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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

 

이제 백일을 훌쩍 넘겼네요. 언제 크나 했는데, 벌써 뒤집기도 하고 고개도 들고, 되뒤집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말에 가보니 언니는 서준이 키만한 운동장을 치워버리고 마루 한가득 차지하는 매트를 깔아놓았더군요.

이제 마구 뒹굴러 다닐때가 되었다며 단단히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서준이 엄마 아빠는 주말마다 눈썹이 젤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니모'를 찾아 헤맵니다. 그래야 좀 이것저것 개인 일정들을 소화할 수 있어서 겠지요. 서준이도 '니모'를 찾는 모양입니다. 뒤집더니 고개를 번쩍 드네요. 그것도 카메라를 향해서 말이지요. 서준이는 놀아달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아지면 흥분을 하는지 잘 시간이 되어도 잠을 청하지를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언니는 "서준이 잘시간이니깐 자야 돼"하면서 재우려 합니다.

 

근데 이 녀석 잠투정이 너무 심합니다. 한참을 안고 흔들어줘야 잡니다. 그냥도 안자고 꼭 우는데, 꼭 만화에 나오는 얘기처럼 정말 그렇게 자지러지게 웁니다. 아기는 잠자는 '뭐'가 없다더라구요. 그래서 괴로워한다는데, 이걸 또 계속 이런 식으로 재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육아는 뒷짐지고 한손으로도 가능하다고 자부하는 친구 하모양(조카만 둘. 요즘 이 친구의 형부는 친구가 잠깐 한눈 팔고 있으면 '처제 일 안하고 뭐해'라는 농담을 듣는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이 나라의 언니들은 여동생이 없으면 육아를 못할 것 같습니다)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우리 시은이는 5시간이고 내버려뒀어. 마음아파도 몇 번 그렇게 하면 그 뒤로는 혼자 잘자"라고 하더라구요.

 

잠 많이 안자면 잘 안자란다는 데 이제 버릇을 단단히 들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단단히 마음을 다잡습니다. 휴...

 

"이 녀석 이제 혼자 자야 돼 벌써 150일이 다되어 가잖어 이제 혼자서도 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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