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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오늘은

내가 소음에 민감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지, 그게 아니면 특별히 소음에 민감하지 않은 내가, 짜증날 정도로

내가 사는 방이 소음에 매우 노출되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한 묘사에 가까울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또다시 포그레인이 우리집 앞 학교 운동장에서

공사판을 벌이고 있는 소리를 제일 먼저 인식했다. 여기서 또다시라는 말을 쓴 건,

지난 여름부터 겨울까지 한바탕 나의 신경을 긁어놓은 강당공사를 끝낸 후에 또다시 시작된

'두번째', 담장개방공사였기 때문이다.

 

밤이면 운동장에, 술을 마시고 온, 10대로 짐작될만한 (혹은 상상되는) 남자 들의 목소리가

조용한 밤의 대기를 타고 나의 방 창문 모기장을 넘실넘실 넘어 나의 고막에 도달한다.

'술 처먹었으면 어서 집에 가서 잠이나 자지'

'어디서 민폐야 민폐가'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날카로운 가위가 나의 신경을 끊어놓을 것 만 같다.

 

소음.

 

최근에 늘어난 두통. 둘은 상관관계를 맺고 나의 신경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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