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

⊙김어준(<코스모폴리탄>, <esc>, <황금나침반> 등) : (전공자들의) 통상의 인터뷰는 인터뷰와 인터뷰이가 나뉘어 있다. 상담자는 의뢰인을 다치기 쉬운 영혼으로 간주한다. 기본적으로 위로의 포맷이다. 그리고 기본 심리는 ‘이 사람은 다치기 쉬운 사람이야’라는 심리적 우위다. 나는 이런 심리적 우위에 반대한다. 누구에게 고민이 있다고 인생이 하자 있는 건 아니다. 나는 피상담자를 나와 대등한 존재로 보고 (그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상정한다. 그게 피상담자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의 상담 원칙은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피상담자를 기본적으로 환자라고 생각해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에둘러 말한다. 나는 반대로 당신도 나도 환자가 아니며 서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는 거다. 대신 삼켜서 소화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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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3:20 2009/05/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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