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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이름 없는 온갖 마음을... 2009/05/21
  2. 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 2009/05/21

이 이름 없는 온갖 마음을...

서울이 보여요.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헤어지고 있을...

 

누군가는 처음으로 혼자라고 느끼고,

 

누군가는 생각합니다. ‘사는 건 참 좋구나...’

 

누군가는, 한없이 설레이고,

누군가는, 눈물이 날 것같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가끔은 여전히, 나 아닌 오은수로 살고 싶지만,

 

이런 밤. 내 작은 몸, 구석구석 어디엔가..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것들을 느낄 때면, 내가 나인 것도, 참으로 좋구나.. 생각합니다..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긴 편진 처음이니까. 아마도 영수씬 정말로 벽인가 봐요.. 나의 말들이 벽한테 전해질까...?

 

... 유리병 편지가 생각났어요. 있잖아요, 왜, 어릴 때 만화에 나오던. 누군가 바닷가에 띄우면, 어느 바닷가의 또 다른 누군가가 받아주던.

 

저도 궁금합니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은 어떤지. 빨간지, 파란지. 흐린지, 맑은지. 하나인지, 둘인지, 아님 더 많은지...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마음엔 이름이 없구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이름 없는 온갖 마음을...

 

어느 날엔가..  내가 알던 그, 느리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이젠 이렇게 불러 볼까 합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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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23:18 2009/05/21 23:18

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

⊙김어준(<코스모폴리탄>, <esc>, <황금나침반> 등) : (전공자들의) 통상의 인터뷰는 인터뷰와 인터뷰이가 나뉘어 있다. 상담자는 의뢰인을 다치기 쉬운 영혼으로 간주한다. 기본적으로 위로의 포맷이다. 그리고 기본 심리는 ‘이 사람은 다치기 쉬운 사람이야’라는 심리적 우위다. 나는 이런 심리적 우위에 반대한다. 누구에게 고민이 있다고 인생이 하자 있는 건 아니다. 나는 피상담자를 나와 대등한 존재로 보고 (그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상정한다. 그게 피상담자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의 상담 원칙은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피상담자를 기본적으로 환자라고 생각해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에둘러 말한다. 나는 반대로 당신도 나도 환자가 아니며 서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는 거다. 대신 삼켜서 소화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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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3:20 2009/05/21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