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한계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배신당하고 상처받는 존재에서 배신을 하고 상처를 주는 존재인걸 알아채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른인가? 나는 내가 배신하고 상처 주었던 때를 분명히 기억한다.
어른이 된 나는 그때처럼 어리석게 표 나는 배신은 하지 않는다. 배신의 기술이 더욱 교묘해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 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