어 내용을 채우시고 파일이나 내용을 nablus@hanmail.net 으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여 주위에 팔레스타인평화연대를 후원하실 분이 계신지도 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회비 및 후원금 입금 계좌
국민 009901-04-009328    우리  1002-929-374259  
농협 056-12-127901        예금주 : 안영민


3. 2/18 (금) 7시 사무실에서 개소식이 있습니다.
거창한 개소식은 아니어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능하신 분들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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